비트코인 세계적 열풍에 관련주 ‘묻지마 투자’
ㆍ단기 급등… “화폐 대체하기엔 위험성… 신중해야”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이 국내에서도 뜨거워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 비트코인 관련 주식은 단기 급등으로 거래정지까지 되는 등 투기 과열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일종의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최대 거래소인 일본 마운트곡스거래소에서 지난 4일 개당 약 1136달러(약 120만원)에 거래돼 한 달 전 약 224달러에 비해 5배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5달러선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국내에 만들어진 비트코인 거래소인 코빗(korbit.co.kr)에서도 5일 현재 약 13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기존의 사이버 머니와 비슷하지만 교환이 가능하고 일반 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거래소에서 구입하거나 채굴 프로그램을 통해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어 살 수 있고, 채굴량이 2100만개를 넘지 못하도록 설계돼 있다.
비트코인은 미국 의회가 지난달 청문회를 열어 장래성을 검토한 것을 계기로 가격이 폭등했다. 중국인 투기 세력이 가세한 것도 폭등의 한 이유였다. 이은주 대신증권 연구원은 “비트코인에 대한 이례적인 관심은 통화량을 조절하는 중앙은행에 대한 불신과 통화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영석 코빗 대표는 “단순 화폐 개념보다 지급결제 네트워크와 금융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이 더 크다”며 “지금 과열 열풍에는 투기성도 있겠지만 단순한 투기를 넘어 기술적 혁신으로 판단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세계적 열풍 덕에 한국에서도 테마주로 묶인 종목들이 급등하고 있다.
이날 비트코인 전자지갑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진 갤럭시아컴즈는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이씨현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날까지 78% 급등했다. 단기 급등세로 지난 4일 하루 매매가 정지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제이씨현, 한일네트웍스, KG모빌리언스 등 테마주들은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비트코인 테마주에 대한 투기성 거래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기엔 아직 부족하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가상화폐이지만 향후 정부의 개입 여부나 개인 재산의 안정성, 평가(밸류에이션) 난제 등은 비트코인의 위험성을 높이는 소재”라면서 “아직은 신중한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거품이다. 비트코인은 화폐가 아니다.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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