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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과 식습관 등을 제시한 ‘암 예방 생활 수칙’ 준수 여부가 실제 암 생존자의 사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규칙적인 운동과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 식습관이 암 생존자의 사망률을 각각 20% 이상 낮춘다는 것이다.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성인 13만9267명을 평균 10.1년 추적 관찰한 결과를 국제 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 최신호에 지난 8일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40세부터 69세 사이이며 남성은 4만6953명, 여성은 9만2314명이다. 이중 암 생존자는 5585명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을 세계암연구기금(WCRF)과 미국암연구소(AICR)가 지정한 ‘암 예방을 위한 10가지 권고’ 준수 정도에 따라 ‘낮음’ ‘중간’ ‘높음’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의 사망률을 살펴봤다.
지표가 된 수칙에서 WCRF와 AICR은 총 10가지를 권고하고 있다. ▲건강한 체중 유지 ▲지속적인 신체 활동 ▲통곡물·채소·과일·콩이 풍부한 식단 섭취 ▲지방·전분·설탕 함량이 높은 패스트푸드 및 기타 가공식품 섭취 제한 ▲붉은 고기 및 가공육 섭취 제한 ▲설탕이 많이 들어간 음료 섭취 제한 ▲알코올 섭취 제한 ▲암 예방을 위한 보충제 사용 금지 ▲가능한 모유 수유하기 ▲암 진단 후 앞선 권장 사항에 따를 것 등이다.
연구 결과 모든 항목에 대한 준수 점수가 ‘높은’ 암 생존자(5년 이상)는 준수 점수가 ‘낮은’ 그룹에 비해 사망률이 34%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비교 조건에서 ‘중간’ 그룹의 사망률도 25% 낮았다.
항목별로 봤을 때는 신체 활동 유지와 패스트푸드 섭취 제한이 사망률을 낮추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신체 활동의 경우 중강도에서 고강도 운동을 일주일에 150분 이상 했을 때, 신체 활동이 거의 없을 때보다 사망률이 23% 낮았다. 패스트푸드는 암 진단 후 섭취를 제한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2% 낮은 사망률을 보였다.
연구팀은 신체 활동이 암 전이의 주요 원인인 저산소증을 줄이고 혈류와 항암 치료 효과를 높인다고 봤다. 또 패스트푸드 섭취를 제한하는 것은 가공식품을 누적 섭취하는 데서 비롯되는 높은 혈당 부하, 염증 발생, 종양 증식, 전이 등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암은 정부가 사망원인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3년 이후 지금까지 1위를 지키는 병이다. 2023년 기준 연간 암 사망자는 8만5271명으로 전체 사망자 4명 중 한 명꼴인 24%에 해당했다. 다행히 조기 진단 및 치료 기술이 발전하면서 갈수록 암 생존율도 늘고 있다. 국내 암 생존자는 2019년 200만 명을 넘어선 이후 현재 3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문지연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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