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평생 암 걸릴 확률’…엄마 배 안에서 ‘이것’ 때문에 갈린다

해암도 2025. 2. 8. 18:47

 

기사와 직접 관련 없는 자료사진(게티이미지)평생 동안 암에 걸릴 위험이 높을지 낮을지는 태어나기 전에 부분적으로 결정될 수 있다는 새로운 동물 실험 결과가 나왔다.



태아 발달 중에 발생하는 두 가지 뚜렷한 유전적 상태 중에 하나는 암 위험이 높고 하나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는 미국 밴 앤델 연구소가 지난달 24일 네이처 암(Nature Cancer)에 발표한 연구 논문을 3일(현지시간) 소개했다. 밴 엔델 연구소는 미국 미시건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생의학 연구교육기관이다

 

연구소의 후성유전학 수석 연구원인 존 앤드류 포스피실릭 교수 연구팀은 쥐 실험을 통해 태아 발달 중에 발생하는 두 가지의 유전적 상태가 암 위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

연구진은 ‘TRIM28’이라는 유전자에 집중했다. 이 유전자는 암과 관련된 유전자를 포함한 다른 유전자를 침묵시키거나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TRIM28 수치가 낮은 쥐는 암 관련 유전자의 발현 양상이 두 가지 패턴 중 하나에 속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중 한 패턴은 평생 암 위험이 높고, 다른 하나는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 상태에서 암이 발생하면 폐암이나 전립선암과 같은 ‘고형 종양’일 가능성이 높았다. 저위험 상태에서는 백혈병이나 림프종과 같은 ‘액상종양’일 가능성이 높았다. 일반적으로 ‘액상종양’보다 ‘고형종양’이 악성이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패턴은 태아 발달 중에 형성되며, 패턴의 강도에 따라 두 가지 중 어떤 상태가 평생 지속될지가 결정된다.

연구자들은 인간의 암에서도 이와 동일한 유전적 변이가 자주 일어난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암의 기초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연구의 세계로 문이 열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팀의 일라리아 판제리 수석 연구원은 “모든 사람은 어느 정도의 위험을 안고 있지만 암이 생기면 그것을 그저 불운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불운은 왜 어떤 사람에게는 암이 생기고 어떤 사람에게는 안 생기는지 이유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불운은 치료의 대상으로 삼을 수 없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연구 결과는 암의 근원이 발달의 민감한 시기에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이는 질병을 연구하는 새로운 관점과 진단 및 치료에 잠재적인 새로운 옵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