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 설 앞두고 전통에절 안내
성균관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올바른 세배 예절을 시연했다. /김한수 기자
“세배의 시작은 어린이들이 하는 ‘배꼽인사’ 자세입니다.”
설(22일)을 앞두고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와 성균관유도회총본부, 한국유교문화진흥원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올바른 세배 예절을 설명했다. 이날 위원회가 시연을 통해 설명한 세배 예절은 이렇다.
세배는 배꼽 부근에 양손을 모으는 공수(拱手)로 시작한다. 이때 남성은 왼손, 여성은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겹친다. /김한수 기자
공수(拱手) 때 남녀 손의 위치. 남성은 왼손이 위로, 여성은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겹친다.
세배를 받을 어른이 먼저 좌정한 후 어른이 보는 방향에서 남성은 왼쪽, 여성은 오른쪽에 선다. 어른이 앉은 방위를 북쪽으로 간주하고 동쪽 방향에 남성, 서쪽 방향에 여성이 자리하는 것. 세배할 때는 두 손을 배꼽 부근에 겹쳐 모은다. 이를 공수(拱手)라 부른다. 이때 남성은 왼손, 여성은 오른손이 위로 가도록 겹친다. 남녀의 위치와 손의 위치는 음양의 원리를 따른 것이라 한다.
이렇게 두 손을 모은 채 자연스럽게 허리를 숙이고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린다. 이때 방석은 무릎을 대고 꿇어앉는 용도이며 발로 밟지 않도록 주의한다. 세배를 마치고 일어설 때까지 겹친 두 손은 풀지 않는다. 덕담을 나누는 것은 엎드려 있을 때나 일어섰을 때가 아니라 세배를 끝내고 자리에 앉은 후. 어른이 먼저 “올해도 건강하게 지내라” 등의 덕담을 하면 세배를 올린 사람들이 “어르신도 건강하십시오” 등의 인사를 올리는 것이 올바른 예절이라고 위원회는 밝혔다.
위원회는 일상에서 인사할 때에도 ‘배꼽인사’가 전통 예법에 맞는다고 했다. 양손을 차려 자세로 다리 옆에 붙이거나, 무릎에 대거나, 허리를 짚는 등의 자세는 우리 전통 인사법이 아니라고 했다.
설 차례 간소화 진설도. 설엔 송편과 밥 대신에 떡국을 차례상에 올린다.
성균관의례정립위원회는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차례상에 전을 올리지 않아도 된다’는 간소화 방안을 발표해 센세이션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회견에선 차례상에서 밥 대신 떡국을 올리는 표준안을 제시했다. 성균관은 “과일 종류는 제한이 없으며 전도 좋아하는 가정에서는 차례상에 올려도 된다”며 자율과 가족간의 합의를 강조했다.
당초 올해 설에는 제례(제사) 간소화 방안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유림과 국민의 의견 수렴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가을 추석 무렵으로 발표를 늦추기로 했다. 최영갑 위원장은 “추석 간소화 방안 발표 이후 욕도 많이 먹고 칭찬도 많이 들었다”며 “궁극적으로 가정불화나 남녀갈등, 노소갈등 없는 행복한 전통문화를 계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