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스마트폰 옆에 두면 밤에 깊게 못 자요

해암도 2021. 7. 1. 05:00

[Dr.이은봉의 의학 연구 다이제스트]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청소년기 충분한 수면은 정신적, 신체적 발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잠이 부족하거나 수면 질이 불량한 경우 식욕부진, 비만, 면역 저하, 성장 장애, 우울증과 같은 다양한 건강 문제가 유발될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미디어 디바이스의 광범위한 사용이 늘면서 수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우리나라는 핸드폰 사용량이 높아서 더 문제가 된다.

 

미국의사협회지 소아과판에, 잠자기 전 스마트폰 사용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이 실렸다.

 

본 연구에서는 미디어 디바이스 사용과 수면량, 수면의 질을 연구한 20편의 연구를 종합 분석했다.

 

6세에서 19세까지 총 12만5198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잠자기 전에 미디어 디바이스를 사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수면량 부족이 117% 일어났다. 수면질 저하는 46%, 낮에 졸린 경우가 172% 증가했다.

 

흥미로운 점은 미디어 디바이스를 실제로 사용하지 않았어도, 밤에 침실에 두었다는 자체만으로도 수면 부족이 79%, 수면질 저하 53%, 낮에 졸린 경우가 127%나 증가했다. 미디어 디바이스를 자기 전에 사용하면 직접적으로 수면 시간을 뺏는다.

 

자기 전에 미디어 디바이스를 통해 본 내용이 자극적이어서 수면을 방해할 수도 있다. 기기서 나오는 블루라이트 빛이 망막을 자극해 각성도를 높이고 수면주기를 해친다.

 

이 같은 현상은 성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밤 10시 이후에는 수면 건강을 위해 가족 모두 핸드폰을 안 쓰기로 합의하고, 침실 밖에 모아 두면 어떨까 싶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조선일보    입력 2021.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