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낫는다]
전립선암이 폐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한국 남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1위에 올랐다. 진행이 느린 ‘거북이 암’으로 알려져 방심하기 쉽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 모르고 지나치다 뼈까지 전이된 채 발견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김철중의 이러면 낫는다’는 한양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박성열 교수와 함께 전립선암의 원인부터 진단과 치료까지 짚어봤다.
전립선암은 대표적인 ‘고령암’이다. 전립선암 환자가 급증한 배경에는 인구 고령화와 서구화된 식습관이 맞물려 있다. 박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에 불균형이 생기고, 반복되는 염증으로 전립선 세포의 유전자 변이가 늘어나는 것이 발암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은 ‘남성의 제2의 생식기’로 불리는 장기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에 생기는 가장 흔한 질환은 전립선이 커지는 ‘전립선비대증’이다. 전립선이 커지면 요도를 눌러 소변이 잘 나오지 않거나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되고, 밤에 소변 때문에 깨는 증상이 나타난다. 다만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은 전립선에 생기고 60세 이상에서 많다는 공통점이 있을 뿐, 명확히 다른 병이다.

전립선암은 ‘무증상 암’이다. 박 교수는 “전립선암 증상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환자는 거의 없다”며 “대부분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하거나, 소변 보기가 불편해 비뇨의학과에서 전립선을 살피다 알게 된다”고 했다. 증상이 나타나 발견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특히 전립선암은 뼈로 잘 전이되는 암이어서, 허리나 골반이 아파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진단받는 사례도 있다. 이 경우 이미 전이가 일어난 4기다.

조기 발견의 핵심 검사가 ‘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다. PSA는 전립선 세포 안에 들어 있는 단백질로, 전립선 세포가 파괴되는 환경에서 수치가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PSA 수치가 4.0ng/mL을 넘으면 전립선암을 의심하도록 권고한다. 다만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박 교수는 “PSA가 4.0을 넘지 않더라도 매년 검사에서 0.75ng/mL 이상 꾸준히 올라가는 경우가 오히려 전립선암에서 더 특징적으로 나타난다”고 말했다. 수치 자체보다 변화 흐름을 함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진단에는 MRI(자기공명영상)도 활용된다. 전립선 내부를 보는 영상 검사 중 가장 정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전립선암이 강하게 의심되는 상황에서 조직 검사 전에 MRI를 찍을 수 있게 돼 진단율이 높아졌다. 반대로 MRI에서 암으로 보이지 않으면 불필요한 조직 검사를 줄일 수도 있다.
치료는 병기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 국소 전립선암은 수술과 방사선 치료가 기본이다. 수술은 최근 로봇 수술이 보편화됐다. 박 교수는 “전립선은 골반 맨 아래, 우리 몸의 거의 끝단에 있어 두 손을 넣어 수술하기에는 매우 비좁고 잘 보이지도 않는다”며 “손톱 반만 한 가느다란 로봇 팔이 좁은 공간으로 들어가니 수술이 훨씬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후유증도 줄일 수 있다. 전이된 전립선암은 과거엔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하지 않았지만, 최근 다양한 치료 약제가 나오면서 이를 조합해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전립선을 들어내는 수술에는 대표적인 합병증 두 가지가 따른다. 발기 신경이 전립선 바깥쪽을 지나가기 때문에 성 기능에 후유증이 생길 수 있고, 전립선이 소변을 조절하는 요도 괄약근과 밀접하게 붙어 있어 요실금이 나타날 수 있다. 박 교수는 “로봇 수술로 이런 합병증이 많이 극복되고 있다”면서도, 젊은 환자가 늘어난 만큼 성 기능 장애와 요실금 가능성을 수술 전에 충분히 설명한다고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립선암에 대한 ‘팩트체크’도 진행됐다. 먼저 ‘육류 섭취가 전립선암 발병을 높인다’는 말은 절반만 맞다고 한다. 정확히는 살코기가 아니라 동물성 지방 섭취가 발병률을 높인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토마토가 전립선에 좋다’는 말은 일리가 있다고 한다. 토마토의 붉은색을 내는 ‘라이코펜’ 성분이 항산화 작용으로 전립선 건강에 도움을 주는데, 날것보다는 익혀 먹는 편이 흡수에 유리하다. ‘정관 수술이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커피가 전립선암을 유발한다’는 말도 오해라고 한다. 다만 전립선비대증으로 빈뇨·급박뇨·요실금이 있는 환자는 카페인 때문에 증상이 나빠질 수 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조선일보 의학·건강 유튜브 ‘이러면 낫는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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