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부터 회춘 프로젝트에 돌입한 브라이언 존슨은 매일 70가지 이상의 건강 지표를 확인한다. 하지만 그는 최근 난치병인 자가면역질환 진단을 받았다. 사진 인스타그램 캡처
영생과 젊음 유지를 목표로 매년 약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투자해 온 미국의 유명 바이오해커이자, 실리콘밸리 자산가인 브라이언 존슨이 완치가 불가능한 자가면역질환을 진단받았다.
바이오해커는 생물학·의학 지식과 기술을 활용해 신체 기능을 개선하거나 생명공학 실험을 시도하는 사람을 뜻한다.
존슨은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세계 인구의 2~5%가 앓는 ‘자가면역위염(AIG)’ 확진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를 “위가 스스로를 갉아먹는 질환”이라고 표현했다.
이 질환은 면역계가 위벽 세포를 스스로 공격해 보호벽을 마모시키는 병이다. 비타민 B-12 흡수 장애를 일으켜 악성 빈혈이나 영양 결핍을 초래하고 장기적으로는 위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그동안 철저한 건강 관리를 지속해 온 존슨은 특별한 자각 증상을 느끼지 못했으나, 철분제를 복용해도 체내 철분 저장 단백질(페리틴) 수치가 계속 떨어지는 이상 현상을 발견했다.
이에 의료진이 내시경과 혈액 검사, 위 조직 검사를 진행한 결과, 위벽 세포를 공격하는 항체와 위 점막의 초기 약화가 확인되면서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존슨은 어린 시절의 부적절한 식습관과 성인이 된 후 겪은 극심한 스트레스, 만성 우울증 과정에서 자가면역 반응이 형성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자가면역질환이 음식 섭취와 큰 연관이 없다고 본다. 대신 그는 21세 때 이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을 진단받은 바 있다.
자가면역위염은 이처럼 기존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존슨은 낮은 철분 수치와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서로 악순환을 유발하며 지병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고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이 질환은 비타민 B-12 주사나 철분 주입 등 증상 관리만 가능하다. 존슨 역시 최근 1000mg의 철분 주사 치료를 받았다. 현대 의학계는 사실상 관리 외에 대안이 없다며 손을 놓은 상태다.
그러나 2140년까지 163세의 나이로 생존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존슨은 바이오해커답게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는 “아무도 치료법을 찾지 않았다고 해서 불치로 단정할 수 없다”며 “100만개의 면역세포를 분석해 위 점막을 공격하는 특정 세포를 식별하고 이를 억제할 경로를 찾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페리틴, 비타민 B-12 등의 수치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추적 조직 검사를 이어가며 이 질환을 극복하기 위한 실험적인 치료법을 직접 개발해 도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고성표 기자 중앙일보 업데이트 2026.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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