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아빌라의 엔카르나시온수도원. 봉쇄수도원으로 유명한 '맨발의 가르멜 수도회'를 창립한 아빌라의 성녀 대 데레사가 설립한 수도원이다. 박물관으로 공개되는 옛 수도원 건물엔 모든 '구멍'이 봉쇄돼 있어 고백성사도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하도록 돼 있다. 이 수도원 2층엔 특별한 유물이 전시되고 있다. 주교와 사제들이 입는 예복들이다. 봉쇄 속에서 하느님만 바라보며 기도하는 생활이지만 그 가운데 노동은 기본이었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
이렇듯 천주교 수도회는 기도하는 생활 가운데 특별한 노동을 한다. 서울 강북구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는 옷 만드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수환 정진석 염수정 추기경 등 세 추기경은 물론 주교, 사제들의 예복을 한땀 한땀 손으로 만들어왔다. 지난해 광화문광장의 124위 시복식 때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은 제의(祭衣)도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 수녀들이 만들었다.
새벽 5시 기상해 밤 10시 잠자리에 들 때까지 하루 8차례 기도 시간 외에는 '사각사각' 소리만 내면서 옷을 짓는다. 곳곳에 붙은 표어는 '침묵 단순 민첩'. 손바느질이 사라지는 시대, 수녀들 역시 입회(入會) 전에는 바느질해보지 않은 경우도 많지만 한 해 300여 사제의 옷을 만든다. 수녀들은 "성모님의 마음으로 사제들의 옷을 짓는다"고 말한다.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는 이탈리아의 복자(福者) 야고보 알베리오네(1884~1971) 신부가 1924년 설립해 1965년 한국에 진출했다. 역시 알베리오네 신부가 창설한 수도회 중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매스미디어 '전공'이다. 출판을 기본으로 비디오, CD, 팟캐스트 등 새 미디어엔 전문가들이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 수도회들을 설립하면서 바오로 사도가 문서(편지)를 통해 선교했듯이 첨단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경북 왜관 베네딕도수도원은 목공(木工), 스테인드글라스, 출판 등이 특기. 특히 목공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이 수도회 창고엔 거대한 목재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목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베네딕도회가 만든 목공예품은 튼튼하기로 이름 높다. 제대(祭臺)와 독서대, 감실대, 장의자 등을 만들어 전국 성당에 납품한다. 서울 명동성당의 주교좌 윗부분 강론대 등이 베네딕도회의 작품. 지난 2011년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이규단 수사는 군생활과 재정담당 12년을 제외하곤 오로지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匠人)으로 칭송될 정도다.
'기도하고 일하라'는 베네딕도 성인의 정신은 사실 수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
스승예수의제자수녀회는 이탈리아의 복자(福者) 야고보 알베리오네(1884~1971) 신부가 1924년 설립해 1965년 한국에 진출했다. 역시 알베리오네 신부가 창설한 수도회 중 성바오로수도회와 성바오로딸수도회는 매스미디어 '전공'이다. 출판을 기본으로 비디오, CD, 팟캐스트 등 새 미디어엔 전문가들이다. 알베리오네 신부는 이 수도회들을 설립하면서 바오로 사도가 문서(편지)를 통해 선교했듯이 첨단 미디어를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다.
경북 왜관 베네딕도수도원은 목공(木工), 스테인드글라스, 출판 등이 특기. 특히 목공에 관해서는 국내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이 수도회 창고엔 거대한 목재소를 방불케 할 정도로 목재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베네딕도회가 만든 목공예품은 튼튼하기로 이름 높다. 제대(祭臺)와 독서대, 감실대, 장의자 등을 만들어 전국 성당에 납품한다. 서울 명동성당의 주교좌 윗부분 강론대 등이 베네딕도회의 작품. 지난 2011년 50주년 금경축을 맞은 이규단 수사는 군생활과 재정담당 12년을 제외하곤 오로지 목공예에만 전념한 장인(匠人)으로 칭송될 정도다.
'기도하고 일하라'는 베네딕도 성인의 정신은 사실 수도자들뿐 아니라 모든 인간에게 필요한 정신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