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성경 쥬비스 대표는 "하루 세 번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지방분해호르몬과 식욕조절호르몬이 잘 나와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세끼 다 먹으면 살찐다고요? 세끼를 다 챙겨먹어야 살이 빠집니다.”
자리에 앉자마자 조성경 쥬비스 대표가 다짜고짜 과식에 대한 일반인들의 잘못된 생각부터 꼬집었다. 정도(正道)를 지키는 체중감량은 그녀를 ‘몸짱’으로 만든 중요한 원칙이다.
쥬비스는 다이어트 컨설팅 전문그룹이다. 현재 전국 22개 직영점을 두고 있는 쥬비스는 지난 3년간 연평균 45%의 성장세를 기록하며 무섭게 커나가고 있다.
대학강사에서 다이어트전문가로 변신
원래 조 대표는 정보통신학을 전공한 대학강사 출신이다. 하지만 출산 후, 체중감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다이어트에 관심을 가졌다. 그녀는 적게 먹고 운동만 하면 살이 빠진다는 생각에 열심히 운동만 했다. 그러나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 그나마 독하게 마음을 먹은 탓에 12㎏을 감량하는 데는 성공했다. 그 과정에서 그가 얻은 결론은 ‘살 빼는 게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는 것이었다. 여기서 그는 △체중 다이어트는 혼자서 하기가 정말 어렵고 △여성들은 본인에게 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었다.
한 번도 사업을 해본 경험이 없는 그는 이 두 가지 결론만 믿고 지난 2002년 4월 서울 양천구 목동에 쥬비스 1호점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국내 미용업계는 경락마사지 업체나 운동트레이너가 주도하던 시대였다. 쥬비스처럼 전문적으로 체중을 관리해주는 곳은 드물었다. 개점 초기부터 고객들이 줄을 이은 것은 이처럼 시장을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그 해 11월, 조 대표는 자신에게 관리 받고 체중감량에 성공했던 고객을 우연히 마주치고는 크게 놀랐다. 요요(YoYo) 현상 때문에 어렵게 뺀 살이 다시 쪄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정말 창피했다”며 “자존심이 상해 그 고객을 못 본 척 하고 지나갔다”고 설명했다. 당시 상황이 떠올랐는지 조 대표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졌다.
‘요요현상 없이 살을 뺄 수는 없을까.’
문제는 복잡했지만 해법은 간단했다. 오랜 학습을 통해 그가 내린 결론은 ‘몸이 건강하면 살은 자연스레 빠진다’는 단순한 진리였다. 조 대표의 말이다.
“관련 논문을 찾아가며 공부해보니, 적게 먹고 운동해도 살이 빠지지 않고 요요현상까지 오는 데는 다 이유가 있더군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살이 찐다는 것은 몸에 안 좋은 습관 때문에 신체리듬이 깨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쥬비스 체중감량 프로그램은 기본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 생활습관을 규칙적으로 바꾸면, 살이 찌지 않는 건강체질로 몸은 바뀐다. 삼시세끼를 챙겨먹는 정책은 기본이다. 하루 세 번 규칙적으로 식사하면, 지방분해호르몬과 식욕조절호르몬이 원활히 생성된다. 쥬비스는 고객의 특성에 맞춰, 건강하게 먹고 충분히 수면하도록 돕는다.
여기에 직접 지방을 배출하는 집중관리가 더해진다. 먼저 적외선기기로 체온을 높이고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 이 때 지방은 말랑말랑해지면서 연소되기 쉬운 형태로 변한다. 그 다음에는 지방을 태워 몸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이 뒤따른다. 이 때 반드시 운동을 할 필요는 없다. 쥬비스는 고객의 컨디션에 따라, 운동이 효과적일 때는 운동관리, 반대의 경우엔 기계관리를 번갈아 가면서 실시한다.
쥬비스 다이어트 기계는 총 3종류가 있는데, 림프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자극시키는 원리로 지방을 연소시킨다.
운동프로그램은 자기 체중을 이용한 운동으로 구성됐다. 그래서 특별한 기구가 필요 없고, 집에서도 쉽게 따라할 수 있다. 반면, 주사나 약물, 다이어트 셰이크와 같은 방법은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사도(邪道)가 아닌 정도(正道)를 택한 셈이다. 조 대표는 “고객의 몸에 허튼짓 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단 한 번도 어기지 않았다”며 “관리기간이 끝난 뒤 사후관리를 통해 요요현상을 철저히 예방한다”고 말했다.
- 쥬비스 체중감량 프로그램으로 감량에 성공한 연예인 노유민(왼쪽)과 이희경.
아무리 좋은 서비스라도 지점마다 효과가 다르다면 한계에 부딪히기 마련이다. 결국 사업성공의 관건은 표준화다. 이런 이유로 쥬비스는 전 지점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모든 시스템을 전산화해 고객의 체중, 식습관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등 서비스 표준화에 성공했다. 덕분에 지난 2011년 쥬비스는 업계 최초로 ISO9001 인증을 획득했다. ISO9001은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규격이다.
조 대표는 지난 2012년과 2014년에는 각각 유기농 레스토랑 ‘오율’과 한정식 전문점 ‘이로울리’를 개점하며 외식사업에도 발을 넓히고 있다. 정도를 따르는 그의 소신은 여기서도 나타난다. 두 레스토랑은 모두 건강에 좋고 맛도 좋은 ‘착한 식당’을 표방한다.
조 대표가 곗돈 5000만원을 가지고 무작정 사업에 뛰어든 지 올해로 13년이 흘렀다. 그 사이 그녀는 200여명의 직원을 둔 어엿한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조 대표의 다음 꿈은 무엇일까.
“쥬비스를 다이어트에만 국한되지 않는, 건강전문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싶어요. 앞으로도 원칙과 소신을 지켜나간다면 꼭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조성경 대표는…
1970년생. 2002년~현재 쥬비스 대표.
2010년 올해의 여성기업인 대상 여성부 장관상 수상.
2012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졸업, 중소기업중앙회 여성기업인상 사회공헌 경영상 수상.
2014년 대한민국 지속가능경영 대상 노사협력부문 고용노동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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