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

해암도 2013. 4. 13. 10:55

나쁜 남자와 연애 중인 여자들에게 주는 조언

 
▲ 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키스 캠벨 지음·박선웅 옮김
| 갈매나무 | 296쪽 | 1만3800원

드라마 작가들은 ‘나쁜 남자’를 좋아한다. 자신감이 넘치는 데다 세련된 매너를 가진 이들은 여성에게 적극 접근해 호감을 산다. 그러나 이런 남자는 결국 자기만 아는 이기주의자일 뿐, 타인과 교감이 오가는 관계를 맺는 데는 무심한 경우가 많다.
 

이런 남자에게 빠져 상처받고, 극복하더라도 결국 다시 비슷한 유형의 남자에게 빠지는 드라마 속 여주인공이 부지기수다.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가 대표적이다.

이런 일이 드라마에서만 펼쳐지면 다행이련만, 현실에서도 허다하다는 점이 문제다. <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는 이런 잘못된 연애를 하는 여성들에게 건네는 조언을 담았다. 물론 그 조언은 심리학의 다양한 연구성과에 근거해 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나쁜 남자’는 나르시시스트다. 이들은 자기 자신을 비현실적으로 높이 평가하고, 다른 이에게 마음을 쓰지 않고, 자기 자신을 높이기 위해 남들을 이용하고 짓밟는다.
지역공동체가 해체되고 개인주의가 발달함에 따라 나르시시즘은 예전과 비할 수 없이 흥하고 있다.

 

나르시시즘은 자존감과도 다르다. 건강한 자존감을 가진 사람은 주변에 상관 없이 스스로에 대해 좋게
생각한다. 이들은 자존감을 유지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이겨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반면 나르시시스트들은 주변 환경신경을 쓰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하다.

타인의 호감을 사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 나르시시스트들은 이성에게 다가가는 데도 적극적이지만, 일단 목적을 달성하면 다시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에 빠진다. 그래서 나르시시스트들과의 연애는 한때 달콤하지만 곧 쓰디쓰게 변질된다.

 

저자는 나르시시즘이 ‘총체적 성격’이기에 질환이나 습관을 고치듯 바꿀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저자는 나르시시스트들과의 연애는 피하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한다. 진정 상대를 아껴주고 원만한 관계를 맺을 만한 사람은 스스로를 드러내지 않기에, 화려한 겉모습보다 단단한 내면에 주목하는 것이
행복한 연애, 나아가 좋은 대인관계의 지름길이다.

백승찬 기자 경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