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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최대 4분의 1로… 알뜰폰 가입자 150만 육박

해암도 2013. 3. 12. 21:58

 

통신비 최대 4분의 1로… 알뜰폰 가입자 150만 육박

서울 월계동에 사는 주부 최소정(31)씨는 최근 기존 휴대전화 통신사를 해지하고 알뜰폰으로 옮겼다. 평소 휴대전화를 많이 쓰지도 않는데 비싼 기본료에 스마트폰 할부대금까지 합쳐 요금이 6만원씩 꼬박꼬박 나왔기 때문이다. 알뜰폰에 가입한 뒤 요금은 1만5000원으로 크게 줄었다. 최씨는 "통화량이 많지도 않은 데다 주로 집에 있다 보니 휴대폰으로 인터넷을 쓸 일도 없어 4500원짜리 요금제에 가입했다"면서 "통화 품질도 거의 차이가 없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가계 통신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알뜰폰' 가입자가 150만명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는 148만명.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5360만명)의 2.8% 수준으로 아직 미미하지만, 가입자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알뜰폰은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대기업 통신사들이 구축한 망을 빌려 저렴한 가격에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기존 통신사보다 30~40%가량 통신비가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의 한 편의점에서 여성 고객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알뜰폰을 살펴보고 있다. /김지호 객원기자

통계청 조사 결과, 지난해 월평균 가계 통신비는 사상 처음으로 15만원을 넘어섰다. 통신사들이 휴대전화 보조금을 대주면서, 다 쓰지도 못하는 고가(高價)의 정액 요금제에 가입할 것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휴대전화 보조금과 장기 할부에 의지해 최신 스마트폰을 2년마다 턱턱 바꾸는 것도 원인이다. 가정이나 기업에서 통신비 지출을 줄이고 싶다면, 알뜰폰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① 저렴한 통신비

알뜰폰은 저렴한 통신비가 장점이다. 동일한 양의 음성·문자·데이터를 제공하고도, 기존 통신사보다 기본료가 6000~7000원가량 싸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의 통신망을 빌려 쓰기 때문에 통신 품질은 차이가 없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알뜰폰의 경우 기본요금이 4500~9000원에 불과하고, 약정 기간도 없다. GS리테일 이성수 과장은 "30~40대 남성이 업무용으로 저렴하게 이용하거나, 자녀들에게 사주기 위해 알뜰폰을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아직은 3G(3세대 이동통신)에 가입했을 경우에만 가격이 저렴하다. LTE(4세대 이동통신)의 경우, 기존 통신사들이 아직 망(網) 투자비를 회수하지 못했다면서 알뜰폰 사업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임대하는 것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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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기기 가격도 저렴

알뜰폰은 기존에 가지고 있는 휴대전화로 가입하는 것이 가장 저렴하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자금력이 부족해 대형 통신사처럼 수십만원의 보조금을 풀어, 최신 스마트폰을 싸게 공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형 수퍼마켓과 편의점에서는 10만원 이하로 휴대전화를 구입할 수 있다. GS수퍼마켓은 전국 10개 주요 매장에서 스마트폰은 7만원, 피처폰(일반 휴대전화)은 3만5000원에 판매한다. CU에서는 삼성전자·LG전자 등의 중고 휴대폰을 고친 재생폰을 2만9800원에 판매, 준비된 500대가 조기 소진되기도 했다. 세븐일레븐도 8만4900원에 알뜰폰 '세컨드'를 판매하고 있다.

③ 어떻게 가입하나

알뜰폰은 해당 사업자의 홈페이지나 안내전화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CJ헬로비전·SK텔링크·온세텔레콤 등이 주요 사업자다. 오프라인 판매점에서도 가입할 수 있지만 아직 통신사 대리점만큼 많지 않아 직접 찾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편의점·수퍼마켓 등과 제휴하면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CU·세븐일레븐·GS25 등에서 일부 모델을 구입할 수 있다. 이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도 조만간 알뜰폰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기 때문에, 알뜰폰 가입은 점차 쉬워질 전망이다.

☞알뜰폰

자체 통신망 없이 대형 이동통신사의 망을 빌려, 이용자에게 저렴한 가격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가상 이동통신망 사업자(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MVNO)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