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누구의 이야기냐고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한 말입니다. 저는 이 글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참 가슴이 아립니다. 왜냐고요? 어머니의 마음이 한지에 먹 스미듯 번져오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학생 때 오른쪽 폐를 도려내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장남을 얼마나 애틋하게 바라봤을까요.
교황의 어머니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습니다. 그러나 자식이 사제가 되는 일은 또 달랐습니다. 그건 내 몸으로 낳은 아들을 하느님께 바치는 일이니까요. 또 아들이 독신으로 살아가는 광경을 평생 지켜봐야 합니다. 비단 교황의 어머니만 그럴까요. 우리 주위에도 자식이 신부가 되고, 수녀가 되고, 스님이 되고, 교무가 된 어머니가 많습니다. 그 모든 어머니의 심정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서품식이 끝나면 갓 사제가 된 이들이 달려와 강복 기도를 합니다. 사제의 첫 강복 기도는 속된 말로 “기도빨이 좋다”고들 합니다. 그걸 주로 어머니께 바칩니다. 아들 앞에 어머니는 무릎을 꿇습니다. 아들은 어머니의 머리에 두 손을 올립니다. 그리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합니다. 기도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대신 사제의 어깨가 가끔 들썩입니다.
교황의 어머니도 그랬더군요. 내놓고 충돌하진 않았지만 어머니는 원치 않았습니다. 신학교 입학식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시위를 했습니다. 기숙사 생활을 하는 신학교로 면회도 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반대했습니다. 그러나 아들이 사제가 되던 날, 서품식에 갔습니다. 그리고 사제가 된 아들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백성호 문화스포츠부문 차장 중앙 2014.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