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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도 술이 고플 때가 있습니다, 업무상 술을 꼭 마셔야 하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렇게 술을 마시다 보면 혈당이 평소보다 낮아지는 경험을 하는데요. 건강에 과연 괜찮은 걸까요?
<궁금해요!>
“당뇨병을 진단받은 지 10년이 됐습니다. 3개월 단위로 진료 받으며 약을 복용하고 있는데 혈당에 큰 변화가 없습니다. 제 주치의는 금주하라던데, 직업상 저녁에 술을 마시게 되면 다음 날 아침에 공복혈당이 145~160으로 나옵니다. 평상시엔 150~180으로, 술 마신 다음 날이 오히려 혈당이 더 낮아요.”
Q. 술을 마셔서 공복혈당이 낮아지면, 더 좋은 것 아닌가요?
<조언_최영주 대한내과의사회 임상순환기학회 학술이사(최영주당당내과의원)>
A. 혈당변동성 커지고 있는 중일 뿐
고혈당이 고민인 분들은 술을 마시고 일시적으로 혈당이 낮아지는 걸 좋은 현상이라고 착각하기 쉽지만, 전체적인 포도당 대사 과정을 따져봤을 때 결코 좋지 않은 반응입니다. 술을 마신 다음 날 공복혈당이 낮은 것은 알코올이 저혈당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면 간의 기능, 특히 공복상태에서 저혈당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포도당신생합성 기능이 떨어져서 심각한 저혈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고혈당의 위험도 있습니다. 알코올과 함께 탄수화물이 많이 포함된 식사를 하면 문제가 됩니다. 즉각적인 혈당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인슐린 분비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나타나는 ‘반응성 저혈당’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알코올 섭취는 정상적인 포도당 대사에 아주 안 좋은 영향을 줍니다. ‘혈당변동성’을 악화시킵니다.
당뇨병 환자가 지속적으로 술을 마시면 체중 증가, 간 기능 악화 등으로 이어져 인슐린저항성이 높아져 혈당 관리가 더 어려워집니다. 미국당뇨병학회에서는 성인 여성에서 하루 1잔 이하, 남성에서 2잔 이하로 알코올 섭취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한 잔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술자리가 적정 음주량을 지키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당뇨병을 앓고 있다면 가급적 금주를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hj@chosun.com 기사입력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