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피로를 해소해주고 업무를 좀 더 집중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최근 커피를 매일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대장암 발생 위험이 77%나 낮았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이 연구는 국제 학술지인 ‘암 발생’(Carcinogenesis)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김정선 교수팀은 대장암 환자 699명과 건강한 사람 1393명 등 모두 2092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대장암 발생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에 커피를 3잔 이상 마시는 사람의 대장암 발생 위험은 77% 낮았다. 특히 남성에선 83%나 감소했다.
김 교수팀은 논문에서 "커피에 풍부한 카페인과 클로로젠산 등 항산화 성분이 대장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여겨진다"고 지적했다.
커피의 건강상 이로움은 그동안 선행 연구를 통해 많이 발표됐다. 이와 관련해 커피를 많이 마신 사람일수록 사망 위험이 낮다는 서울대 공동연구팀의 연구 결과도 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남성의 경우 하루에 커피를 1~3잔 미만으로 마시는 이들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이 22%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루 3~5잔 미만, 5잔 이상 마신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각각 24%씩 낮았다. 여성은 1~3잔 미만 마실 때에는 사망 위험이 20%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보다 많은 3~5잔 미만일 때에는 35%, 5잔 이상인 경우에는 사망 위험이 28% 감소했다.
덧붙여 커피는 암이나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도 눈에 띄게 줄였다. 남성이 커피를 5잔 이상 마실 경우 암으로 사망할 위험은 15% 낮은 것으로 나아졌고, 여성은 19% 낮아졌다. 남녀 모두 커피를 5잔 이상 마시면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27% 낮아졌다.
연구진은 "커피 섭취가 심혈관 질환 및 암을 비롯해 전반적인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항산화와 항염증, 항당뇨 효과가 있는 클로로겐산, 카페인, 칼륨 및 마그네슘 등 커피의 여러 성분이 잠재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김혜인 기자 hen@chosun.com 기사입력 202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