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상식

발기 부전은 심장병의 신호탄

해암도 2013. 11. 9. 06:40

 

 

impotence.jpg구글에서

 

 

최근에 내 진료실을 찾아 온 A씨는 50 대 중반의 사업가이다. 10여년 전부터 중국에서 화장품 사업을 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면서 사업을 하던 A씨는 6개월 전에 중국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오는 중에 비행기에서 몸이 뻣뻣하게 굳으면서 말이 어눌해지는 경험을 했다.

 

평소 고혈압과 고지혈증 그리고 비만 등의 문제가 있었던 A씨는 직감적으로 뇌에 이상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한국에 도착하는 즉시 서울에 소재하는 대학병원을 방문했다. 검진 결과 뇌혈관의 일부가 막힌 뇌경색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입원해서 치료한 후에 언어장애는 완전하게 회복되었고, 다리 근육이 약간 약한 상태로 회복되었다. 최근까지도 두통과 수면 장애 그리고 코골이가 심하고 혈압과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아서 내원하였다.

 

내 원 당시 체중은 81 kg으로 신장은 167 cm로 비만했고, 혈압은 160/100 mmHg 이었고 공복 혈당은 167 mg/dL로 높았다. 고지혈증이 확인되었다. 경동맥 초음파 검사에서 양쪽 혈관 모두에서 최대 0.26 cm 정도로 경동맥 내벽이 두꺼워져 있었고 혈전이 의심되었다.

 

환자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동맥경화증에 대한 약물 치료를 하고 있었고, 입원 중에 혈전을 녹이는 주사 치료고 현재 눈에 보이는 후유증은 없지만, 두통, 약간의 어지럼증 그리고 보행 시에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등 뇌경색의 후유증이 계속 있다고 호소했다.

 

발기 부전이 있는 지 물었더니 매우 곤란해 하면서 수년간 발기 부전이 있었다고 했다. 혈액 순환을 개선하기 위하여 혈액 정화치료를 시행 한 후에 A씨는 두통과 어지럼증 그리고 불면증이 나아졌고 특히 아침 발기부전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만족해 했다.

 

발기 부전은 남성에서 동맥경화증을 알리는 중요한 신호이다. 혈관벽이 두꺼워지고 혈전이 생기는 동맥 경화증은 혈액의 흐름을 방해하는 질환으로 나이가 들면서 점차 심해진다. 동맥경화증은 전신의 모든 동맥에서 진행하는 전신성 질환이다. 혈관의 굴기가 좁을수록 혈관이 막히는 증상이 일찍 나타난다.

 

남성의 성기에 있는 동맥은 심장의 관상동맥보다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기 때문에 막히는 증상이 더 먼저 나타나기 마련이다. 45세 이상의 심장병의 전력이 없는 남성에서 심한 발기 부전이 있으면 정상인 사람과 비교하여 심부전증이 생길 위험은 8, 심장 질환이 생길 위험은 60 % 높고 심장병에 의해서 사망할 확률이 2배 높다.

 

또 발기 부전의 원인 중 당뇨병, 고지혈증, 만성 신부전증, 고혈압 등 내과 질환이 약 70%를 차지한다. 이처럼 발기 부전은 동맥경화증을 알리는 신호탄이기 때문에 동맥경화 환자를 주로 치료하는 내과 의사인 나에게는 매우 중요한 증상이다.

 

심한 과로나 심리적으로 위축되었을 때 일시적인 발기 부전은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장기간 발기 부전이 유지될 때는 내과를 먼저 방문해서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흡연 등 내과 질환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과적인 질환 모두 치료한 후에도 만족할 만큼 치료가 되지 않으면 남성 호르몬이나 좀더 적극적인 혈액 순환 개선 치료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다.


                박민선  우재 박민선 님의 블로그 더보기  :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