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자신이 운영하는 남산 시가클럽에서 만난 피에르 코엔아크닌씨. 올해 4월을 넘기면서 한국생활 만 40년을 기록했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태극기는 전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기입니다. 한국의 아름다움을 한국사람들이 더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40년 간 살아온 프랑스인 사업가 피에르 코엔아크닌 씨(62). 지난달 27일 서울 용산구 소월로 ‘피에르 바’에서 만난 그는 자신의 여권 사진을 보여주면서 “정확히 40년 전 오늘은 제가 처음 한국에 도착한 날”이라고 말했다.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는 한국의 ‘단군신화’부터 태극기, 한강, 골프와 운전룰까지 유머러스하면서도 예리한 시각으로 그동안 겪어온 한국의 문화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한국에 40년 동안 살아온 유럽인으로 그는 한국을 ‘뷰티 & 패러독스’의 나라라고 설명했다.
피에르 코엔아크닌씨의 여권 비자 사진.
1981년 4월27일 첫 입국 당시의 여권. 이십대의 청춘은 이제 육십을 훨씬 넘겼다. 피에르 코엔아크닌씨 제공
유태계 프랑스인인 그는 2017년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열린 세계유대인올림픽 ‘마카비아(Maccabiah)’에서 유일한 ‘한국 유대인 대표선수’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카비아는 전세계 유대인들이 4년에 한 번씩 모여 47개 종목에서 실력을 겨루는 대회. 그는 마카비아 조직위원회에 문의 후 “한국에 오래 살았다면 한국 대표로 참가해도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태권도 공인 2단인 그는 유대교 올림픽에서 달리기, 골프, 스쿼시 종목 등에 참가해 왔다. 그는 “서양인의 외모와 프랑스 국적을 갖고 유대교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로 참가했다는 것은 매우 뜻깊고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태극기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기’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한국의 태극기는 ‘완전한 자유(freedom)’의 상징이다. 자유란 산 속에서 홀로 사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삶의 매 순간 순간, 매 초마다 ‘중도(中道)’를 찾아가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는 당신을 필요하고, 당신도 나를 필요로 한다. 음(陰)과 양(陽),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자연스럽게 돌아가는 태극기는 그런 의미에서 원더풀하다. 믿을 수 없게 아름답다. 태극기 안에 모든 원리가 다 들어 있다. 한국인들은 이 아름다운 태극기의 뜻을 어렴풋하게 알면서도, 더 깊이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한국은 스스로의 아름다운 문화를 잘 모른다. 전통문화를 소중히 여긴다고 겉으로는 말하면서도, 사실상은 외국문화를 동경해왔다.”
유태계인 코엔아크닌 씨는 1981년 4월27일 서울 주한 프랑스 대사관에서 무역담당 직원으로 한국에 처음 도착했다. 당시 나이는 23세.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위해 한국에 온 것이었다. 이후 40년 간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해왔다. 프랑스 패션기업들의 한국 진출을 도왔고, 와인, 시가, 화장품, 기계, IT산업 등 한국과 유럽을 오가며 무역업에 종사했다. 그는 현재 남산 자락에서 쿠바산 시가와 프랑스 내츄럴 와인을 맛볼 수 있는 피에르 바도 운영 중이다. 그는 지난해 ‘더 서울 라이브’라는 책에 한국의 단군신화에 대한 글을 썼다. 그가 평소 연구해오던 ‘뷰티 & 패러독스’의 나라 한국에 대한 첫 장이다.
―단군신화에서 주목한 점은 무엇인가.
“모든 나라의 개국신화나 전설에는 2가지 유형이 있다. ‘동굴’(Cave)에서 시작된 나라가 있고, ‘하늘’에서 나온 스토리가 있는 나라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동굴에서 시작된다.
한국은 하늘에서 왔다. 단군신화에는 하늘에 사는 환인, 환웅이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자’(홍익인간·弘益人間) 땅으로 내려왔다. 동굴에서 나온 부족은 원래 자연을 지배하고, 길을닦고, 도시와 교량을 건설하고, 상업을 관리하고, 부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반면 하늘에서 나온 부족의 사명은 영적(Spiritual)인 것이다. 그들은 하늘로부터 받은 복을 나누고, 남을 도와줄 수 있는 에너지를 갖고 있다. 두 부족은 음과 양처럼 서로 돕고, 주고받으며 살아야 한다.
하늘에서 나온 한국은 특별한 나라다. 안 좋은 기운을 잡고, 좋은 에너지를 전할 수 있는 언빌리버블한 힘을 갖고 있는 나라다. 한국은 국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나라다. 더욱 특별한 것은 한국의 경우 아버지는 하늘에서 왔고, 어머니인 곰은 동굴에서 왔다. 하늘에서 온 아버지와 동굴에서 나온 어머니가 나라를 세운 것이다. 음양이 잘 조화된 한국은 선택받은 나라다. 한국은 경제력 뿐 아니라 문화적, 영적으로도 아름다운 미션을 가진 나라다.”
그는 한국 음식문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발효’라고 말했다. 그는 발효는 우주를 운행하는 ‘신의 작용’(Act of God)이라고 말했다.
“우주는 발효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는 생명의 탄생도 발효가 없으면 안된다. 난자를 찾아가는 정자의 여행도 우주의 궤도에서 혜성과 같다. 인간 뿐 아니라 모든 동식물, 생물계도 생명탄생에서 똑같은 과정을 거친다. 발효에는 균과 바이러스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금 코로나19 바이러스 때문에 인류가 고생하고 있지만,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이기면 인류는 더욱 강해진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진보, 변화, 발전의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한다.
한국음식은 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해 발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홀리스틱(holistic·전체적인, 치유의) 푸드이자 영적인(Spiritual) 음식이다. 한국음식은 우주와 하늘의 에너지와 땅의 기운이 연결되는 매우 파워풀한 음식이다. 물론 발효음식은 전세계 어디에도 있다. 프랑스에도 발효음식인 치즈가 있다. 그러나 각 나라마다 정도가 다르다. 다른 나라에 발효음식이 1~3정도 있다면, 한국은 5정도 레벨이다. 얼마나 많은 양, 어느 정도의 발효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서양의 음식문화는 수직적인 반면, 한국의 음식문화는 수평적이다.”
―한국의 음식문화가 수평적이라는 뜻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에피타이저와 메인요리, 디저트가 개인별로 1인 분씩 순서대로 나온다. 반면 한국에서는 모든 메인요리와 반찬을 한꺼번에 놓고 함께 나눠먹는다. 이스라엘도 반찬을 한꺼번에 놓고 나눠먹는 문화는 한국과 똑같다. ‘수평적 음식문화’는 한국과 이스라엘의 공통점이다. ‘수평적인 음식문화’는 식사시간에 배만 채울 뿐 아니라 감정을 함께 나누고, 정(情)을 경험하게 된다. 철학자 데카르트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I think, therefore I am)’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보다는 ‘나는 먹는다, 고로 존재한다(I eat, therefore I am)’가 더 맞는 말이다. 모든 것은 음식에 달려 있다. 음식이 존재를 규정한다.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당신의 몸과 생각, 태도, 개인과 사회, 국가의 철학이 달라진다.”
―한국에서 40년간 살면서 가장 재밌거나 인상깊게 느낀 점은.
남산 중턱에 자리잡은 그의 시가클럽 테라스에서 지인과 통화하는 피에르씨.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가장 재밌는 것은 ‘로컬룰’이 많다는 점이다. 한국은 전통문화를 존중하면서도, 외국문화도 잘 받아들인다. 그런데 외국문화를 받아들일 때는 한국 스타일로 변형시키는 걸 좋아한다. 골프를 칠 때도 ‘코리안 룰’ ‘로컬룰’을 잘 지켜야 한다. 골프장에서 숲속이나 헤저드, 러프에 공이 들어갔을 때 리커버리 샷을 치는 것은 골프에서 매우 중요하고 가장 재밌는 순간이다.
그런데 한국의 골프장에서는 숲 속에 공이 들어가면, 대부분 그냥 페어웨이에 공을 꺼내놓고 치라고 한다.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빨리 쳐야 하니까’ 그렇다. 운전에도 로컬룰이 있다. 국제운전룰에 따르면 비상깜빡이는 ‘엔진 이상’과 같은 매우 긴급한 상황일 때 눌러야 하는 버튼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비상깜빡이를 켜서 고맙다는 표시를 한다.”
―40년 전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지금 한국은 어떻게 달라졌나.
시가바 안의 소품들. 모두 쿠바에서 들여왔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처음 왔을 때 파리의 센 강보다 훨씬 넓은 한강을 보고 놀랐다. 한국은 도시 안에 멋진 산과 언덕이 즐비한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지난 40년간 한국의 하드웨어는 엄청나게 발전했다. 경제적 수치 뿐 아니라 음악, 영화, 올림픽, 축구, 야구, 골프 등 문화와 스포츠 분야에서도 몰라보게 성장했다. 그러나 하드웨어가 아니라 소프트웨어로 따지자면 40년 전이나 지금이나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르클레지오도 ‘빛나-서울 하늘 아래’에서 한국과 도시의 근본적인 사회의 모습은 아무 것도 바뀌지 않았다고 이야기한다. 한국은 자기 문화의 아름다움과 소중함, 위대함을 잘 모르고 생활하는 것은 변하지 않았다.”
―한강과 센강의 다른 점은?
“국토 전체로 보자면 강물은 우리 몸에서 혈관, 핏줄에 해당한다. 한국은 커다란 것을 숭배하는 나라다. 도시에 흐르는 강도 큰 것을 선호한다. 한강의 다리는 ‘대교’라고 불린다. 반면 프랑스나 유럽의 도시들은 도심에 흐르는 강폭이 비교적 좁아 걸어서 건널 수 있다. 물론 하류에 가면 센강도 강폭이 넓어진다. 그러나 프랑스의 수도인 파리의 센강은 5분이면 걸어서 건너는 폭이 좁은 강이다.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는 폭이 좁은 수로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강과 도시에 대한 관점이 다르다.”
―한국을 ‘뷰티 & 패러독스’의 나라로 설명하는 이유는.
“이 제목으로 한국에 관한 책을 쓰고 있다. 한국은 공동체적이면서도 개인적인 나라이다. 아름다운 스토리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숨기는 경우도 많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 이야기는 대표적이다.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고 버티다가 호랑이와의 경쟁에서 승리해 인간이 된 것은 곰이다.
그런데 5000년 전부터 지금까지 한국의 그림이나 도자기, 문학 속에는 곰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반면 산신 할아버지 옆에는 늘 호랑이가 나온다. 호랑이는 한국 국토의 70%인 산의 정령으로 받아들여진다. 왜 패배한 호랑이는 수없이 많은 작품과 이야기 속에 나오는데, 승자인 곰은 안나오는가. 곰은 엄마다. 그런데 왜 엄마를 안 그리고, 안 보여주는 것일까. 이것이 ‘뷰티 & 패러독스’의 나라 한국이다. 호랑이는 졌는데도, 수천년 동안 곰보다 더 숭배돼 왔다. 단군신화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인데, 패러독스가 있다.”
그는 1993년부터 중앙대에서 마케팅과 홍보(PR) 과목을 강의하고 있다. 그의 강의는 글로벌 기업들의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모토’를 놓고 토론하는 것이다. 나이키의 ‘Just Do it’, 조니워커의 ‘Keep Walking’, 아디다스의 ‘Impossible is Nothing’ 등이 대표적이다.
―학생들과 자주 이야기하는 내 인생의 모토는?
“나이키의 ‘Just Do it’이다. 나의 삶의 태도이기도 하다. ‘그냥 해’. 심플하다. 나이키의 로고는 한번 밑으로 내려갔다가 위로 올라간다. 한번 넘어지고, 고통을 겪더라도 그걸 극복하면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싶다. 탈무드에도 나오는 이야기다. 창피하더라도 넘어진 걸 깨끗이 인정하다. 그리고 털고 일어나, 그냥 그걸 하는(Just Do it) 것이다. 젊은이나 어른이나, 프로페셔널에게도 필요한 모토다.
두 번째로 학생들과 나누는 가장 중요한 태도는 조니 워커의 ‘Keep Walking’이다. 돈을 좀 벌었다고, 사업이 망했다고 달라지는 사람이 있다. 성공했든, 실패했든 계속해서, 내가 하던 길을 걸어가야 한다. MBA에서 강의할 때 비즈니스 원리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모든 것은 사람의 인성과 태도, 휴머니티에 달려 있다. 기술이나 지식은 학교나 학원에서 트레이닝 받으면 된다. 단 한번의 화를 참지 못해 인생이 바뀌는 경우도 많다. 결혼하고 싶었던 여자 친구 앞에서 사소한 말다툼으로 단 한번 화를 냈을 뿐인데, 관계가 영원히 끝나버리기도 한다. 사업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와 고객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는 남산 소월로에 위스키와 커피, 와인과 함께 시가를 즐길 수 있는 ‘피에르 시가 바(Cigar Bar)’를 운영하고 있다. 1995년부터 쿠바산 시가를 직수입해 멤버십으로 운영하는 바다. 그는 끝을 커터로 자른 후 토치로 불을 붙인 후 20분~1시간가량 즐기는 시가는 충분한 여유를 갖고 즐기는 친교의 문화라고 설명했다.
―시가의 좋은 점?
2017년 이스라엘에서 열린 세계유대인올림픽에 유일한 ‘한국 유대인 대표선수’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입장한 피에르씨. 그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이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시가는 ‘솔루션 메이킹’ 도구이기도 하다. 19세기말 독일 비스마르크 수상은 ‘만약 전쟁을 앞두고 다른 나라의 왕이나 대사를 만났을 때, 시가를 권해도 거절한다면 90%는 전쟁을 피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시가를 함께 피운다면 전쟁을 피할 수 있는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시가를 함께 고르고, 바라보고, 냄새맡고, 커팅하고, 불을 붙이고, 피우는 과정은 모두 부드러운 멜로디처럼 진행된다.
담배(Cigarette)처럼 꺼내자마자 바로 라이터로 불을 붙여서 재빨리 피우는 것과는 달리, 시가는 모든 것이 천천히 진행된다. 시가를 피울 때는 당신이 어떻게 말하는지, 어떻게 손을 가지런하게 두는 지, 소파에 앉는 자세까지 차분하게 만든다. 자세가 우아해지면 나오는 말도 부드럽고 우아할 수 밖에 없다. 좀더 우호적이고, 외교적인 언어가 나온다. 말은 무기다. 잘못 쓰면 전쟁이 나온다. 잘 쓰면 평화가 생겨난다. 시가는 엑설런트한 ‘솔루션 메이킹’ 도구다.”
―시가와 와인의 비슷한 점?
남산소월길 중턱에 위치한 시가클럽.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와인이나 시가는 그냥 즐기기만 해도 좋다. 그런데 이해하고 설명하고 싶다면 테이스팅도 하고, 아로마도 맡아보고 이성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와인이나 시가는 제대로 이해하고, 즐기려면 특별한 제스처도 필요하다. 오프닝하고, 잡아 당기고, 냄새 맡고, 색깔을 보고, 마셔보고, 숨을 들이쉬고 내쉬어보는 프로토콜이 있다. 푸드, 시가, 와인, 음악은 ‘머리와 가슴 사이의 예술’이다. 이성과 감성, 소울과 스피릿을 연결해주는 매개체다. 내 삶에서 이런 종류의 매개체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대화를 쉽게 풀어나가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으니까. 사람에 따라서는 좀더 이성적으로, 어떤 사람에게는 좀더 감성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나의 비즈니스는 패션부터 기계까지 수많은 종류다. 나는 스토리텔러로 살고 싶었다.”
그가 사랑하는 또하나의 소품은 스쿠터다. 서울시내에서 이동할 때 스쿠터를 타고 다닌다. 이탈리아 브랜드 ‘피아지오 350’이다. 지방을 갈 때는 좀더 큰 ‘타이거 1200’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
쿠바산 시가와 프랑스 내츄럴와인에 걸맞게 실내분위기가 이국적이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오토바이는 제게 매우 중요합니다. 오토바이는 프리덤(자유)입니다. 중력을 거스르는(anti-gravity) 도구죠. 프리덤을 추구하는 제 라이프 스타일에서 제 1의 자산입니다. 지난 40년 동안 한국에서 모터 바이크를 탔어요. 을지로 오토바이 골목에서 저 모르는 사람이 없어요. 서울에서 부산까지도 바이크를 타고 많이 갔습니다.
자유는 내게도, 상대방에게도 의무를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유는 내가 사람들 사이에서 끊임없이 연결할 수도 있고, 토론할 수 있는 상태입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의 긴장들은 다소 극단적입니다. 때로는 갑질과 구속의 형태로 나타나죠. 스팅의 노래 중에 ‘만일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자유롭게 하라(If you love somebody, set them free)’라는 구절이 있어요. 사랑한다면, 자유를 보장해줘야 합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의 길을 갈 수 있도록(Keep walking)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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