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취임한 지 불과 석 달 뒤였던 2013년 봄, 저는 도쿄역 근처의 노무라연구소 본사에서 노무라 최고 ‘브레인’으로 꼽히던 고노모토 신고 컨설팅사업본부장을 인터뷰했었습니다. 당시 그가 했던 말은 이랬습니다.
①앞으로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한국·일본을 기다리고 있다. 기회를 보고도 못 잡는다면 두고두고 후회로 남을 것이다.
②그러나 상황을 보면 일본 쪽이 성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 같다.
③일본 정치에 이렇게 좋은 시기가 없었다. 좋은 정책을 만들어도 실현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는데, 지금은 아베 대항 세력이 없어 뜻을 펼치기에 최적이다.
④에너지·환경·농업·ICT·네트워크 등에 세계적 규모로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다. 한국은 마음먹기에 따라 이 부문에서 최고 경쟁력을 발휘할 능력이 충분하다. 다만 정치적 지원책이 잘 실행되지 않고 있는 게 안타깝다.
⑤중국 기업의 실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시진핑 시대로 오면서 중국 회사를 정부가 백업(back up)하는 방침이 노골화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에 돈을 넣어서 더 이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이다.
일본 상장 기업의 올해 3월 결산을 놓고 ‘역사적’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상장 기업 평균 연결 순이익은 2년 연속 역대 최고였고, 매출액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을 포함한 주요 3개 지표가 모두 최고였습니다. 특히 ROE는 10.4%로 1년 전보다도 2%포인트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몇 차례 도전했지만 한 번도 넘지 못했던 마의 10% 벽을 돌파한 것입니다.
대부분 업종이 좋았지만 자동차 업종을 보면 입이 벌어집니다. 도요타 순이익은 25조원으로 일본 기업 역대 최고였습니다. 도요타뿐 아니라 일본 승용차 7개사 모두가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습니다. 부품 업체도 골고루 이익이 늘어났습니다. 승용차 7개사의 올해 총 연구·개발비는 32조원으로 역대 최고가 될 전망입니다. 트럼프발 자동차 관세가 부과된다 해도 일본이 미래 기술 투자를 줄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주식회사 일본’의 완벽 부활입니다. 그리고 꽤 오랫동안 이를 부러운 마음으로 지켜봐야만 하게 될까 두렵습니다.
Reader’s letter 소모적 비판보다 생산성 향상 고민해야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으로 ‘주어진 업무시간에 생산성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가 화두다. 많은 언론들이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자체를 비판하고 있는 동안 ‘이코노미조선’이 집중해서 일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해 반가웠다. ‘시간표를 짜서 그대로 실행하기’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는 대신 온전하게 한 가지에만 집중하기’ 같은 팁은 유용했다. 독일의 ‘근로시간계좌제’도 인상적이었다. - 김보슬 이화여대 교직원 |
Reader’s letter 국제 대회 경제 효과 면밀히 따져야 최근 월드컵으로 전 세계 이목이 러시아에 집중돼 있다.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 같지만, ‘이코노미조선’에 실린 ‘월드컵을 왜 개최해야 하는가’라는 칼럼에 따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월드컵 경기장을 마련하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부었지만, 러시아 국민들의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국제 대회 유치로 인한 홍보도 좋지만 그 뒤의 경제적 실익도 면밀히 따져봐야 한다. - 심중식 세모여행사 대표 |
Reader’s letter 써보고 100일 내 무료 반품이라니, 놀라워 잠자리에 들 때마다 이런 생각을 한다. ‘어딘가 불편한 것 같아. 매트리스가 문제인가? 더 편한 매트리스는 없을까?’ 쓰고 있는 침대를 살 때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어디엔가 더 좋은 매트리스가 있을 것 같다. 매트리스를 배송받아 사용해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100일 내 무료 반품이 가능한 캐스퍼라는 회사는 그래서 놀랍다. 한국에도 이런 서비스를 하는 회사가 있으면 당장 써볼 것이다. - 한지혜 동부저축은행 과장 |
최원석 편집장 258호 조선 2018년 07월 0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