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뱀 300만 마리가 우글우글…뱀농사 짓는 마을

해암도 2018. 7. 9. 13:42

양홍창씨가 뱀을 목에 감아 보이고 있다 - SCMP 갈무리
뱀을 출하하는 현장 - SCMP 갈무리
양씨가 뱀에 물리는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 SCMP 갈무리

뱀을 연간 300만 마리나 키우는 마을이 있다. 중국 저장성 즈스차오(子思橋) 마을이다. 이 마을은 대부분 주민이 뱀 양식을 해 ‘뱀마을’이라고 불린다.

이 마을 주민은 600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연간 300만 마리의 뱀을 양식해 1200만 달러(133억5000만원)의 소득을 올린다. 도시에서 노동하는 것보다 훨씬 돈을 많이 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뱀의 판로는 다양하다. 중국도 우리나라처럼 뱀을 약재로 사용한다. 한약방에 파는 것은 물론 제약회사에도 판다. 또 뱀요리 전문점으로도 나간다. 일부는 한국과 일본에 수출도 한다. 한국과 일본도 한방에서 뱀을 약재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 마을은 원래 아주 가난한 마을이었다. 그런데 80년대 마을 주민 중 하나가 뱀 양식을 하면서 부촌으로 탈바꿈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뱀의 왕’으로 불리는 양홍창(67세)씨다. 그는 80년대부터 뱀 양식을 시작했다.

그는 “어렸을 때 마을에 뱀이 많았는데, 뱀을 팔면 목돈을 만질 수 있었다”며 “이것에 착안해 뱀 양식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씨가 처음으로 뱀 양식을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따라오기 시작했다. 농사보다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같이 시작한 뱀 양식이 이제 100여개의 뱀 농장이 생겼다. 각 농장마다 수만 마리의 뱀을 키운다.


양씨는 독사에게 여러 번 물렸다. 그러나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하도 많이 물려 내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마을 주민 대부분이 그렇다.

그는 “뱀 양식이 아니었으며 자식들을 교육도 못시켰을 것”이라며 “뱀이 이 마을의 보배”라고 활짝 웃었다.


(서울=뉴스1)            동아 입력 2018-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