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만 먹어도 살찐다”
비만인 사람들이 자주 하는 불평이 실제로 일리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는 온라인판에 박테리아가 비만에 관계한다는 내용의 논문을 공개했다. 쌍둥이 중 날씬한 사람과 비만인 사람의 소화기관 속의 박테리아를 두 마리의 쥐에 각각 주입했더니 비만인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는 뚱뚱해졌고 날씬한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는 날씬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비만 연구 학계는 비상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날씬한 사람 몸에 있던 박테리아를 비만인 사람 몸에 이식해 비만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워싱턴대 제프리 고든 교수 연구팀은 유전적·환경적 요인을 제거하기 위해 쌍둥이이면서 몸집이 다른 형제를 찾아 실험에 나섰다고 밝혔다. 날씬한 사람과 뚱뚱한 사람의 소화기관에서 각각 체취한 박테리아를 몸무게가 같은 두 마리의 쥐에 주입후 4주가 지나자 비만인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의 몸무게가 날씬한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보다 15~17%더 나갔다.
또 박테리아를 주입해 뚱뚱해진 쥐에게 다시 날씬한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하고 식이조절을 했더니 몸무게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날씬한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한 쥐에게 뚱뚱한 사람의 박테리아를 주입하고 많이 먹인 경우에는 다시 뚱뚱해지지 않아 ‘날씬 박테리아’가 ‘비만 박테리아’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학계는 “날씬한 사람의 박테리아를 비만 환자에게 주입해 비만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조선닷컴 : 2013.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