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출신 미국인 스님으로 대중에게 잘 알려진 현각(玄覺) 스님이 “실망스러운 한국 불교를 완전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으로 25년간 승려 생활을 한 현각스님은 한국불교의 상명하복식 관습, 국적·남녀 차별, 기복신앙 등을 예로 들며 한국 불교의 한계를 지적했다. 최근 참선을 배우러 한국 불교를 찾았던 외국인 스님들이 잇따라 떠나면서 불교계 내부에서도 지적됐던 문제다.
현재 그리스에 머무는 현각 스님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며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숭산 스님)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떠날 준비를 하겠다. 속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본지 26일 A12면>’는 기사를 인용하며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간의 경험이다. 참 슬픈 현상”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현재 그리스에 머무는 현각 스님은 28일 자신의 SNS를 통해 “오는 8월 중순에 한국을 마지막으로 공식 방문한다”며 “화계사로 가서 은사 스님(숭산 스님)의 부도탑에 참배하고 지방 행사에 참석한 뒤 떠날 준비를 하겠다. 속세로 돌아가는 것은 아니지만 현대인들이 참다운 화두선 공부를 할 수 있도록 유럽이나 미국에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대 왔던 외국인 교수들, 줄줄이 떠난다<본지 26일 A12면>’는 기사를 인용하며 “이 사람들의 마음을 100% 이해하고 동감한다. 나도 이 좁은 정신(으로부터) 자연스럽게 떠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주한 외국인 스님들은 오로지 조계종의 ‘데커레이션(장식품)’이다. 이게 내 25년간의 경험이다. 참 슬픈 현상”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숭산 스님께서 45년 전에 한국불교를 위해 새 문을 열었다. (지금까지) 나와 100여 명 외국인 출가자들이 그 포용하는 대문으로 들어왔다.”며 “그런데 (조계)종단이 그 문을 자꾸 좁게 만들어 지난 2∼3년간 7∼9명 외국인 승려들이 환속했고, 나도 요새는 유럽의 제자들에게 조계종 출가 생활을 절대로 권하지 못한다”고 썼다. 이어 “내가 어떻게 그 조선시대 정신에만 어울리는 교육(을 하는 조계종단)으로 합리주의를 바탕으로 하는 서양 사람들, 특히 서양 여자들을 보낼 수 있을까? 그 대신에 나는 제자들을 계룡산(숭산 스님이 문을 연 국제선원)이나 한 유명한 일본 선방으로 보낸다. 다른 서양 스님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한다”고 했다.
현각 스님은 “숭산 스님이 세운 혁명적인 화계사 국제선원을 완전히 해체시켰다”며 “한국 선불교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누구나 자신의 성품을 볼 수 있는 그 자리를 기복 종교로 만들었다. 왜냐하면 ‘기복 = 돈’이기 때문이다. 참 슬픈 일이다”라고 비판했다. 올 초 화계사 외국인행자교육원이 설립 5년 만에 문을 닫은 일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자신의 글에 한 네티즌이 남긴 “한국 불교는 죽었다!”는 댓글에 “아니다. 살아있다”며 “계룡산 국제선원에 올바르게 실천하는 화두선 공동생활이 있다”고 했다. “정말 합리적인 교육, 유교 습관이 없는 환경, 남녀·국적 차별 없는 정신, 기복 방식을 최소 사용하는 기도 정진, 신도들을 무식하게 사용하지 않는 together-practice(출가자와 신자가 차별 없이 수행하는 것)” 등 을 예로 들었다.
현각 스님은 예일대 학부, 하버드 대학원 출신으로 한국 불교 해외 포교의 선구자인 조실 숭산(崇山·1927~2004) 스님의 제자다. 1990년 대학원 재학 시절 숭산 스님의 설법을 듣고 1992년 출가해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써왔다. 현정사 주지, 화계사 국제선원 선원장 등을 지냈고 ‘만행-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등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