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터

압축 프로그램, 뭘 고를까?

해암도 2013. 6. 24. 16:08

컴퓨터에 사용하는 데이터는 파일(file) 형태로 저장된다. 다만, 데이터를 다른 컴퓨터로 전송하거나 휴대용 저장장치로 옮기고자 할 때 해당 파일의 용량이 너무 크거나 파일의 수가 너무 많아서 곤란할 때가 있다. 이 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압축 프로그램이다.

 

압축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해당 파일의 용량을 줄일 수 있으며, 용량이 큰 하나의 파일을 여러 개로 나누어 저장하는 것도 가능하다. 또한 여러 개의 파일을 하나로 합칠 수도 있으니 파일을 전송하거나 보관할 때 여러모로 편리하다. 또한 압축된 파일을 원래의 형태로 되돌리는 것도 압축 프로그램의 역할 중 하나다.

 

현재 시중에는 상당히 다양한 압축 프로그램이 나와있다. 파일을 마우스 오른쪽 버튼으로 클릭해서 압축이나 압축 해제를 할 수 있다는 기본 기능 면에서는 유사하지만, 지원하는 압축 파일의 종류나 압축률, 구동 속도, 그리고 부가 기능 면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이 쓰이는 무료 압축 프로그램 4종을 살펴보자. 참고로 이 중 일부 프로그램은 개인 사용자만 무료로 쓸 수 있고 기업이나 기관에서는 쓸 수 없는 것도 있으니 참고하자.

알집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압축 프로그램으로 알씨, 알약 등의 무료 소프트웨어 제품군으로 유명한 이스트소프트에서 1999년에 출시했다. 최초의 무료 압축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적극적인 업데이트와 귀여운 아이콘 모양으로 어필, 무료 압축 프로그램을 대중화시키는데 큰 기여를 했다. 설치 시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새 폴더를 만들 수 있는 기능도 지원한다.

 

압축프로그램

 

현존하는 대부분의 압축 규격을 지원하며, 이스트소프트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압축 규격인 ALZ, EGG 등을 보급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다만, 멀티코어 연산을 지원하지 않아 듀얼코어나 쿼드코어 CPU를 사용하더라도 성능 향상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개인 사용자에 한해 무료로 쓸 수 있으며, 기업이나 기관을 위한 유료 버전도 나와있다.

반디집

반디소프트에서 개발한 압축 프로그램으로 2011년, '압축시대'의 후속 제품으로 출시되었다. ZIP나 RAR, 7Z, ARJ와 같은 일반적인 압축 규격 외에도 ALZ나 EGG와 같은 알집 고유의 압축 규격도 지원하므로 대부분의 압축 파일을 풀 수 있다. 멀티코어 연산도 지원하기 때문에 코어의 수가 많은 CPU가 탑재된 PC에서 한층 빠르게 압축을 하거나 풀 수 있다.

 

압축프로그램

 

그 외에도 64비트 전용 실행파일이 포함되어 있어 64비트 운영체제에서 사용하면 한층 우수한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유니코드를 원활히 지원하므로 여러 가지 언어로 구성된 파일명도 오류 없이 처리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개인 사용자 외에 기업이나 기관 사용자도 무료로 쓸 수 있다.

7-Zip

해외에서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압축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 개발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ALZ나 EGG 같은 일부 압축 규격을 지원하지 않는 것이 단점이다. 하지만 제작자인 이글로 파블로프(Igor Pavlov)가 개발한 고성능 알고리즘을 갖추고 있으며 멀티코어도 지원한다. 덕분에 압축 속도가 빠르고 압축률 또한 우수해서 파일의 크기를 줄이고자 할 때 특히 유용하다.

 

압축프로그램

 

강력한 탐색기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유니코드도 지원하기 때문에 윈도우 탐색기 대용으로도 쓸 수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프로그램 내부에 CPU의 성능을 테스트하는 벤치마크 메뉴가 들어있어 사용자 PC의 성능을 가늠해보는데도 유용하다. 개인사용자는 물론,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다집

'다툴즈' 시리즈라 부르는 다양한 PC용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한바 있는 휴먼토크에서 출시한 무료 압축 프로그램이다. ALZ나 EGG를 포함한 대부분의 압축 규격을 지원한다. 프로그램 내의 탐색기를 이용해 압축 파일 내에 있는 문서나 그림파일을 썸네일 형태로 볼 수 있는 등, 압축 해제 없이 파일의 내부를 확인하기에 편리하다.

 

압축프로그램

 

참고로 알집과 마찬가지로 마우스 오른쪽 클릭으로 새 폴더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알집의 경우 새의 이름으로 폴더가 만들어지지만, 다집의 경우 섬의 이름으로 폴더가 생성된다. 멀티코어 연산을 지원하지 않는 점이 아쉽지만, 개인 뿐 아니라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은 장점이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