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건축

83년 전에 나온 이 의자, 가장 많은 '짝퉁'낳다

해암도 2015. 10. 18. 10:47

정경원 교수는 디자인 진흥정책 및 디자인경영 전문가로 우리나라 디자인 산업의 발전과 제조업은 물론 서비스업에서 디자인 경영이 핵심역량을 육성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강조해 오고 있다. 그가 조선일보에 연재하는 디자인 노트를 주제별로 정리했다.

디자인노트- 의자
체형에 맞춰지는 편안한 의자

"직원들에게 120만원짜리 값비싼 의자를 지급한다고?" 얼핏 들으면 불필요한 비용을 써서 큰 낭비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의자가 인체공학적으로 잘 디자인되어 업무 능률을 크게 높여준다면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특히 구입 후 12년 동안이나 품질을 보증해준다면 괜찮은 투자라 할 수 있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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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좌석이 괴롭다고? 의자를 사람에 맞춰야지

BA는 새로운 의자 디자인을 위해 국제 공모를 통해 '탠저린(Tangerine) 디자인'을 선정했다. 이 회사의 디자인팀은 보통 사람들은 상체가 하체보다 넓다는 데 착안하여, 위아래 폭이 다른 두 의자를 앞뒤로 배치하여 문제를 해결했다. 인체 특성에 맞추어 디자인된 새 의자는 수평으로 눕혀져서 승객들이 편히 누울 수 있었다. 특히 의자를 한 줄에 8개 설치하여 높은 수익이 기대되었다. 그런데 역방향 좌석 승객들의 멀미가 우려되어 인체공학 실험을 실시한 결과, 문제가 없음이 확인되었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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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년 전에 나온 이 의자 가장 많은 짝퉁 낳다
'20세기에 디자인된 수많은 의자 중에서 가장 세련되고 편안한 의자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에는 답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모조품이 가장 많은 의자라면 단연 '바르셀로나 의자(Barcelona Chair)'를 꼽을 수 있다. 독일의 세계적인 조형학교 바우하우스의 학장(學長)을 역임한 미스 반 데어 로에(Mies van der Rohe)와 릴리 라이히(Lilly Reich)가 디자인한 이 의자가 '바르셀로나'라는 이름을 갖게 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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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도 편리하면 사람들은 앉고싶다

이집트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단순한 구조의 '우피 의자'가 주목받고 있다. 매끄럽고 우아한 곡선 형태는 한 점 조각품을 연상케 하고, 각기 다른 두 높이로 디자인되어 팔걸이의자나 스툴로 활용될 뿐 아니라, 제작 공정도 아주 간단하기 때문이다. >> 기사 보기


아름답고도 편리하면 사람들은 앉고 싶다  

의자는 디자인하는 사람의 철학과 역량을 아주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이다. 새로운 구조와 소재를 활용하여 사람이 편히 앉을 수 있게 해 주면서, 동시에 형태도 아름다워야 하기 때문이다. 의자의 생김새가 아무리 멋지더라도 불편하거나, 아주 편할지라도 모양이 조잡스러우면 디자이너는 실패한 것이다. 형태와 기능이 잘 어우러지도록 디자인해야 비로소 사람 마음을 사로잡는 의자가 될 수 있다.

이집트 태생으로 캐나다에서 산업디자인을 공부하고 미국 뉴욕에서 활동 중인 카림 라시드가 디자인한 단순한 구조의 '우피 의자'가 주목받고 있다. 매끄럽고 우아한 곡선 형태는 한 점 조각품을 연상케 하고, 각기 다른 두 높이로 디자인되어 팔걸이의자나 스툴로 활용될 뿐 아니라, 제작 공정도 아주 간단하기 때문이다.

'우피 의자' - 이탈리아 비-라인 제작, 카림 라시드 디자인, 2011년, 폭 763㎜, 깊이 640㎜, 높이 852㎜, 무게 8.8㎏.
폴리에틸렌을 소재로 하여 '회전 몰딩(Rotational Molding)' 공법으로 만드는 이 의자는 가볍고 내구성도 강해서 누구나 쉽게 원하는 장소로 옮길 수 있고, 필요에 따라 한군데 겹쳐서 쌓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색채의 마법사'라는 별명답게 라시드는 우피 의자의 색깔을 토파즈 블루(blue), 코랄 레드(red), 바살트 그레이(grey), 아메시스트 퍼플(purple) 등 다채롭게 디자인하여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탈리아 가구 회사 '비-라인(B-line)'이 라시드에게 의뢰해 2011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이 의자에는 평소 '감각적인 미니멀리즘(sensual minimalism)'을 추구하는 라시드의 디자인 철학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형태와 구조는 단순해도 무미건조하지 않으려면 감각적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센슈얼리즘'이라고 하는 그런 생각은 "디자인의 가치란 한눈에 보이고 느껴지므로 어떠한 설명도 필요없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다.
  • 정경원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
  • 구성= 뉴스큐레이션팀                                             조선    입력 : 201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