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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 - PGA 최종전 우승으로 1위 탈환

해암도 2015. 9. 30. 06:45

호쾌한 장타는 없지만…‘퍼팅 귀재’ 스피스의 힘

평균 비거리 78위에도 승승장구

조던 스피스. 사진 AP 뉴시스
조던 스피스. 사진 AP 뉴시스

타이거 우즈(40·미국)는 ‘골프 황제’로 천하를 호령하던 시절에 300야드를 넘나드는 호쾌한 장타와 핀 바로 옆에 공을 떨어뜨리는 정확한 롱아이언샷, 그리고 신기에 가까운 칩샷과 퍼팅으로 전세계 골프팬들을 매료시켰다. 무엇보다 골프팬들을 놀라게 한 것은 정확한 롱아이언샷이었다.


하지만 지난 27일(현지시각)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4~2015 시즌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우승하며 새 황제가 된 조던 스피스(22·미국)는 우즈와는 전혀 다르다. <골프닷컴>은 “조던 스피스가 덜 매력적이고 덜 효과적인 개념인 ‘퍼팅’과 ‘웨지 플레이’ 그리고 ‘준비’로 올해 골프를 공식적으로 바꿨다”는 분석을 내놨다.

괴물 같은 드라이버샷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코어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골프게임의 혁명이라고까지 했다. 스피스도 경기 뒤 “플레이오프 동안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퍼팅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쇼트게임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실제 기록을 보면 스피스는 필드보다는 ‘그린의 지배자’로 불릴 만하다. 185㎝, 84㎏으로 미국 선수들 가운데선 크지 않은 몸집인 그의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는 291.8야드로 전체 78위에 불과하다. 하지만 퍼팅에서만은 그를 뛰어넘을 자가 없었다.

그린에서 한 번의 퍼트로 끝낸 것이 44.26%로 전체 투어 선수 중 1위다. 홀당 평균 퍼트 수도 1.699개로 단연 으뜸이다.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 파3 11번홀(197야드)에서 14m 남짓한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시킨 장면은 압권이었다. 드라이버샷 정확도도 62.91%로 전체 80위로 밀렸지만 그린에서만은 달랐다.

특히 5~8m 거리의 어려운 퍼트를 가장 잘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번 시즌 기록을 보면 20~25피트(6~7.5m) 거리의 퍼트 때 4번 중 1번꼴로 성공시켰다. 성공률 25.93%(81번 중 21번)로 전체 선수 중 1위다. 15~20피트 거리에서의 퍼트 성공률은 27.89%(147번 중 41번 성공)로 좀더 높지만 전체 2위다.

스피스는 투어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68+66+68+69)로,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대니 리(뉴질랜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등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여유있게 따돌리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마스터스와 유에스 오픈 등 메이저대회 2승을 포함해 시즌 5승을 올렸다. 그는 우승상금 148만5000달러(17억7000만원)를 챙겨 시즌 상금 1위(1203만465달러)를 차지했다. 게다가 페덱스컵 랭킹 1위에게 주는 상금 1000만달러(119억4000만원)까지 보너스로 받았다. 나란히 시즌 5승을 거둔 제이슨 데이(28·호주)를 제치고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했다.

김경무 선임기자 kkm100@hani.co.kr

조던 스피스 2014~2015 시즌 기록

드라이버샷 평균 비거리 291.8야드(전체 78위)

드라이버샷 정확도 62.91%(80위)

그린 적중률 67.87%(49위)

평균 퍼트 수 1.699개(1위)

원퍼트 퍼센티지 44.26%(1위)

평균 타수 68.911개(1위)

시즌 상금 1203만465달러(1위)

세계 랭킹 1위

페덱스컵 랭킹 1위

우승 횟수 5회(메이저 2회)

          한겨래    등록 :2015-09-29


[PGA] 스피스, 최종전 우승…최연소 '1,000만달러' 잭팟 터뜨려


2014-2015시즌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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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던 스피스(미국)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챔피언십 우승으로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가 됐다. 사진은 이날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하고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타이거 우즈(미국)의 후계자로 거론되며 2014-2015시즌 남자프로골프의 '흥행수표'로 떠오른 조던 스피스(미국)가 만 22세의 나이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최종 우승자에 등극했다.

스피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7,307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플레이오프 4차전이자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825만달러)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1타의 성적을 낸 스피스는 공동 2위 그룹을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리고 두 개의 우승컵을 한꺼번에 품에 안았다.

1·2라운드에서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다가 최종라운드에서 퍼트 난조 탓에 2타를 잃은 헨릭 스텐손(스웨덴)을 비롯해 이날 하루에 5타를 줄인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5), 4타를 줄인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올 시즌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속 제패한 것을 포함해 정규 시즌에서만 4승을 올린 스피스는 페덱스컵 랭킹 1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하지만 1차전인 바클레이스와 2차전 도이체방크 챔피언십에서 연속 컷 탈락하면서 극심한 침체를 겪었던 스피스는 그러나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공동 13위로 샷 감을 되찾은 뒤 4차전 우승으로 '명예와 부' 두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최연소 우승으로 시즌 5승을 달성한 스피스는 타이거 우즈(미국), 비제이 싱(피지), 지난주 제이슨 데이(호주)에 이어 네 번째(최근 20년 기준)로 한 시즌 5승 대열에 합류했다.

또 페덱스컵 플레이오프가 창설된 이래 최연소 최종 우승으로, 우승 상금(148만5,000달러)과 별도로 보너스 1,000만달러(약 119억4,000만원)를 받게 됐다.

1타 차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스피스는 2번홀(파3) 버디 뒤 5번홀(파4)과 6번홀(파3)에서 연속 보기를 적어내며 잠시 주춤했다. 8번홀(파4)과 9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만회했지만 후반 들어서도 보기와 버디를 반복해 타수를 줄이는데 애를 먹었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막판으로 갈수록 행운의 여신은 스피스 쪽으로 미소를 보냈다.

스피스가 12번홀(파4)에서 파를 잡은 반면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투던 스텐손은 1타를 잃었다. 이 덕에 스피스는 2위와의 격차를 3타 차로 벌리고 우승을 향해 한발짝 더 다가섰다. 힘겹게 경기를 풀어가던 스텐손은 17번홀(파4) 두 번째 샷에서 섕크를 내는 실수를 저지른 끝에 더블보기를 적어내 스피스와의 격차가 5타로 더 벌어졌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 스텐손이 먼 거리 버디를 성공시켰지만, 이미 우승자는 스피스로 결정됐다.

한편 페덱스컵 포인트 1위로 최종전에 나섰던 제이슨 데이는 나흘 동안 합계 2언더파 278타를 쳐 공동 10위에 자리했다. 이날 데이는 몸이 불편한 가운데에서도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다. 지난 7월 캐나다오픈 우승으로 샷에 불이 붙었던 데이는 지난달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 1차전과 3차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페덱스컵 최종 우승컵은 스피스에게 넘겼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전의를 상실한 모습이었다. 올해를 '실패한 시즌'으로 규정했던 매킬로이는 마지막 날 무려 4타를 잃었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와 트리플보기 1개를 적었다. 합계 1오버파 281타인 매킬로이는 전날보다 11계단이나 밀려 공동 16위에 그쳤다. 재미교포 케빈 나(32)는 합계 1오버파로 매킬로이와 동률을 이뤘다.

한국 선수들 중 유일하게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배상문(29)은 최종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이고, 합계 4오버파 284타를 쳐 공동 18위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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