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어르신에게 최적화된 진료를 제공”

해암도 2015. 7. 9. 06:37

 

[메디컬탑팀]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팀원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팀원

나이가 들면 몸의 모든 기능이 예전과 달라진다. 여기 저기 삐걱거리는 게 눈에 띄고 이유 모를 통증이 지속되기도 한다. 병원에라도 가볼까 생각하지만 어디에 가서 어떻게 진료를 받아야 할지 당최 감이 잡히지 않는다. 바로 그런 어르신들을 위해 문을 연 곳이 있다.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다.

한 70대 여성이 심장병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환자의 상태를 본 의사는 같은 연배의 시니어보다 잘 움직이고 잘 먹어서 건강하니, 수술도 잘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사의 말대로 수술은 성공적으로 이뤄졌고, 환자는 회복을 위해 한 달 정도 입원을 했다. 퇴원하는 마지막 날 환자 상태를 본 의사는 심장이 잘 기능한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환자는 휠체어에 탄 채 집으로 갔고 2주 뒤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이 환자의 경우 심장 건강은 회복했을지 몰라도 삶의 질은 크게 떨어졌다. 병원에 오기 전에는 혼자 잘 걷고 잘 먹던 사람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동안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떨어져 휠체어와 요양병원에 몸을 맡겨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원장원 센터장은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 시니어의 몸 상태에 집중하는 노인의학과 노인의료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질병 치료가 아니라 삶의 질 향상이 목표

노인의학은 말 그대로 시니어를 위한 의학이다. 타 연령대와 다른 시니어만의 신체적·심리적 특성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시니어가 활력 있는 생활을 하도록 만드는 게 목표다.

그래서 노인의학을 하는 노인의료팀은 환자를 대할 때 질병 치료에만 집중하지 않는다. 혼자 걸어서 화장실에 가고, 밥을 먹고, 가족들과 대화하는 등 기본적인 생활을 유지하거나 더 잘할 수 있도록 신체 전반의 기능을 궁극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위에 소개된 환자가 만약 노인의료팀을 만났다면 심장병 치료와 함께 입원 중 신체 기능을 유지할 수 있는 물리치료와 영양교육 등을 받았을 것이다. 이를 통해 퇴원할 때 입원 전만큼 또는 그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걸어 나갔을 것이다.

질병 치료에 대한 시각도 다르다. 사실 시니어가 가진 질병 중에는 완치가 어려운 것이 많다. 완치로 얻을 수 있는 몸 상태가 100점이고, 방치했을 때 0점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해보자. 일반적인 시각에서 치료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더 이상 해줄 게 없다고 여기고 방치해 몸 상태를 0점으로 떨어뜨릴 수 있다. 이와 달리 노인의학은 질병 치료 외에 영양, 운동 등으로 신체 기능을 올려서 60~70점의 몸 상태라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내부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 내부

기운 없다는 단서 하나로 숨은 문제까지 파악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는 노인의학적 관점을 바탕으로 시니어의 몸과 마음의 기능 자체를 올리기 위해 힘쓴다. 시니어의 상태를 포괄적으로 파악해서 부족한 요소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병이 있다면 고쳐주고, 근육이 없어서 걷기 어려워하면 근육을 키워주고, 영양이 부족하면 채워주는 식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환자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하지만 시니어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건 매우 어렵다. 병원에 와서 자신의 상태를 구체적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기운이 없다" "입맛이 없다" "자주 넘어진다" "정신이 오락가락 한다" "기억력이 떨어졌다"는 애매모호한 증상만 말하기 때문이다. 원장원 센터장은 "같은 질환이라도 시니어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다른 연령층과 다르고, 나이가 들면서 감각기능이 전체적으로 떨어져 다른 연령층보다 구체적인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노인의학을 다루지 않는 일반 진료과에서는 푹 쉬어보라고 하거나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치부하기 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은 수면 위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수면 아래에는 수십 가지의 건강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예를 들어 기운이 없는 것은 콩팥이 망가졌거나, 수분이 부족하고, 전해질 균형이 깨졌거나, 근력이 약하고, 우울하며, 세균에 감염됐고, 염증이 있으며, 당뇨병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만성질환에 의해 합병증이 생긴 탓일 수 있다.

그래서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에서는 시니어가 하는 말 한 마디를 놓치지 않고 원인을 추적한다. 아프지 않다는 곳까지 포함해 몸 전체를 꼼꼼하게 확인한다. 인지기능과 마음 상태도 포괄적으로 파악한다. 어르신진료센터 김선영 교수는 "다른 연령층은 10분 동안 진료를 보면 많이 봤다고 한다지만 우리 센터에서는 한번 진료하면 20~30분은 기본으로 소요된다"고 말했다.


										어르신진료센터 치료진행 순서
어르신진료센터 치료진행 순서

										자가진단표
자가진단표

시니어에 흔한 문제 해결하는 진료과 위주로 협진

몸 상태가 파악되면 입원 치료를 권유받을 수 있다. 이때는 어르신진료센터의 협진 체계가 발동된다. 가정의학과, 재활의학과, 한방내과, 정신건강의학과가 각각 질병, 기력, 통증, 인지기능 상태 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처치를 해준다. 영양팀은 영양 관리에 도움이 되는 고단백 식단을 삼키기 쉬운 푸딩 형태로 개발해 제공한다. 물리치료팀은 환자의 침대 바로 옆으로 와서 근력을 키우거나 통증을 완화할 수 있는 동작, 운동법을 알려준다.

약제팀은 먹어야 하는 약의 개수를 최소화하고 각 약물의 성분끼리 충돌해 부작용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려하며 약 먹는 방법까지 알려준다. 사회사업팀은 퇴원 후에 요양병원이나 시설로 가야 하는 경우 경제적·사회적 상담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환자가 입원해 있더라도 근력이나 영양 상태 등이 떨어지지 않고, 이전 같은 몸 상태를 유지하거나 개선할 수 있게 한다.


										의료진의 진료 모습
의료진의 진료 모습

시니어에 맞춘 어르신 친화 병실 마련

경희의료원 어르신진료센터는 시니어 입원 환자를 위해 '어르신 친화 병실'도 마련했다. 문턱이 없고, 화장실에는 미끄럼 방지 발판이 깔려 있다. 세면대와 변기 근처에 지지대가 설치돼 있어서 몸이 균형을 잃고 넘어지려할 때 지탱할 수 있다. 침대 높이도 다른 병실보다 낮다. 원장원 센터장은 "낙상을 막기 위해 신경 썼다"며 "시니어가 넘어지면 사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고, 회복을 위해 누워 있는 동안 기력이 크게 약해지면서 신체 기능이 떨어지기 쉽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원장원 어르신진료센터장
원장원 어르신진료센터장

어르신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이 건강을 만듭니다
원장원 어르신진료센터장

환자를 볼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무엇인가요?
생각 자체를 바꾸는 것이죠. '이런 증상 이 있으면, 이런 질병일 테니, 치료하자' 라는 사고방식을 버려야 해요. 이런 식 이라면 입맛이 없다며 병원을 찾은 환자는 '입맛이 없다 는 증상을, 어떤 질병이라고 얘기하기 어려우니 치료할 게 없다'는 결론이 나와요. 병원에서 딱히 해줄 게 없는 거죠.

하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분명히 불편함이 있으니 병원까지 온 거잖아요. 그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도 와줘야죠. 그래서 우리는 '입맛이 없어서, 이제껏 끼니를 잘 챙기지 않아 몸이 쇠약해졌으니, 식욕이 떨어진 원인 을 찾아서 해결하는 동시에 쇠약해진 신체 기능도 끌어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면 당장 밥을 못 먹어서 떨어진 근육량도 늘려야 하고, 각종 검사를 통해 식욕이 떨어진 원인을 찾아 치료해야 하고, 균형 잡힌 식사로 몸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 등 할 일이 많아지죠. 결 과적으로 환자 삶의 질을 높여줄 수 있어요.

주 진료 대상은요?
허약해졌거나, 식욕이 떨어졌거나, 무기력하거나, 섬망 (오늘이 며칠이고 자신이 누구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 갑 자기 큰 혼돈상태에 빠지는 것)이 왔거나, 자주 넘어지 거나, 어지러워하는 어르신입니다. 이것은 노인증후군 이라 하는데, 이때 우리의 사고방식이 크게 도움 될 수 있어요. 앓고 있는 병이 많은 분도 종합관리를 위해 오 셔야 합니다. 각기 다른 진료과에서 치료를 받으면 불필 요한 약을 처방받을 수도 있고, 생활 관리 지침이 충돌 할 수도 있으니까요.

요즘 어르신진료센터에서 집중하는 게 있나요?
연구가 활발해요. 사실 우리나라는 노인의학 발전이 더 딘 편이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 시니어를 대상으로 노 인증후군이 얼마나 위험한지, 어느 정도까지를 관리가 필요한 노인증후군이라 봐야 하는지, 노인증후군이 있 으면 어떤 위험이 예상되는지, 노인증후군 환자에게 어 떤 치료를 했을 때 결과가 가장 좋은지 등을 연구하고 있어요. 그러면 좀더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시니어의 건 강을 찾아줄 수 있죠.

시니어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기력이 없고, 식욕이 없는 등의 불편함을 그저 나이 들면 다 그런 것으로 치부하지 마세요. 적극적으로 달려들어 해결하고자 하면 분명히 길이 있습니다. 시니어가 좀더 행복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한방내과 이장훈 교수
한방내과 이장훈 교수

나에게 어르신진료센터는 희망의 수레바퀴'다.
한방내과 이장훈 교수

"수레바퀴는 한쪽만 움직여서는 굴러갈 수 없잖아요. 양쪽이 균형을 잡고 같이 움직일 때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거든요. 어르신진료센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양방과 한방에서 여러 의료진이 모여 부족한 점은 보완하고 협력해서 같이 움직 이니까요. 그래야 어르신들에게 희망을 드릴 수 있습니다."

한방내과에서는 센터를 찾은 시니어들의 상태를 본 후 보양이 될 수 있도록 원기를 보충해주는 처방을 한다. 보양이란 인체의 허약한 면을 보강해 질병을 예방하고 인 체가 지닌 자연치유력과 생명력을 높이는 것을 말한다. 통증이 있는 곳에 침구치료 를 병행하지만 기본적으로는 허약해진 몸에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돕는다. 문 진표도 일반적인 것과는 다르다. 운동, 음주, 흡연, 수면 등 평소 생활습관뿐 아니 라 기허, 혈허, 양허, 음허 등 허손 상태를 보기 위한 것까지 포함돼 있다.

"치료보다는 치유한다는 게 맞을 겁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의 체질적인 특성과 허손 상태를 세밀히 살펴 허약한 상태를 개선시키거든요. 이후에도 건강하게 생활하도록 올 바른 섭생법도 알려드리고요."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나에게 어르신진료센터는 생활'이다.
가정의학과 김선영 교수

"완전히 올인하고 있거든요. 제 생활에 서 어르신진료센터를 빼면 남는 게 없 어요. 하루 종일 시니어의 특성에 대해 연구하고 조금이라도 더 많이 도와드리 기 위해서 노력해요. 살림도, 아들도 뒷전이라니까요."

김선영 교수는 병원을 찾은 시니어의 주치의로서, 환자가 가진 모든 문제 를 파악하고 종합적인 진단을 내린다. 이를 위해 사소하게 보이는 증상 하나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당장 생길 수 있는 위험을 막고 삶의 질을 높인다.

"처음 어르신 진료를 볼 때 피곤하고 기운 없다는 증상을 듣고 '피곤해서 그렇겠거니' 하고 가볍게 넘겼어요. 그러다 좀 찜찜한 기분이 들어서 검 사를 해봤더니 암이더라고요. 그 환자를 그냥 돌려보냈으면 평생 후회할 뻔했어요. 그 이후로 최대한 꼼꼼히 보려고 노력합니다."


										물리치료팀 이상현 물리치료사
물리치료팀 이상현 물리치료사

나에게 어르신진료센터는 비타민'이다.
물리치료팀 이상현 물리치료사

"비타민 같은 건강기능식품은 꼭 먹어야 하는 게 아니잖아요. 하지만 경우에 따라 꾸준히 먹으면 분명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되 거든요. 우리 물리치료팀이 센터의 중심은 아니지만 비타민처럼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현 물리치료사는 입원 환자 중 중풍이나 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을 앓 는 경우 운동하는 법을 알려준다. 가만히 누워 있기만 하면 혈당이 높아질 수 있고, 근육이 약해져 걷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관절염으로 인한 통증 이 있으면 이를 완화할 수 있는 자세나 스트레칭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노쇠해서 식사를 잘 못 하는 환자가 입원을 했어요. 검사하다가 산부인과 질 환이 발견됐어요. 찾아가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죠. 환자가 묻는 거예 요. 산부인과 질환에 걸렸는데 왜 물리치료를 받아야 하느냐고요. 누워만 있으면 병이 치료됐어도 다른 신체 기능이 나빠져 퇴원할 때 오히려 몸이 약해질 수 있어서 필요하다고 설명했죠. 이를 이해한 환자가 물리치료를 잘 따라한 덕에 병도 치료하 고 몸도 건강해져서 퇴원했어요. 아주 보람 있었죠."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나에게 어르신진료센터는 동반자'다.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

"사실 어르신 들은 아픈 곳이 한 군데는 있거든요. 그러니 아픈 곳을 치료해주는 어르신진료센터가 동반자일 수밖에 없죠. 그건 저에게도 마찬가지예요. 이 센터에서 어르신이 아프지 않 게 하는 게 제 존재 이유니까요."

몸에 통증이 있으면 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 해 통증을 없애는 게 재활의학과의 역할이다. 특히 어르신진료센터에서는 두 개 이상의 전문 진료과 교수가 협진하기에 통증의 원인을 찾고 증상을 해결하 는 데 더욱 효과적이다.
"센터는 물론이고 재활의학 분야에서도 다학재 간 협력 진료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재활의학과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 지사, 언어치료사 등 여러 선생님들이 모여 상 의하고 어떻게 치료할지 결정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종합적으로 어르신을 돌보는 거죠."

나이가 들었다고 아픈 걸 당연하게 여겨 방치하면 몸을 더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 다. 자동차가 낡았다고 사용을 안 하면 아예 달리지 못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곳 재활의학과에서는 몸을 적절하게 잘 사용하는 법을 알려주고 몸을 안 움직여서 생 길 수 있는 부작용이나 합병증을 막도록 돕는다.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나에게 어르신진료센터는 고통에서 희망 찾기'이다.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

"시니어가 우울하고 불행한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모든 시니어는 행복하게 살 수 있어요. 고통과 좌절로 가득하던 시니어가 센 터에 와서 인식을 바꾸고, 희망을 찾는 걸 지켜볼 수 있는 게 기쁩니다. "

백종우 교수는 우울증과 자살을 예방하는 데 중점을 둔다. 노인 우울증 환자가 질병이 생기면 상당수는 그 고통으로 인해 자살을 선택한다. 백 교수는 어르신진료센터에 찾 아온 환자 중 질병이 있으면서 우울증 같은 노년기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을 조기에 발견 해 치료함으로써 이를 예방하고 있다.

"몸이 아프다고 자녀에게 죄책감을 갖지 마세요. 몸의 고통은 의학적으로 고칠 수 있고, 비용에 대한 부담은 사회복지시스템으로 상당 부분 덜 수 있어요. 무작정 참으며 마음 고생하지 말고 문을 두드려주세요.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사회사업팀 김수연 의료사회복지사
사회사업팀 김수연 의료사회복지사

나에게 어르신진료센터는 열정이 샘솟는 곳'이다.
사회사업팀 김수연 의료사회복지사

어르신진료센터에 사회복지사가 있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어르신들 이 치료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주기 위해서다. 치료비에 부담을 느낀다면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간병할 사람이 필요하면 간병을 지원하 도록 한다. 퇴원 후에도 어르신이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해당 복지관이나 주민센터와 연계해 방법을 찾는다.

"저희 센터를 찾은 어르신이 어떤 장애 요인 없이 치료를 잘 받을 수 있도록 모든 걸 지 원합니다. 각 전문가들이 모여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걸 보면 정말 열 정이 샘솟아요."

어르신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다 보니 안타까운 일도 참 많다고. 아파도 병원에 오는 걸 꺼리는 어르신도 있고, 치료비 때문에 가족들에게 폐가 될까 걱정하는 어르신도 많다. 그나마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다행이지만 도와줄 방법이 없을 땐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든다. 그렇게 미안해하고 슬퍼하는 걸 보면 어르신 입장에선 더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어떻게 보면 가족보다 더 낫다고 하시죠. 그러니 아플 땐 애써 걱정하지 말고 일단 저 희 센터로 오셨으면 좋겠어요. 걱정은 저희가 대신하면 되니까요."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포토 그래퍼 김지아

월간헬스조선 7월호에 실린 기사 입력 : 2015.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