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난달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필로타 페라리 드라이빙' 프로그램이 끝난 뒤 참가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페라리 제공
페라리 수입원 FMK는 지난달 18~24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필로타 페라리 드라이빙' 프로그램에 고객들과 다녀왔다. 이 프로그램은 4개로 이뤄진 프리미엄 운전 교육 과정으로, 1개 코스 이수 비용만 항공료를 제외하고 934만~1563만원이다. 여기엔 최고급 식사, 숙박, 교통비 외에도 이틀 간의 경주용 트랙 이용권이 포함됐다. 비싼 참가비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도 국내에서 5명이나 참가했다.
하나의 코스를 이수하는데 통상 이틀이 걸린다. 교육은 운전 이론부터 트랙 주행을 아우른다. 스포츠 드라이빙 코스는 가장 기본 교육으로, 운전석에 앉는 방법부터 트랙에서의 주행 연습 등 강습은 모두 개별로 진행된다. 이 코스를 수료한 후 신청할 수 있는 어드밴스드 코스에서는 차량을 시속 200㎞ 로 달리면서 정교하게 운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다. 차량에 달려있는 원격 측정 시스템이 운전 스타일과 주행 기록을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각자에게 맞춘 이론 수업도 진행된다.
다음은 마니아들이 꿈에 그리는 V8엔진이 장착된 ‘458 챌린지 레이스카’를 타고 달리는 에볼루션 코스 차례다. 차량이 달릴 때 데이터를 실시간 포착해 고난도의 트랙 교육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가장 짜릿하고 흥분에 젖는 코스다. 이들 3가지 코스가 끝나면 페라리의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인 ‘원메이크 레이스 챌린지’에 출전할 자격을 주는 챌린지 코스가 기다리고 있다. 이 코스는 대회에 출전하기 전 마지막 교육이 이뤄지는 최종 단계다. 교육은 1년에 상하이에서 4번, 이탈리아 페라리 본사에서 매월 열린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들이 이색 감성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단순히 자동차를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무료 주차 교육 프로그램부터 1000만원이 넘는 이색 체험 운전 교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일각에선 이런 고가 프로그램이 위화감을 조성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업체들은 자동차 회사들은 고객들의 브랜드 이해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의 체험 프로그램은 주로 겨울에 집중된다. 아우디와 메르세데스 벤츠는 매년 얼음 위를 차를 타고 달리는 체험 프로그램고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눈 덮인 얼음 호수에 임시 트랙을 만들어 놓고 그 위를 차를 타고 달리는 행사는 최근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 ▲ 올초 핀라드에서 열린 ‘아우디 아이스 익스피리언스’ 행사에서 아우디 차량이 얼어붙은 호수 위를 달리고 있다/아우디 제공
메르세데스 벤츠도 고성능 차량인 AMG 차량으로 얼어붙은 호수를 달리며 주행기술을 배우는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참가비는 코스에 따라 항공료를 빼고제외하고 48만원부터 1183만원까지 다양하다. 운전자 실력에 따라 베이직, 어드밴스드, 프로 3가지 단계로 운영된다. 올해는 1~3월 오스트리아와 스웨덴에서 열렸다.
BMW도 겨울마다 알프스 산맥과 인접한 오스트리아 솔덴에서 겨울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박2일짜리 기초코스부터 4일짜리 종합 프로그램까지 있다. 가격은 항공료를 빼고 1인당 약 410만원에 이른다. 재규어와 랜드로버도 각각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에서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랜드로버의 3일짜리 프로그램도 항공료를 제외하고 약 680만원으로 꽤 비싼 편이다.
수입차라고 무조건 고가의 해외 프로그램만 운영하는 건 아니다. 가격 10만원 이하의 프로그램도 얼마든지 있다. 지프는 지난달 24~25일 1박2일 일정으로 계곡과 험로를 주행하는 오프로드 행사, 지프캠프를 열었다. 지프 차량을 소유한 참가자들은 5만원을 내고 신청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은 캠핑과 함께 계곡, 돌덩어리 등 장애물을 돌파하는 다양한 운전을 경험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참가자들은 지프와 오프로드 매력에 빠져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입소문 효과도 좋아 매년 지프캠프를 개최한다”고 말했다.
- ▲ 지프는 매년 지프캠프를 열고 고객들의 오프로드 주행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지프 제공
BMW도 지난해 8월 국내에 문을 연 인천 드라이빙 센터에서 다양한 운전 관련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한다. 프로그램 종류는 스포츠카 주행, 경주용 트랙, 숲·철길·통나무길을 주행하는 오프로드, 드리프트 등 다양하다. 가격은 10분에 1만5000원 프로그램부터 8시간, 80만원 교육까지 상이하다. 이외 폴크스바겐은 매년 10~11월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비는 매년 5~20만원이다.
국내 자동차 업체도 여기에 맞서 기본 운전 교육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 서울 잠실 롯데마트 주차장에서 여성운전자 60명을 대상으로 ‘레이디 스킬업 체험’ 행사를 무료로 진행했다. 교육은 4시간 진행됐는데, 전문 드라이버가 평행, 전면, 후면주차 방법을 알려주고 2인 1조로 2시간 실습이 이뤄진다.
기아차 또한 지난달 28일 첫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무료로 '두근두근 드라이빙 클래스'를 경기도 광주 곤지암 리조트에서 열었다. 주차 방법 등 운전 교육은 물론 레이서이자 개그맨인 한민관씨가 권봄이 드라이버와 함께 토크쇼를 진행하며 교통사고가 발생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 초보자가 잘 모르는 차량 관리법 등을 소개했다.
- ▲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는 트랙 주행을 포함한 다양한 운전 교육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BMW제공
- ▲ 현대차는 지난달 말 마트 주차장에서 여성 운전자를 초대해 주차 교육등을 진행했다/현대차 제공
안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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