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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들은 첨단 IT 기술의 집합체다. 버튼식 시동 장치만 봐도 ‘우와’하고 탄성을 질렀던 10여년 전과 비교하면 엄청난 발전이다. 잘 활용하면
김여사(운전을 잘 못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은어)도 베테랑 운전사가 될 수 있다. 오래된 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기아자동차의 K7
하이브리드를 시승하면서 경험한 운전 보조 편의 장치 11가지를 소개한다. K7 하이브리드에 없는 장치들은 현대자동차의 아슬란에 달린
장치다.
K7 하이브리드

운전을 하다 보면 과속 카메라 앞에서 속도계를 확인하거나 내비게이션 화면을 살피기 위해 시선이 자주 아래로 향하게 된다. 이때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는 등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HUD, Head Up Display)’는 이를 예방하는 장치다. 차 전면 유리창에 비치는 반투명한 작은 화면으로 속도가 보인다. ‘←’ 같은 간단한 화살표로 길안내도 해 준다. 눈에 거슬린다면 운전대에 있는 조작 버튼으로 끄면 그만이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장시간 운전하다 보면 갑자기 멍해질 때가 있다. 이때 앞차와의 거리를 제대로 유지하지 못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Advanced Smart Cruise Control)’은 운전자가 신경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앞차 와의 거리를 유지해 주는 장치다. 차량 전방에 장착된 레이더 센서가 앞선 차량을 감지해 가속 페달과 브레이크 페달을 밟지 않아도 안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한다. 특히 정체가 발생해 차량이 완전히 정체한 상태에서 앞을 보지 않고 있을 때, 앞 차가 출발하면 차량이 자동으로 출발해 운전자가 설정해 놓은 속도까지 따라 달린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FCWS)
오르막을 달리다 막 접어든 급격한 내리막길 또는 급회전 구간에 들어설 때 미처 보지 못했던 차량 정체나 신호 정지를 만나 당황하는 경우가 있다. 또 잘 가던 앞 차가 급정거 하기도 한다.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은 이런 돌발 상황이나 장애물 출현 시 차선 및 선행 차량을 감지해 운전자에게 경보하는 장치다. 앞선 차나 장애물과 추돌할 위험이 있으니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경고이다.
차선이탈 경보 시스템(LDWS)
이 장치는 이제 웬만한 수준의 차라면 필수 장치다. 앞유리에 장착된 카메라로 차선을 인식해서, 방향 지시등(깜빡이) 조작 없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경고등, 운전대 진동 등으로 경보해 주는 것이다. 이 장치는 운전자가 자칫 졸거나, 나도 모르게 운전이 난폭해질 때 제어하는 기능을 한다.
후측방 경보시스템이 작동하는 모습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운전 초보자는 물론 경력이 오래 된 베테랑도 자주 하는 실수 중 하나가 사이드 미러 사각지대에 있는 차를 미처 살피지 못하고 차선을 변경하는 것이다. ‘스마트 후측방 경보 시스템(BSD, Blind Spot Detection)’은 차량 뒤쪽 레이더 센서를 이용해 사각지대에 다른 차가 있으면 경보 하는 장치. 사각지대가 아니더라도 옆차선 뒤쪽에서 고속으로 다가오는 차량이 있어도 경보를 해준다. 이렇게 불이 들어온 상태에서 차선 변경을 시도하면 운전석 진동기가 울리면서 허벅지에 진동을 가하는 방식으로 경고를 보낸다.
어드밴스드 주차조향 보조시스템(ASPAS)
차량 측면 초음파 센서를 이용해 자동으로 주차하는 장치다. 센서가 주차가능 공간을 탐색한 후 전진과 후진을 하면서 운전대를 얼마나 돌려야 하는지 화면 또는 음성으로 안내해 준다. 자동으로 알아서 운전대를 제어하는 경우도 있다. 운전자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평행주차와 직각주차를 자동으로 해준다.
어댑티브 헤드램프(AFLS)
어두운 밤 좌회전이나 우회전을 할 때 운전자의 시선은 회전을 하는 좌측과 우측을 향하지만 차의 앞머리는 아직 돌지 않아 헤드라이트는 여전히 전방을 비춘다. 이때 빛이 비치지 않는 곳에 장애물이나 사람이 있을 경우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어댑티브 헤드램프 (AFLS·Adaptive Front Lighting System)는 시선을 따라 돌아가는 헤드라이트다. 운전자의 시선과 헤드라이트 방향이 일치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오토 하이빔
가로등이 없는 무척 한적한 밤길에서 많은 운전자들이 상향등을 켠다. 그런데 이 상향등이 가끔 나타나는 마주오는 차 운전자의 시야를 가린다. 오토 하이빔은 운전자 본인이 아니라 마주오는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돕는 착한 편의 장치이다. 마주 오는 차를 인식해 상향등을 자동으로 껐다가 차가 지나가면 다시 상향등을 켜는 것이다.
어라운드 뷰 모니터
주차를 하거나 다른 차가 줄줄이 서 있는 무척 좁은 길을 지나갈 때 다른 차나 장애물에 부딪힐까 염려스러운 경우가 많다. 이때 어라운뷰 모니터는 차 위에서 내려다 보는 화면을 표시해 충돌을 방지한다. 이 화면을 통해 왼쪽 부분이 거의 충돌 직전인 상황이라면 차를 오른쪽으로 조금 돌려 충돌을 막는 식이다.
어라운드뷰모니터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경사가 심한 곳 등에 주차를 할 땐 파킹 브레이크를 채워야 한다. 보통 손으로 밀어 올리거나(사이드 브레이크) 발로 밟는(풋 브레이크) 형태다. 그러나 간단히 버튼을 눌러 브레이크를 채울 수도 있다. 이른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이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시동을 끄면 자동으로 작동하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도 있다. 출발할 때는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자동으로 브레이크가 해제된다.
오토홀드
정체가 심한 길을 운전하거나 신호 대기를 할 때 가속과 정지 페달을 밟던 발을 쉬게 해주는 운전자들이 많다. 그러려면 기어를 중립으로 놔야 한다. 또 경사가 있는 길이라면 파킹 브레이크를 걸거나, 아예 주차 모드로 변경해야 한다. 오토홀드는 이런 불편을 덜어주는 장치로, 운행 상태에서 브레이크를 밟아 정지하는 순간 작동한다. 기어가 D모드로 된 상태에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차가 움직이지 않는다. 출발할 때는 가속페달에 발을 올리는 것만으로 오토홀드가 풀려 차가 움직인다
박유연 기자 조선 입력 : 2015.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