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황룡사쌍등배 첫 우승]
막판 3연승… 역전 우승 주도, 韓·中 일진일퇴 공방 계속
막판 3연승… 역전 우승 주도, 韓·中 일진일퇴 공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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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서 각 5명씩 출전, 3각 연승전으로 진행되는 이 대회서 중국은 3번 주자 위즈잉(於之瑩·16)의 6연승 쾌주로 3연패(連覇)를 눈앞에 두었으나 막판 한국 4번 주자 최정에 의해 쑥밭이 됐다. 최정은 위즈잉과 리허(李赫·21)를 제친 뒤 11일의 13국서 중국 주장 왕천싱(王晨星·22)마저 일축, 대회를 마감했다.
최정으로선 작년 2회 대회 때의 아쉬움을 통쾌하게 털어낸 무대이기도 했다. 당시 최정은 선봉장으로 나갔다가 일본 기사에게 뜻밖의 반집패를 당해 국제 데뷔전을 놓쳤었다. 중국이 왕천싱의 8연승, 위즈잉의 마무리 1승으로 우승했던 지난해 한국은 단 1승도 못 올린 채 최하위로 밀리는 유례없는 치욕을 맛봤었다.
최정은 경력은 짧지만 여류명인을 2연패(連覇) 중인 국내 여성바둑 간판스타. 한국 랭킹도 벌써 박지은에 이어 여자기사 중 2위에 올라있다. 2010년 입단 후 기량이 일취월장 중임이 이번 대회를 통해 재확인됐다. "스스로 생각해도 작년보다는 실력이 는 것 같다"는 게 우승 결정 직후 현지 인터뷰에서 밝힌 본인의 소감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도, 한·중 간 여자바둑 전력은 여전히 팽팽하다(별표 참조). 한국은 특정 기사 1~2명이 맹활약할 때만 우승이 가능했다. 이번 대회서도 김채영과 최정 단 2명만이 승점을 올렸다.'왕언니' 박지은(30)이 든든한 버팀목 구실을 해주곤 있지만 어언 30줄에 진입했다. 박지연(22) 김미리(22)등은 기복이 심하고, 김채영(17) 오정아(20) 등이 여물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
한국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의 승자 최정(오른쪽)과 패자 왕천싱. 두 대국자는 복기(復棋) 없이 곧바로 돌을 쓸어담았다. /한국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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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 2013.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