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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리스트 - '의사ㆍ기자ㆍ환자'가 추천하는 부인과 질환 명의를 찾아라

해암도 2014. 11. 11. 14:50




	부인과 질환 관련 수술 모습

부인과 질환 관련 수술 모습

갑상선암이나 유방암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자궁암, 난소암은 여성 암의 7위,10위에 해당할 만큼 환자가 적지 않다. 2011년 자궁경부암 환자는 3728명, 난소암은 2010명 발생했다. 난소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산부인과 진찰을 받다가 내진이나 초음파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상당히 진행돼도 배에 딱딱한 게 만져지거나 복수가 차 배가 불러오거나 소화가 안 되기 때문에 환자가 소화기내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유방암이 있으면 난소암의 위험이, 난소암이 있으면 유방암의 위험이 크다. 자궁에 혹이 생기는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이면 40~50%가 있을 만큼 흔하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은 0.3~0.5%로 극히 드물다. 자궁근종이 암으로 커진다기보다 근종인 줄 알았던 종양을 제거하고 봤더니 암인 경우가 더 많다. 그래서 여성의 삶의 질을 위해서는 부인과 질환을 잘 진단하고 편안하게 고쳐 주는 명의가 필요하다. 부인과 질환 명의를 알아보자.

헬스조선은 각 진료과별 전국 명의를 선정하고 있다. 명의 선정을 위해 헬스조선은 부인과 질환을 치료하는 전국 대학병원 70여곳 교수들에게 '의사가 추천하는 명의'를 추천받았다. 또 의사들에게 진료받는 환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헬스조선 홈페이지에 '내가 만난 명의' 도 추천받았다. 이 결과들을 바탕으로 헬스조선 기자단은 다각도의 취재를 진행해 부인과 질환 명의를 선정했다.  ※가나다순





	김석모 교수
김석모 교수
◇ 난소암 재발 위험 미리 예측한다 김석모

화순전남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남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경부 및 자궁내막암, 난소 종양, 질과 외음부 암, 임신성 융모성 질환

‘암표지자인 CA125 단백질의 수치로 난소암 수술이나 항암제 투여 후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로 학계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 자궁내막암 수술 시 임파선 절제술을 하지 않아도 되는지 여부를 환자의 내막 조직검사나 골반 MRI 촬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불필요한 합병증을 줄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복강경을 이용한 자궁적출술, 임파선 절제술이 수술 후 배뇨장애 같은 합병증을 줄이고 암 재발의 위험이 개복술과 차이가 없는지에 대한 비교 연구도 진행 중이다. 2009년에는 화순전남대병원이 중국 연변종양병원에 협력진료실을 개설했을 때 가장 먼저 복강경 수술을 가르치기도 했다.



	김영태 교수
김영태 교수
◇ 부인암 로봇수술 선구자 김영태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부인암, 부인과 내시경수술, 로봇수술

처음부터 김 교수를 찾은 환자뿐 아니라 다른 병원에서 김 교수에게 의뢰한 환자도 많을 만큼 동료들이 인정하는 의사다. 난소암을 진단하는 바이오마커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2006년부터 자궁암에 로봇수술을 적용해 지금까지 400건 이상 성공했다. 로봇수술이 전 세계적으로 산부인과 영역에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도 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블로그는 김 교수가 환자 교류의 장으로 여길 만큼 애착이 많다. 정확함이 생명인 의학 정보를 일반인의 눈높이에서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진료실에서 미쳐 풀지 못한 환자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진료 시보다 더 편하게 마음을 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지금도 이틀마다 30분 정도는 블로그 운영에 할애한다.



	김종혁 교수
김종혁 교수
◇ 환자 추천지수 최고점 김종혁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내막암, 골반경 및 로봇수술

‘환자는 의사를 적게 만날수록 좋다’는 진료철학을 가지고 있다. 수술 실력이 뛰어나 자궁경부암, 초기 난소암의 내시경 수술법은 외국의 의사들도 많이 배워 갔다. 철저히 환자 입장에서 진료한다는 평도 있고, 환자 대상으로 한 추천지수가 병원 내 교수 중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본인 스스로 만족하지 못해 자청해서 진료 면담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병원이 컨설팅사에 의뢰해 시행한 교수 리더십 평가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 김 교수가 경영 컨설턴트와 함께 쓴 책 《피터드러커가 살린 의사들: 대학병원 편》은 병원경영인뿐 아니라 의대생, 전공의, 의대교수의 자기계발서로 주목받기도 했다. 최근에는 면역세포 치료에 관심을 갖고 이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있다.



	김태중 교수
김태중 교수
◇ 배꼽 이용한 단일공 수술 개척하다 김태중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성균관대 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내막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자궁근종, 난소종양, 단일공 수술

배꼽이나 질 등 원래 있는 구멍을 이용해 수술을 하는 단일공 수술을 국내 산부인과 의사 중 처음으로 시도했다. 지금은 자궁적출술, 난소낭종절제술, 난소적출술, 근종절제술 등 양성 종양 수술의 90% 정도를 단일공 수술로 하고 있다. 림프절 절제술을 포함한 자궁내막암 등 일부 암에도 단일공 수술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에서 그에게 흉터 없는 수술을 받기 위해 환자가 찾아올 정도다. 40대 중반으로 젊은 의사에 속하지만 그에게 한 수 배우기 위해 10여 개국 의사들이 직접 병원을 찾았고, 미국이나 유럽에는 그를 초청할 정도다. 단일공 수술을 위해 직접 고안한 수술 장갑은 ‘코리안포트’로 불린다. 이 장갑의 엄지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는 복강경 수술에 쓰이는 장비를 쉽게 움직일 수 있는 특수장치가 붙어있다. 환자의 불안감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수술에 대해 설명하는 동영상을 찍어 수술실에 들어가기 전 침대에 누워 있는 환자에게 스마트폰으로 보여 준다. 산부인과 의사는 치료 결과는 물론 여성으로서 환자의 자존감을 지켜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태진 교수
김태진 교수
◇ 부인암 환자도 얼마든지 임신한다 김태진

제일병원 산부인과 교수
한양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부인암 수술 및 가임력 보존수술, 자궁 및 난소종양, 복강경 수술

산부인과 수술을 하면 더 이상 임신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당연할지 모르지만 김 교수는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자궁체부(태아가 자라는 부분)를 보존하는 수술법이나 초기 자궁내막암 환자에게 호르몬 치료를 시행하는 등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법 연구에 관심이 많다. 한국인의 인유두종바이러스(자궁경부암의 원인)에 대한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진행해 국가 차원의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가 있다. 세계 최초로 인유두종바이러스 검사 키트를 발명했다. 김 교수는 진료시간이 길기로 유명하다. 환자의 생활습관과 과거 병력을 가능한 한 많이 알아야 제대로 된 치료방향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검사·시술·수술 스케줄 결정 시 환자의 직장, 가정 사정과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김 교수가 자신의 스케줄을 조정한다. 단시간 내에 치료를 마쳐야 하는 지방 환자나 외국인 환자를 위해 직접 영상의학과, 병리과, 진단검사의학과, 원무과 등에 협업을 요청해 원스톱서비스가 이뤄지도록 한다.



	남주현 교수
남주현 교수
◇ 부인암 수술 패러다임을 복강경으로 바꾸다 남주현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부인종양학, 내시경수술

세계 최초로 자궁경부암 복강경수술 건수 1000례를 돌파했다. ‘복강경 수술 환자의 5년 생존율이 95.2%로, 개복수술 생존율(96.4%)과 차이가 없지만 흉터와 통증, 수술 중 출혈과 합병증의 위험이 적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해 복강경수술이 산부인과 종양수술의 보편적인 수술로 자리 잡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수술 후 합병증 비율은 복강경은 9.2%였지만 개복수술은 21%나 됐고, 입원도 훨씬 짧았다. 초기 자궁경부암의 경우 복강경 수술로 자궁안쪽과 난소, 나팔관을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에도 얼마든지 임신이 가능하며, 종양의 크기가 비교적 작은 2기 초까지는 복강경으로 수술한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부인종양학회에 복강경 수술법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 남 교수의 복강경 수술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일본, 중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의사는 물론 미국, 유럽 등 지금까지 그를 찾은 의사가 100명이 넘는다.



	박상윤 센터장
박상윤 센터장
◇ 다른 병원이 포기한 환자 살리는 박상윤

국립암센터 자궁암센터 센터장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고려대 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암, 난소암, 재발성 부인암, 복막암

박 센터장 환자의 80% 이상은 전원 환자들이다. 생존이 어렵다고 알려진 3·4기 암환자나 재발암환자 중 박 센터장의 수술로 5년 이상 생존한 환자가 120명이 넘는다. 국제적으로도 3·4기 환자의 5년 생존율이 40%, 15%에 불과한 난소암도 박 센터장은 60%에 가까운 생존율을 보인다. 자궁, 방광, 질을 둘러싸고 있는 복막에 생긴 암인 복막암은 주로 충수돌기(맹장)에 생기는데, 이 암은 덩어리 형태가 아니라 끈적한 점액 형태라 수술이 어렵다. 일차성 난소암 환자의 복강 내 온열항암요법의 효과를 세계 최초로 밝혔다. 이 치료법은 수술실에서 수술 후에 고온의 항암제를 쓰는 방법인데, 암세포에 침투력을 키운 고온의 항암제를 직접 쓰기 때문에 혹시 남아 있을지 모르는 미세한 종양을 제거하는 데 효과적이다.



	박종섭 교수
박종섭 교수
◇ ‘인유두종바이러스’ 한우물 25년 박종섭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
가톨릭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경부암, 난소암, 자궁근종, 인유두종바이러스(HPV) 클리닉, 복강경 수술

산부인과 의사지만 질병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기초연구에도 관심이 많다. 암유전자의 분자생물학 분야를 독학하다가 미국 존스홉킨스 의대 연수를 산부인과가 아닌 미생물학과로 다녀오기도했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를 20년 넘게 연구 중이다. HPV가 어떻게 면역기능을 떨어뜨리는지 분자생물학적으로 규명한 연구는 HPV와 관련된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조절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로 이어져 자궁경부암의 치료백신 개발의 초석이 됐다. 다국적 연구를 통해 아시아의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의 유전형을 밝혀내기도 했으며 상피내암이나 0기암 같은 초기 자궁경부암은 자궁경부의 산도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항암제 스프레이만으로도 암을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을 동물연구를 통해 제시했다. 최근에는 HPV의 DNA 복제를 방해하는 치료백신을 주입한 환자의 77.7%에서 HPV가 없어졌다는 연구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송용상 교수
송용상 교수
◇ HPV 수직감염 밝혀낸 송용상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암, 난소암, 골반경수술, 여성요실금,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부인암, 항암치료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가 임신 중에 태아에게 수직감염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송 교수가 임신부 15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임신부의 HPV 감염률은 24%였고 이 중 19%가 태아에게 수직감염됐다. 자궁경부암 백신이 국내에 들어올 때 국내에서 진행한 임상시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송 교수가 진료실에서 신경을 가장 많이 쓰는 것이 편안한 분위기다.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남자에게 쉽게 얘기하기 어려운 질병의 특성 때문에 환자가 의사를 불편해하면 의사는 증상을 정확히 알 수 없고 이는 치료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처음 오는 환자에게는 질병 얘기보다는 가벼운 일상적인 얘기를 먼저 해 환자가 최대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20년넘게 여성 환자를 진료하며 터득한 노하우다.



	송용중 교수
송용중 교수
◇ 부산·경남 지역 부인암 젊은 명의 송용중

양산부산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고려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경부암, 난소암

송 교수는 부산·경남 지역에서 진행되는 부인암 교양강좌에 누구보다 열심이다. 암에 대해 제대로 알고 관심이 커질수록 조기진단과 조기발견으로 이어지고, 결국 생존율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부인암 중 다른 암에 비해 재발이 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난소암이 점액형태의 암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몸속에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송 교수가 가장 신경을 쓰는 것이 바로 이 재발 예방에 관한 부분이다. 진행·재발 난소암은 외과,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과 협진수술 시스템을 견고하게 구축했고, 항암치료 외에도 방광·직장 등 골반 내 장기와 종양이 침범한 골반의 옆쪽 벽을 제거하는 수술법도 도입했다. 또 암수술 후 피하층을 봉합하지 않고 여기를 통해 상처에 고인 체액을 배출시키면 피하층 괴사, 염증 등의 부작용은 최소로 하고 상처가 잘치유돼 수술 후 이어지는 항암·방사선 치료도 더 빨리 시작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유희석 교수
유희석 교수
◇ 필요한 설명만 명쾌하게 하는 유희석

아주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아주대 의무부총장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부인암, 복강경수술, 갱년기, 로봇수술

자궁경부암에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동시에 하는 치료법을 국내에 도입해 생존율이 2배 늘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근에는 3·4기 난소암의 항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수술법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난소암은 수술 후 항암 치료가 표준치료법인데, 잔류 종양의 크기가 작으면 작을수록 생존율이 올라가기 때문에 퍼져 있는 암을 얼마나 많이 찾아내 제거하느냐가 의사의 실력을 좌우하게된다. 유 교수의 3·4기 난소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 정도 된다. 정확한 의료용어보다는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적절한 비유를 섞어 설명하는 데 능하다. 환자를 괜히 걱정하게
만드는 필요 이상의 정보는 굳이 얘기하지 않고 꼭 필요한, 환자가 챙길 정보만 알려준다. 수술 후 정기적인 관리만으로도 큰 지장이 없어 유 교수를 찾지 않고 집 주변 병원에서 관리받아도 되지만 일부러 유 교수를 찾아올 만큼 환자와 긴밀하다.



	이병석 교수
이병석 교수
◇ 환자 위해 대통령 주치의 사임한 이병석

세브란스병원 산부인과 교수, 전 대통령 주치의
연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생식내분비 및 불임, 자궁평활근 및 자궁근종의 생리기전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 주치의였지만 연구를 위해 최근 대통령 주치의를 사임해 화제를 모았다. 한 해 200건이 넘는 자궁근종 복강경 수술을 한다. 이 교수를 찾는 환자들은 오랜 기간생리불순, 불임, 생리통 등을 앓았기 때문에 예민하고 불안한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유머가 넘치지 않지만 섬세하다. ‘무조건 환자 중심’이다. 이 교수의 환자가 주말에 응급 증상으로 병원을 찾으면 진료 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 밥 먹다가도 환자가 부르면 달려간다. 환자가 개인적인 질문을 이메일로 보내면 바로 스마트폰으로 답장을 보낼 정도다. 병원장은 진료를 안한다는 관례를 깨고 강남세브란스병원장 시절에도 진료와 수술을 했으며, 의대 학장을 맡고 있는 현재도 1주일에 1~2회는 진료를 한다. 환자와의 교감 때문이다. 연구 실력이 뛰어나 세계적인 제약사 바이엘사가 개발 중인 자궁내막증 신약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임상연구를 책임지고 있으며, 홍삼이 폐경기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윤순 교수
이윤순 교수
◇ 국내 최다 산부인과 로봇수술 이윤순

칠곡경북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경북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사, 계명대 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부인종양, 로봇수술, 복강경수술

20년 넘는 복강경수술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로 된 단일공 복강경 수술 교과서를 냈다. 오랜 복강경 수술 경험은 로봇수술법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됐다.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병원 최초로 로봇수술 100례를 돌파했으며, 300례 돌파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달성했다. 이 중에는 최초의 진행성자궁경부암 로봇수술도 포함돼 있다. 하루 외래 환자가 100명을 넘기 때문에 항상 제일 먼저 외래를 시작해 제일 나중에 끝낸다. 모든 환자의 상태가 모두 다르다고 생각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최선의 방법을 찾으려고 고민하는 모습은 환자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환자들은 “경상도 남자답게 무뚝뚝하지만 그 무뚝뚝함 가운데서 나오는 환자에 대한 애정은 충분히 느껴진다”고 말한다.



	정현훈 교수
정현훈 교수
◇ 환자들도 ‘친절’ 인정하는 정현훈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난소암, 질암, 외음부암, 융모상피암

환자들에게 병의 원인, 치료법, 치료 후 생활수칙을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해 주는 의사로 유명하다. 환자와 교감이 충분히 이뤄져야 환자가 의사를 믿고 더 적극적으로 치료에 참여하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환자들이 인정해 환자들이 직접 뽑은 ‘서울대병원의 가장 친절한 의사’에 꼽히기도 했다. 세포의 포도당 대사를 측정하는 FDG PET을 이용해 자궁경부암 수술 전에 암이 재발할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최근에는 부인암과 관련된 바이오마커를 개발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부인암은 다른 암에 비해 전조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미리 찾아내는 것이 부인암 치료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출신 의사들로 구성된 메디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서 피아노를 맡고 있다.



	주웅 교수
주웅 교수
◇ “암 정복의 열쇠는 예방” 주웅

이대여성병원 산부인과 교수
서울대 의과대학 졸업 및 동대학원 석·박사 학위 취득
전문진료 분야 자궁암·난소암 수술, 항암치료

많은 의대 교수들이 방문교수 신분으로 외국 연수를 다녀오지만 주 교수는 하버드대 보건대학원에서 학생신분으로 연수가 아닌 유학을 하고 돌아왔다. 암 정복을 위해서는 진료와 함께 예방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암 예방을 위해서라면 공중파, 라디오, 인터넷 팝캐스트 등 매체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나선다. 외부활동에만 신경 쓰는 것은 아니다. 세포의 기질을 분해하는 기질금속단백질분해효소와 한국인의 상피난소암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는 동서양 구분없이 획일적으로 적용되던 암 연구에서 한발 나아가 한국인의 특수성에 맞는 개별화된 치료, 예방을 위한 기초를 닦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가 크고 손도 커서 여성 환자들에게 조금은 위화감을 주는 첫인상이지만 진료받다 보면 여자보다 더 섬세하고 꼼꼼하다는 환자들의 평이다.



/ 기획: 김현정 편집장 khj@chosun.com
/ 취재: 강경훈 기자 kwkang@chosun.com
/ 월간헬스조선 11월호(14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조선    입력 : 2014.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