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 자연농

텃밭에서 식탁까지 자급자족의 삶 시티파머

해암도 2014. 4. 28. 05:04

꽃샘추위가 가시고 햇살이 따사로워지는 4월은 농사를 시작하기 좋은 시기다. 우리 가족의 건강 먹거리는 물론 삶의 여유와 낭만까지 선사하는 시티파머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텃밭에서 식탁까지 자급자족의 삶 시티파머


자연이 주는 선물을 수확하다! 시티파머

시티파머의 농사는 수확 위주가 아니다. 하나하나의 과정에 주목하고 그 과정을 즐기는 농사다. 봄부터 가을까지 수많은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야 한다. 대강 건너뛰거나 빨리 결과를 보고 싶지만 농사는 그런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는다. 무조건 사람이 자연의 순리에 맞춰 성실히 해야만 제대로 된 결과를 손에 쥘 수 있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면 자신의 태도와 습관이 저절로 변화하게 된다. 시티파머가 밭에서 배우는 것은 농산물만이 아닌 이런 삶의 가치다.


	텃밭에서 식탁까지 자급자족의 삶 시티파머

시티파머, 농사 어디다 지을까

주말농장도 있고, 텃밭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또 주거지의 옥상이나 마당, 아파트 베란다 등도 활용해보자.

아파트 베란다에서 농사짓기 베란다에 적합한 작물은 햇빛이 조금 덜해도 무난하게 성장하는 식물이다. 노지처럼 크고 왕성하게 자라기를 기다리지 말고 어린잎일 때 수확하는 정도라면 베란다 농사로 할 만하다. 어느 정도 자란 모종을 구입하면 바로 수확할 수 있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어 초보자에게 적당하다.

주말농장에서 농사짓기 주말농장은 넓은 밭을 이랑별로 쪼개어 1년 단위로 임대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빈 땅이 부족한 도심에서 안정적으로 농사를 지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수도 시설이나 간단한 농기구, 기본적인 이랑과 배수로 등을 갖추어 초보자들이 쉽게 농사를 시작할 수 있다.

텃밭에서 농사짓기 텃밭이란 개인 밭이거나 제한 없이 자유롭게 농사짓는 것이 가능한 밭을 말한다. 전업농의 밭 한쪽을 얻거나 과수원 한 귀퉁이 혹은 마당까지도 다 해당된다. 텃밭이 주말농장과 크게 다른 것은 다음 해까지도 내 밭 이랑이 유지되고 농사 시작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말농장을 하던 사람들이 농사에 재미가 붙으면 텃밭으로 옮겨간다.


작물, 성장 특징과 농장 크기 고려해 선택해야

주말농장의 경우에는 이랑별로 주인이 다르므로 옆 밭에 피해가 가면 안 된다. 옆 이랑까지 퍼져가는 고구마, 호박, 참외나 주위에 그늘을 드리우는 키 큰 작물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다음 해까지 재배해야 하는 양파와 마늘도 힘들다. 작은 면적이라면 조금씩 다양하게 심고 수시로 수확할 수 있는 쌈 채소나 반찬에 쓰이는 채소가 적합하다. 조금만 심어도 수확하는 재미를 볼 수 있는 허브도 넣는 것이 좋다. 텃밭의 면적이 넓다면 수시로 수확하는 작물은 적은 면적을 할애해 심고, 나머지 땅에는 식량 채소나 손이 덜 가는 작물을 키우는 게 유리하다. 일주일에 몇 번이나 밭에 가볼 수 있는가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도전! 초보 시티파머를 위한 가이드

봄에 기르기 좋은 베란다 텃밭 채소

1 피로 해소와 변비 해결에 좋은 청상추
잎줄기채소로 파종 2개월 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된다.


	피로 해소와 변비 해결에 좋은 청상추 기르기

Step 1 씨앗 심기
화분에 흙을 80% 정도 채우고 씨앗 3알을 심는다. 씨앗 굵기만큼 흙을 덮고 분무기로 물을 충분히 뿌린다.

Step 2 솎아내기
2주 후 본잎이 2~3장 나오면 1포기만 남기고 솎아낸다. 이때부터 어린잎을 수확할 수도 있는데 본줄기를 자르지 않도록 조심한다. 잎이 좀 더 커야 상추 특유의 형태가 나타난다.


	피로 해소와 변비 해결에 좋은 청상추 기르기

Step 3 키우기
추가 양분 없이 햇빛만으로도 잘 자란다. 잎이 많아진 상태에서 흙이 마르면 상추 잎이 축 늘어지지만 물을 주면 금세 싱싱한 모습으로 돌아온다.

Step 4 수확하기
바깥쪽 잎부터 수확하면 된다. 잎을 딸 때 허연 액체가 나오는 것은 고유의 특징이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TIP 큰 화분에서 뿌리가 더 편하게 내릴 수 있어 화분의 크기가 클수록 상추 잎도 커진다. 그러나 베란다처럼 좁은 공간에 큰 화분을 쓰면서 한두 가지만 키우기보다는 작은 화분에 여러 종류를 심는 게 기르는 재미, 먹는 재미를 준다. 햇빛이 화창한 날에는 베란다 난간에 내놓기도 하고 비가 올 때는 안쪽으로 들이는 등 관리하기도 좋다.


2 해독 작용과 혈액순환을 돕는 부추
잎줄기채소로 1개월 후부터 수확할 수 있다. 겉흙이 말랐을 때 물을 주면 된다.


	해독 작용과 혈액순환을 돕는 부추 기르기

Step 1 발아
씨앗을 솜이나 키친타월 위에 놓고 물을 흠뻑 뿌린 뒤 랩으로 덮는다. 씨앗 껍질이 갈라져 흰색 뿌리가 나오면 흙을 살짝 파고 씨앗 두께만큼 흙을 덮는다(사진의 씨앗 양 정도면 된다).

Step 2 햇빛 쬐기
2주 후 흙 위로 손가락 길이만큼 싹이 자라면 이때부터는 햇빛을 잘 받게 한다. 아직 싹트지 않은 부추 씨앗도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올라온다.


	해독 작용과 혈액순환을 돕는 부추 기르기

Step 3 수확하기
한 달 후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흙 위로 손가락 마디 하나 정도만 남기고 잘라내는데 반복 수확이 가능하다.

Step 4 포기나누기
뿌리와 줄기가 굵어져 자랄 공간이 부족하게 되면 포기를 나누어 옮겨 심는다.

TIP 부추 모종을 사왔다면 화분에 옮겨 심어야 한다. 모종의 크기만큼 흙을 파고 모종을 심은 다음 물을 흠뻑 준다. 부추는 다년생이라 몇 년간 계속 수확할 수 있다.


PLUS INFO


	콩, 상추

4월에 심으면 좋은 작물

4월 초면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지만 아직 모종이 밖에서 자라기엔 이른 시기다. 시장에 가면 고추, 토마토 등 다양한 모종을 판매하는데, 빨리 모종을 심고 싶은 마음에 샀다가는 냉해를 입어 전부 죽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4월 중순부터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밭을 가는 것을 시작으로 모판에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울 것. 4월 말 정도 되어 식물이 살 수 있을 만큼 따뜻해지면 웬만큼 자란 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다. 물론 상추나 열무처럼 밭에 직접 심는 것들도 있지만 날씨가 변덕스러울 때는 모판에 씨앗을 뿌려 온실이나 따뜻한 방 안에서 키운다. 4월에 심기 좋은 작물은 쌈 채소, 시금치, 대파, 비트, 봄무, 열무, 알타리무, 갓, 오이, 마, 여주, 감자, 고구마, 옥수수, 콩, 호박, 토란 등이 있다.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입력 : 2014.04.25 
  글 박미진 | 도움말 유다경(<도시농부 올빼미의 텃밭 가이드>(시골생활)저자) | 사진제공 및 참고도서 <누구나 쉽게 길러 먹는 열두 달 베란다 채소밭>(조선앤북), 여성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