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요즘 할리우드는 한국 영화 봐야만 업무 가능"

해암도 2013. 2. 27. 11:30

"요즘 할리우드는 한국 영화 봐야만 업무 가능"

'런닝맨'으로 한국영화 첫 메인 투자자 나선 패니치 폭스인터내셔널 대표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의 임원진들은 요즘 한국영화를 보지 않고선

 자신의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한국영화는 그만큼 주시해야 할 대상이다."

할리우드 메이저 제작사인 20세기폭스 계열 '폭스 인터내셔널 프로덕션(FIP)'의

샌포드 패니치(사진) 대표는 26일 서울 건국대 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런닝맨'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한국영화 시장 진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20세기폭스는 한국 영화로는 처음으로 4월 개봉하는 조동오 감독의

액션스릴물 '러닝맨'에 메인투자자로 참여했다.

패니치 대표는 "할리우드가 해외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촉매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였다"며 "이제껏 보지 못했던 독특한 영상미에 할리우드가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다른 어떤 시장보다 배울 게 굉장히 많다"며 "폭스 본사 시사실에서

한국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과 '괴물'을 봤을 때 저건 어떻게 찍었을까 감탄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 첫 투자를 시작으로 좋은 한국어 영화를 만들어 한국 시장뿐 아니라 할리우드에서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재능 있는 영화인들을 발굴하겠다"며 "좋은 영화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첫 투자 작품으로 '런닝맨'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패니치 대표는 "흥분할만한 도주 액션이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다는 콘셉트가 재미 있었고 부자 관계 묘사가 좋았다"며 "두 가지 요소가 적절히 조합해 좋은 작품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인공을 맡은 신하균에 대해서는 "세트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 갈비뼈가 부러졌는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계속 연기하는 걸 보고 열정적이고 대단한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칭찬했다.

패니치 대표는 "한국영화의 해외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지원하기 위해 폭스가 가진 시장과 채널을 최대한 활용해 도움을 주고 싶다"며 "앞으로 협력할 5편 정도 작품의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20세기폭스가 FIP를 통해 해외영화시장에 뛰어든 것은 5년 전부터이며 그동안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 11개국에서 50여 편에 달하는 작품에 투자했다.
이성원기자  2013.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