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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한국 가야 살아요”…‘2대1 간이식’ 모로코 3부자의 기적

해암도 2026. 7. 31. 05:18

60대 부친 말기 간부전-간암

프랑스 의료진 “이식 불가”에
심장외과 의사인 아들 한국 선택
혈액형 다른 두아들 간 이식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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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 삼부자 가족이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 의료진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서울아산병원 제공)
 
 

“아버지, 한국에 가야만 살 수 있어요.”

프랑스에서 심장외과 의사로 일하는 모로코인 오마르 엘 케타니 씨(30)는 말기 간부전과 간암으로 투병 중인 아버지 모하메드 씨(64)를 이렇게 설득했다. 프랑스 의료진은 현지에서 간 이식이 어렵다고 했고, 아버지는 간을 기증해야 하는 두 아들의 건강을 생각해 이식을 거부했다.

하지만 형제는 포기하지 않았다. 각종 논문을 뒤져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족이 간 일부를 떼어주는 ‘생체 간이식’을 가장 많이 했고, 기증자 사망 사례가 한 건도 없다는 사실을 찾아냈다. 결국 아버지의 마음이 움직였다.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올 5월 모하메드 씨에게 두 아들의 간 일부를 이식하는 ‘2대 1 생체 간이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2대 1 생체 간이식은 한 명의 기증으로는 간 용량이 부족하거나 기증자의 안전이 우려될 때 두 명이 간 일부를 나눠 기증하는 수술이다. 이 병원 이승규 석좌교수가 2000년 세계 최초로 시도했다.

모하메드 씨는 20년 전 C형 간염을 앓은 뒤 간의 85%가 손상됐고, 간경화와 간부전이 생겼다. 지난해 간암이 발견됐고 올해 2월엔 6㎝ 크기의 종양이 간 혈관까지 침범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의료진은 이식이 어렵다고 판단해 간이식 대기자 명단에서도 제외했다.

수술은 쉽지 않았다. 135kg에 달하는 모하메드 씨에게 맞는 간을 이식하려면 기증자 2명이 필요했다. 둘째 아들은 혈액형도 달랐지만 서울아산병원은 혈액형 불일치 간이식도 1100건 넘게 시행한 경험이 있었다. 세계 최다 규모다. 의료진은 17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두 아들의 간 일부를 무사히 이식했다. 모하메드 씨는 “새 삶을 선사해 준 의료진에게 깊은 축복을 전한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수연 기자     동아일보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