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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 치료를 위해 매번 피하주사를 맞는 대신 알약을 삼키는 것만으로도 주사제와 동등한 효과를 내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미 실리콘밸리 바이오기업 ‘라니 테라퓨릭스’는 골다공증 치료를 위한 경구용 ‘로봇 알약’의 효과를 확인했다고 17일(현지 시각) 미 시카고에서 열린 내분비학회 연례회의(ENDO2023)를 통해 발표했다. 골다공증은 골밀도가 낮아져 뼛속에 구멍이 생기는 질병으로 약해진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
라니 테라퓨릭스가 개발한 로봇 알약은 사람이 삼키면 위를 통과해 장에서 약물을 주사하는 방식이다. 알약이 장에 도달하면 캡슐이 벗겨져 내부에 있던 팽창 풍선이 부풀어 오르고, 주삿바늘이 외부로 돌출되며 장에 약제를 주입한다. 연구를 이끈 아르빈더 달라 박사는 “장에는 바늘에 대한 통증 반응이 없어서 주사해도 통증이 없다”고 했다.
로봇 알약을 통해 주입하는 약물은 ‘테리파라타이드’로 골형성을 촉진해 골다공증을 치료한다. 약물을 주입하려면 피하주사로 최대 2년간 매일 맞아야 하지만 로봇 알약은 삼키기만 하면 된다. 로봇 알약과 피하주사 치료는 방식만 다를 뿐 효과는 동등했다. 연구팀이 39명의 건강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로봇 알약을 먹은 연구 참가자의 혈액 속 약물 농도는 피하주사를 맞은 참가자의 약물 농도와 비슷하거나 더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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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규락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3.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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