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절제 없는 수술법 한국 의료진이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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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3분의 2를 잘라내던 조기(早期) 위암 수술이 앞으론 암 덩어리가 있는 부위만 동전이나 컵 크기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바뀔 전망이다.
국립암센터, 세브란스병원, 순천향대병원 등 국내 대학병원 7곳의 위암 수술 전문가 16명으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은 국내 조기 위암 환자 580명을 대상으로 ‘한국인 대상 조기 위암 수술 연구’를 해 이 같은 수술 기법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조기 위암은 암세포가 위벽 깊숙이 침투하지 않고 위 점막이나 점막하층에 국한된 상태를 말한다.
연구팀은 절반의 환자에 대해선 기존 방식대로 위장의 60~70%를 잘라냈다. 조기 위암 10개 중 1개는 위장 주변 림프절로 퍼지는데, 환자가 어느 상태인지 알 수 없어 위 주변을 포함해 위장을 크게 절제하는 게 보통이다.
연구팀은 무작위로 선택한 나머지 절반 환자에게는 특수 진단 기법으로 암세포가 퍼지는 길목 림프절을 조사해, 그곳에 암세포가 보이지 않으면 암 덩어리만 최대 5㎝ 이하 컵 크기 정도로 제거하고 꿰매는 식으로 수술을 끝냈다. 길목에 있는 림프절에 암세포가 퍼지지 않았다면, 다른 림프절에도 퍼지지 않았다고 본 것이다.
이런 비교 수술 결과, “두 그룹 간 생존율 차이가 없었다”는 게 연구 성과다. 동전이나 컵 크기로 제거 수술을 받은 환자의 영양 상태는 기존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크게 좋아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암 관련 임상 연구 권위 학술지인 임상 종양 저널 최신 호에 실렸다. 대표 연구자인 국립암센터 류근원 교수는 “앞으로 조기 위암 수술 범위가 최소화되어 환자들 삶의 질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2.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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