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2월 마지막 2주, 하루 10분, 심지어 맑은 날만 볼 수 있는 일명 ‘용암폭포’가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다.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한 이 폭포는 우연히 나온 ‘자연의 선물’이다. 눈이 녹으며 잠시 생긴 폭포수가 해질 무렵 노을빛을 머금고 생긴 착시이기 때문이다.
15일 CNN에 따르면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한 계곡에 있는 호스테일폭포는 작년과 달리 별도 예약 없이 누구나 찾아갈 수 있다. 작년에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예약하지 않으면 방문할 수 없었다.
이곳은 ‘파이어폴’(용암폭포·firefall)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폭포(waterfall)다. 이 별명은 특정 시기에 용암이 흘러내리는 듯한 장면이 연출되기 때문이다. 매년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사진과 영상을 보면 붉은빛을 띠는 폭포수가 계곡에서 떨어진다. 합성처럼 보이는 이 장면은 자연이 연출한 것을 촬영한 것이다.
약 650m의 계곡에서 떨어지는 이 폭포는 규모가 작아 겨울에만 흐른다. 여기에 태양 빛이 들어오는 각도가 적절해야 폭포수가 붉게 물든다. 미국 국립공원관리청에 따르면 2월 중순쯤 일몰에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용암폭포는 맑은 날 해가 저물 때 약 10분가량만 볼 수 있다.
관리청은 “올해는 2월 10일부터 28일까지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자연은 모두에게 허락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가을에도 폭포가 흐른다면 가끔 볼 수 있다”며 “이를 직접 보는 것은 삶의 가장 큰 행운 중 하나일 것”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찾는 사람이 많다. 방역과 자연 보호에 유의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주상 기자 조선일보 입력 2022.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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