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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붉은 사하라

해암도 2022. 2. 18. 16:18

거인들이 쟁기질 해 밭고랑 낸 듯한 풍경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에서 알제리 수도 알제(Algiers)로 향하는 비행기에서 바라본 사하라의 붉은 사막. 200km가 넘는 붉은 모래언덕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사하라 사막의 모래폭풍은 2천마일 이상 떨어진 유럽대륙까지 날아가 영국과 프랑스 등에서 황사비가 내리기도 한다. /이덕훈 기자

 

알제리는 국토의 대부분이 사하라 사막에 속한다. 사하라 사막의 북서부는 ‘붉은 사막’으로 유명한데 알제리의 중심에 남북으로 200km가 넘는 붉은 모래언덕들은 참으로 불가사의한 광경이 아닐 수 없다.

 

거인이 쟁기질을 해 밭고랑을 만든 것처럼 붉은 모래언덕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평행선을 이루고 있다. 모래언덕 사이가 3~5km에 모래언덕의 높이는 500m에 달한다.

 

사하라의 모래 언덕이 붉은 색을 띠는 것은 이곳의 모래가 산화철 성분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석영 알갱이 표면에 붉은 산화철이 달라붙어 있어 붉은 사막이 되고 사막의 거친 바람을 만나 이 거대하고 경이로운 장관을 만들어 낸 것이다.

 

사하라 사막에서 2천마일 이상 떨어진 영국이나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가끔 붉은 비나 붉은 눈이 내린다고 하는데 사하라 붉은 사막의 모래 폭풍이 유럽까지 날아가 생기는 현상이라고 한다.

 

고비사막에서 발원한 황사가 한반도, 일본열도까지 영향을 미치는 현상과 비슷하다.여름철에는 대서양을 건너 미국 플로리다, 텍사스의 하늘을 붉게 물들이기도 하고 나사(NASA)의 연구에 따르면 사하라에서 발원한 모래 먼지가 아마존 열대우림 식생에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

 

국제선 여객기의 통상 고도는 3만~4만 피트. 운 좋게 사하라 사막 위 1만 피트(약3000m) 고도에서 이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사하라 사막은 비교적 평탄한 지형이지만 해발고도가 1,000m에서 3,000m가 넘는 고원을 이루기도 한다. 건조지대에서 심한 기온차로 암석이 쉽게 풍화되어 사막 모래의 공급원이 되었다. 사하라 붉은 모래 언덕의 높이는 500m에 달한다. /이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