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터

'Pixer' 메시지 열지 마세요

해암도 2013. 10. 19. 08:14

 

사진공유 앱 설치 누르면 지인들에게 무차별 문자 발송

 

 

직장인 조모(48)씨는 18일 오후 김모 변호사로부터 스마트폰으로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영문으로 ‘I have photos to show you on Pixer. Download app for free(당신에게 보여줄 사진이 있으니 무료 앱을 설치하세요)’라고 적혀 있었다.

 

“함께 찍은 사진이 있었나”라고 가볍게 생각하고 메시지에 첨부된 인터넷 주소(http://pixer.mobi/go)로 들어가 사진 공유 앱인 픽서(Pixer)를 설치했다. 그 직후 스마트폰과 문자로 지인들의 연락이 빗발쳤다. 줄잡아 100여 명의 지인들이 문자를 받았고 이 중 5명가량이 똑같은 경로로 픽서 앱을 설치한 뒤 큰 곤욕을 치렀다.


문자 메시지는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됐다. 법조인 A씨도 피해자였다. 조씨는 “A씨에게 ‘피싱이니 열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고 했다. A씨는 스마트폰에 저장된 수백 명의 지인들에게 “제 번호로 발송된 영문 메시지를 절대 클릭하지 마십시오. 악성 바이러스 문자입니다”라는 사과 문자를 본인 명의로 보내야 했다. 정부 고위 관료 B씨도 같은 문자를 받고 문의 전화를 걸어왔으나 피해를 보지는 않았다.

 스마트폰 사진 공유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18일 대량으로 유포됐다. 이에 따라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 홈페이지에는 “긴급히 알려드린다. 이 앱은 사용자가 의도하지 않은 문자 메시지를 대량으로 발송할 수 있으니 주의를 당부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청에 따르면 이 앱 설치 과정에선 ‘Invite Your Contacts via SMS(당신의 지인들을 문자 메시지로 초대하세요)’라는 제목의 질의 창이 나온다. 여기에서 ‘Yes’를 누르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전화번호들로 영어 문자가 발송된다. 순식간에 문자가 대량으로 발송되기 때문에 적지 않은 문자 전송 요금이 발생할 수 있다. 해당 앱에는 무단으로 소액 결제를 하는 등 악성 코드 기능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강현 기자 중앙 2013.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