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상식

사료로 사육된 고기와 우유의 위험성

해암도 2019. 6. 21. 05:12

[장봉근의 자연치유] 소와 우유, 그리고 옥수수    

장봉근 제이비케이랩 대표·약사

[장봉근의 자연치유] 소와 우유, 그리고 옥수수

                           
소는 고기와 우유를 제공하는 고마운 가축이다. 수십 만년 동안 소는 풀을 먹고 진화해왔다. 소의 위장 구조는 풀을 소화시키는데 최적화돼 있고, 면역체계는 풀에 함유된 오메가3와 오메가6 지방산의 함량에 좌지우지된다. 따라서 소가 풀 대신 곡류사료를 섭취하면 소화력과 면역력에 큰 문제가 생겨 아프게 된다.

요즘 대다수 소는 풀 대신 곡류인 옥수수 사료를 주식으로 사육되고 있다. 옥수수를 먹인 소는 당뇨병과 고혈압에 잘 걸리고 전반적인 염증반응이 악화되고 비만해지는데 이유는 옥수수에 함유된 과도한 오메가6 지방산 탓이다. 오메가6는 인체나 동물의 면역반응에 필수물질이지만 과도한 경우 지나친 면역반응을 유도하기 때문에 섭취량을 적정하게 낮춰야 한다.

옥수수는 오메가6의 함량이 오메가3의 무려 100배에 이른다. 사람이나 동물이 옥수수, 콩 등 오메가6의 함유량이 높은 곡류나 이를 착유한 식용유를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오메가6 우세 유전자가 만들어져 염증, 종양, 비만, 당뇨병, 고혈압 등에 잘 걸리게 된다.

따라서 옥수수 사료를 주식으로 먹고 자란 소를 먹은 사람은 비만해지고 염증과 암에도 잘 걸리게 된다. 자가면역질환, 심혈관질환도 발병하기 쉽다. 반대로 풀을 주식으로 먹고 자란 소를 먹은 사람은 날씬해지고 혈압과 혈당이 오르지 않고 암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소든 사람이든 오메가3 대 오메가6의 비율이 1대4를 넘어가면 안 된다. 소고기의 이 비율은 1대2~4이어야 한다. 풀 대신 옥수수를 먹이는 이유는 풀 사료에 비해 옥수수가 값싸고 소가 빨리 성장하기 때문이다. 또 옥수수에 함유된 오메가6는 마블링을 잘 만들어 육질을 부드럽게 만든다. 최고급 소고기의 마커로 마블링을 많이 선호하지만 마블링은 오메가6 우세 유전자가 만들어낸 포화지방일 뿐이다.

자연상태에서 풀로 소를 키우면 5년 정도 키워야 식탁에 오를 수 있는데 요즘에는 14개월 정도 키워 식용한다. 어떤 마법으로 5배나 빨리 키우는 것일까? 쾌속 성장의 비밀은 바로 옥수수와 성장호르몬이다. 더 심각한 것은 사육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08년 유전자조작으로 복제된 소의 판매를 승인함으로써 8개월이면 도축이 가능해진 현실이다.

유전자조작된 소에 옥수수 사료와 성장호르몬을 먹여 키운 고기를 섭취하면 노화가 일찍 오고 질병에 걸릴 위험이 커진다. 성장을 촉진시키기 위해 복제한 소에는 다 자란 소의 유전자가 들어 있기 때문에 노화가 촉진돼 암에 걸릴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

요즘 아이들의 몸집은 부모 세대들에 비해 매우 크지만 면역력과 체력이 약하다. 이런 이유 중 하나로 성장호르몬과 항생제와 옥수수로 키운 고기와 우유의 과다한 섭취를 들 수 있다. 식품 업계는 아이들의 고성장과 비만에 대해 예전보다 영양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미국의 영양학자 콜린 캠벨은 “자신의 식단 위에 사육된 고기와 우유를 올리는 순간 바로 불행이 시작된다”고 경고했다. 야채와 과일 위주 식단으로 난치성 환자를 치료하는 존 백두걸도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을 버리고 접시에 고기 한조각을 올려놓는 순간부터 인간은 질병을 넘어서 엄청난 환경재앙에 직면한다”고 지적했다.

지금 먹는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은 가공된 고기다. 양식하는 생선도 마찬가지다. 우유도 그렇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거의 대부분의 우유는 옥수수 젖소가 생산하는 오메가6 우유라고 보면 된다. 젖소는 6년 간 한시도 쉬지 않고 우유를 생산하다가 도축된다. 자연 상태에서 송아지가 젖을 떼려면 약 8개월이 걸리는데 사육되는 젖소는 24시간 내 바로 젖을 떼고 두 달이 지나면 임신을 시키고 여성호르몬을 투여해 1년 중 305일 동안 쉴새 없이 우유를 생산한다.

자연의 젖소는 신선한 풀을 먹으며 하루에 3ℓ 정도의 우유를 생산하지만 최근에는 옥수수와 성장호르몬 등을 투여해 하루 최대 30ℓ를 만들어낸다. 이런 조건에서 6년간 생산된 우유로 각종 유제품이 만들어지고 6년 후 젖소는 온갖 질병에 걸리고 질겨지고 그대로 먹을 수 없는 상태에서 햄버거와 소시지 원료로 사용된다. 이런 우유와 유제품과 고기가공품을 먹는다면 건강이 무너지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동물에는 영혼이 없다는 데카르트의 이성주의와 오로지 부만을 추구하는 청교도 정신을 맹신하는 미국은 동물을 인간보다 하위 개체로 여기기 때문에 동물에 대한 참혹한 학대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않고 당연시한다. 반면 유럽은 우유를 어린이가 먹는 소중한 음식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젖소에 항생제, 성장호르몬, 유전자복제, 고기사료 첨가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지금 우리가 먹는 ‘합성 우유’엔 성장호르몬인 IGF-1가 다량 함유돼 있다. 소아당뇨병(1형), 자가면역질환, 유방암, 췌장암을 일으키는 독성물질로 밝혀져 충격을 주는 물질이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쓰는 이 성장호르몬은 국내에서 규제없이 사용되고 있으며 병원에서도 키작은 아이들에게 성장호르몬으로 투약된다.

최근 50년 동안 우유소비량이 거의 20배 이상 증가하면서 소아당뇨병도 급증하고 있다. 소아당뇨병은 면역세포가 인슐린을 생산하는 췌장세포를 공격하여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는 병이다. 원인은 약물, 백신, 가공식품 등 독성물질과 합성 우유다.

독성물질은 췌장을 파괴하지만, 우유는 외부 항원으로 인식돼 면역세포가 우유와 단백질구조가 매우 비슷한 췌장을 공격해 파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2년 핀란드 연구결과에 의하면 소아당뇨병을 앓는 어린이는 우유 항체가 3.55 이상인 반면 그렇지 않은 어린이는 3.55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를 많이 마시면 우유 항체가 증가하는데 출산해서 바로 우유를 먹인 유아는 모유를 먹인 유아보다 소아당뇨병 위험성이 13배나 높게 나왔다. 미국에서도 유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1950년 이전에는 어려서부터 우유와 유제품을 많이 먹어도 소아당뇨병에 걸리지 않았다. 당시에 먹었던 것은 자연 상태에서 방목하면서 풀을 먹여 사육한 젖소로부터 생산된 천연물질로 수만년 동안 섭취한 훌륭한 자연음식이기 때문이다.

무조건 소고기와 우유가 건강에 나쁘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또는 병을 이겨내려면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 방목 상태에서 풀로 자란 소가 제공하는 소고기와 우유를 먹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입력2019.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