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다음 등 포털사이트의 아이디를 불법으로 도용해 홍보목적으로 사용하거나, 아예 개인정보를 빼내 불법 아이디를 만드는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모두 불법이지만 불법을 저지르는 대행업체 뿐 아니라 아이디나 개인정보를 제공해주는 당사자도 심각성을 느끼지 못해 문제가 되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네이버나 다음 같은 포털사이트 아이디, 다들 갖고 계실텐데 이걸 돈을 주고 사거나 빌리는 업체가 있습니다. 네이버는 3천원, 이렇게 시세까지 정해져 있는데, 별 거 아니겠지, 하고 아이디를 넘겼다 큰 일 날 수 있습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리포트]
파워블로거들에게 돈을 주고 아이디를 빌리는 홍보 대행업체입니다.
한 달 80만원, 귀가 솔깃합니다. 어디에 쓸지 직접 보여줍니다. 빌린 아이디로 좋은 토익 학원을 추천해 달라고 질문하더니, 스스로 답변까지 올립니다. 아이디를 빌려 특정학원을 광고한 겁니다. 당연히 불법입니다.
[녹취] 불법홍보대행업자
"(저희가 잠시 뵙고 말씀 좀 나누고 싶은데요) 죄송하지만 저희가 바빠가지고요. 그럴 수 없습니다."
이 업체의 홈페이지에 나온 주소지를 찾아갔더니, 엉뚱한 업체가 나옵니다. 몰래 회사를 옮긴 겁니다.
[녹취] 주소지 입주 업체
"(홈페이지 보니까 ○○빌딩 301호로…) 그런데 우리가 이사 온 지 한 달 됐는데요."
아예 아이디를 직접 만들어 파는 업자도 있습니다.
[녹취] 불법ID제조업자
"네이버 아이디는 개당 3000원… 수량 말씀해주시면 제작 들어가거든요. 하루 정도 걸려요"
다른 사람의 개인정보를 빼내야 가능한 일입니다. 이렇게 만든 아이디는 스팸메일을 보내거나, 특정카페의 회원 수를 부풀려 광고비를 버는데 쓰입니다.
[인터뷰] 김종구 / 개인정보보호협의회 상근부회장
"명의 도용당한 사람은 피해자이면서 자기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다."
돈벌이에만 눈먼 포털이 단속에 뒷짐만 지는 사이, 불법 아이디 거래의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윤해웅 기자 : 201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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