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자동차·TV·냉장고를 프린터로 출력!
“3D프린터는 100년 전 미국의 포드사가 자동차 대량생산을 시작한 것에 맞먹는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3D프린터 시대를 이렇게 분석했습니다. 3D프린터는 제3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며 모든 제조업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고되고 있습니다.
3D 프린터의 ‘D’는 차원(Dimensions)을 뜻합니다. 3차원, 즉 입체 프린터란 뜻인데, 기존 프린터는 종이 위에 글씨를 인쇄하는 2차원인 셈이죠. 3D프린터는 3차원 설계도에 따라 재료를 얇게 한 층씩 차곡차곡 쌓아올려 입체적인 제품을 만들어냅니다. 컴퓨터로 만든 3D설계 데이터를 전송하면 프린터에 있던 금속·플라스틱·고무 등 재료가 섞여 설계도에 맞게 물체를 만들죠.
영화 ‘미션 임파서블’에 나오듯이 사진 파일을 곧바로 정교한 가면으로 만들어내는 모습은 이제 현실에서 가능해졌습니다.
3D프린터는 1984년 미국에서 처음 개발됐지만 요즘에서야 새삼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1986년 출원된 금속 3D프린터 기술 특허가 내년 2월 풀리기 때문이죠. 또, 당시에는 장비가 워낙 비싸 제한된 용도로만 썼죠. 이젠 전자레인지 규모로 장비 크기가 줄고 가격이 떨어져 널리 활용됩니다.
3D프린터가 많이 쓰이는 분야는 자동차부품 생산입니다. 포드사는 실린더를 3D프린터로 만들죠. 제작 시간을 25~40% 줄였습니다. 절단 단계와 거푸집에 녹인 금속을 붓는 공정은 필요 없기 때문이죠. 전문가들은 2년 안에 3D프린터로 찍어낸 전기차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보잉사도 3천 개가 넘는 부품을 3D프린터로 만들죠. 복잡한 날개도 이음매 없이 한 번에 찍을 수 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우주정거장에 부품을 보내는 대신 3D프린팅 기술로 우주에서 직접 제작하는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죠.
세계 3D프린팅 시장 규모는 2013년 22억 달러에서 연평균 9%씩 성장해 2015년 37억 달러, 2019년 65억 달러로 전망됩니다.
3D프린터는 소비혁명까지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됩니다. 프린터 값이 낮아지면 집에서도 원하는 디자인으로 옷이나 장신구를 만들 수 있죠. 누구나 제품을 만들어 팔 수 있는 ‘1인 제조업’ 시대가 열릴 수도 있습니다. 생산라인이 필요 없어 디자인 변경과 혁신이 쉬워지기 때문이죠. 소비재 산업이 지식 거래 산업으로 바뀔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성백형 기자 / info@ahaeconomy.com > 201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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