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로 집들이 떠나기] ⑮ 주문제작 가구로 확 넓어진 9평 원룸
싱글라이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갖출 것을 다 갖춘 원룸은 매력적인 보금자리다. 방 한 칸으로 한정된 집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막막하겠지만, 잘 꾸며 놓으면 원룸도 아파트 못지 않은 아늑한 공간이 될 수 있다. 집주인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효율적이고, 포근한 분위기를 풍기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9평 원룸 인테리어를 둘러보자.
이번 인테리어는 뉴질랜드의 인테리어 디자이너 ‘카린’이 담당했다. 그는 협소한 공간에 효율성을 더하는 원룸 인테리어의 대가(大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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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고풍스러운 구조지만 빛바랜 벽지와 가구 때문에 우중충한 인상을 준다. 집주인은 수납을 마음껏 할 수 있는 주방, 최대 6명까지 식사할 수 있는 다이닝 공간, 본인의 수집품을 진열할 수 있는 선반, 미니 정원 등을 갖추고 싶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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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9평 원룸에 집주인 희망사항을 전부 반영하기 힘들어 보이지만, 주문제작 가구를 활용하면 거뜬하다. 집 전체 컬러와 동일한 화이트톤 수납장을 거실과 침실 사이 파티션 겸용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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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이 원룸 내부 공간을 분리해 주니 일반 아파트 못지않게 쾌적하다. 거실은 밝은톤 가구를 배치해 화사하게 꾸몄다. 화이트 컬러로 마감한 집에 파스텔 컬러 소품을 두면 공간이 넓어 보이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바닥부터 천장까지 탁 트인 창문 너머로 발코니가 보여 집이 실평수보다 더 넓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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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에는 복잡한 장식의 가구보다 단순한 선으로 이뤄진 가구를 두는 것이 좋다. 푹신한 연핑크 컬러 쿠션이 깔린 소파도 수납장과 마찬가지로 주문 제작한 것이다. 쭉 뻗은 소파의 원목 다리에서 자연스럽고 심플한 매력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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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실 옆 발코니에는 각종 화분을 늘어놓아 작은 정원을 조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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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 반대편에는 침실이 있다. 침대에 파스텔 컬러의 베개와 화이트, 그레이로 이뤄진 침구를 둬서 깔끔한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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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납장에는 TV를 뒀는데, 원하는 위치로 방향을 이동시킬 수 있는 구조여서 거실과 침실 어디서나 TV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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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발치에는 심플한 홈 오피스를 만들었다. 노트북으로 간편하게 업무를 보거나, 취침 전 독서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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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은 과감하게 블랙 앤 골드 컬러로 꾸몄다. 거실, 침실과는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 공간이 구분되는 효과가 난다. 화이트 컬러 상판이 달린 우드 레그 테이블 주변에는 세븐 체어를 세팅했다. 여분 의자 2개는 발코니에 보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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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프에 알맞은 크기의 미니 주방이다. 싱크대 하부와 수납장 블랙 컬러에 벽면 타일의 골드 컬러를 조합하니 앤틱한 느낌이 나면서도 깔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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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싱크대가 작고 협소해 식기와 식료품을 보관하기 위한 캐비닛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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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은 깨끗한 화이트 컬러로 마감하고 군데 군데 검은색을 사용했다. 은색 프레임의 원형 거울을 욕실 창문 중앙에 설치한 것이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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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컬러 샤워기를 달아뒀더니 모던하고 심플한 분위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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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워 공간은 깔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육각 타일로 마감했다.
조선일보 이지은 인턴기자 입력 : 2018.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