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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삼나무 원목에 규조토 벽, 개방형 주방에 세련된 세면실. S 씨가 지은 지 27년 된 맨션을 전면 리노베이션하는 데 든 비용은 230만 엔(약 2500만 원)이다.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의 시스템키친을 그대로 사용하는 대신 폐쇄형 조리대를 설치해 눈가림을 했기 때문이다. 양보하고 싶지 않았던 세면대 싱크를 제외하고는 욕실과 화장실 역시 기존 설비를 최대한 살리는 데 주력했다. 본래 다다미방이었던 컴퓨터 공간의 높낮이차도 그대로 남기고 원목마루 오일도 직접 바르는 등 비용 절감을 위한 아이디어가 곳곳에 숨어 있다.
“저와 아내는 뭔가 만드는 것을 참 좋아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갖추기보다 살면서 하나씩 바꿔나가자고 마음을 먹었죠.”
마음이 동할 때마다 조금씩 만들었다는 책장과 벽 고리가 내추럴한 실내 공간을 더 멋지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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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에 깐 천연 삼나무 원목과 벽에 바른 규조토, 내추럴한 가구가 조화를 이룬 거실, 멋스러운 벽 고리는 고재(古材)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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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거실 같은 컴퓨터 공간. “본래는 한 단 높게 꾸며져 있던 다다미방이었어요. 높낮이차를 없애지 않았는데, 오히려 걸터앉을 수 있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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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 룸 한쪽에는 소꿉놀이 주방세트가 놓여 있다. 벽에 설치한 선반은 부부의 합작품이다. 일부러 원목을 긁어내서 고재 느낌이 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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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허물고 주방 쪽으로 눈가림을 할 수 있는 조리대를 놓았다. 배전반이 있어 허물지 못한 벽이 주방을 가려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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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설비를 그대로 두고 하부장 문만 떼어내 레트로 분위기로 리폼했다. 편리한 4구 레인지가 투박하면서도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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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 맞춘 조리대의 안쪽에는 많은 양의 물건이 수납된다. 자질구레한 것들을 전부 감출 수 있어 거실에서 보는 주방은 언제나 말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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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는 그대로 활용하고 바닥과 벽만 새로 마감한 화장실. 바닥에는 돌 느낌의 타일을 깔고, 벽 쪽에는 수납장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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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싱크를 활용한 세면대는 근사한 외관에 비해 값이 저렴한 편이다. 거울은 ‘이케아’에서 구입해 직접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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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면실 선반도 ‘이케아’에서 구입해 직접 달았다. 시공업체에 보강작업을 부탁했다고 한다. 쓰기 쉬운 개방형 선반을 이용한 수납방식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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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관 앞 복도에는 원목 마루 대신 방음 바닥재를 깔아 비용을 낮췄다. 예전에 사용했던 가구를 방재용구 수납함으로 리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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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입력 : 2017.1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