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비트코인 8000달러 눈앞 … 두 달 새 가격 두 배로

해암도 2017. 11. 10. 07:13

비트코인 가격이 8000달러를 눈앞에 뒀다. 8일(현지시각)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제공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자정 기준 7458.79달러(약 832만원)를 기록했다. 사상 최고치다

 

 장중 한때 7879.06달러(약 879만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지난 9월 22일(3603.31달러)과 비교하면 두 달도 안 돼 가격이 두 배로 상승했다. 여파는 국내에도 이어졌다. 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에서는 9일 새벽 비트코인 가격이 한때 866만원까지 뛰었다.  
     

화폐 분할 계획 취소 등 영향
8일 장중 한때 7879달러 신기록


지난 9월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 규제에 나서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3000달러 선까지 떨어졌다.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그래픽=이정권 기자 gaga@joongang.co.kr]


규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오른 이유는 오는 16일로 예정됐던 화폐 업그레이드 계획이 취소돼서다. 일부 채굴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업그레이드 계획은 거래량을 확대하기 위해 비트코인 분할 수순을 밟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비트코인 개발자는 높은 거래 비용과 해킹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이유로 몇달 전부터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CNBC에 따르면 마이크 벨쉬 등 6명의 비트코인 개발진은 이날 공동 성명에서 “우리는 항상 매끄러운 업그레이드를 추구해왔지만 이번엔 블록 크기를 얼마나 키울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이대로 가다간 우리 커뮤니티가 분열될 수 있고 비트코인 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비트코인은 이미 두 차례 분할 작업을 거쳤다. 비트코인은 지난 8월 비트코인 캐시로 쪼개졌고, 지난달엔 비트코인 골드로도 분리됐다. 이번 분할 계획이 당분간 보류되면서 투자자 불안감도 다소 누그러졌다.
 
여기에다 지난달 말 세계 최대 파생상품 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올해 안에 비트코인 선물 상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힌 점도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어 두 번째다. 박녹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ME에서 비트코인 선물이 나타나면 신규 투자자가 유입되고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등 간접상품이 출시될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분할 계획이 유보되며 가격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하루에만 약 800달러(89만원) 폭 사이에서 오르내리며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톰 리 펀드스트랫 공동창업자는 “비트코인이 실제 가치보다 훨씬 더 많은 값을 받고 있다”며 “단기 투자에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새누리 기자 newworld@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7.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