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서 820만원
선물 거래 임박...기관 자금 유입 기대감에 상승
포브스 "1만 달러 돌파는 시간문제"2일 국내 최대 암호화폐(일명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오전 10시 40분 현재 820만9000원을 기록 중이다. 처음으로 800만원을 넘어섰다.
해외 시세도 7000달러가 코앞이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6922.9달러까지 치솟았다. 지금은 691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ㆍCNBC 등에 따르면, CME그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올 4분기 비트코인 선물계약을 도입할 계획이며, 감독 당국의 승인이 임박했다고 밝혔다. 테리 더피 CME그룹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발전하는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 증가를 고려, 비트코인 선물 계약을 도입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물 시장이 열리면 금ㆍ원유 등과 같은 상품처럼 비트코인을 거래할 수 있다는 의미다. 비트코인이 주류 금융시장에 편입된다는 얘기다.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
앞서 지난 8월 미국 최대의 옵션거래소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는 내년 초까지 현금으로 결제되는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비트코인 ETF 상장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 가운데 하나가 비트코인 관련 파생상품의 부족이었다. CME나 CBOE 등이 비트코인 선물을 출시하면 상장 거절의 이유가 사라지는 셈이다.
ETF가 출시되면 게임의 판이 바뀐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온스(31.1g) 당 30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금값은 2003년 금 ETF가 상장되면서 폭등했다. 2011년엔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 선까지 오르기도 했다.
암호화폐 투자 전문가인 포트리스 투자그룹 출신의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지난달 CNBC와의 인터뷰에서 “향후 6~10개월 이내에 비트코인 가격이 1만달러를 넘어서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로서는 지나친 낙관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지금은 오히려 보수적인 전망이 됐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도 최근 “비트코인이 1만달러까지 오르는 건 시간문제”라고 예측했다.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중앙일보] 입력 2017.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