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초음파 뇌에 쏘아 기분 전환하는 연구 성공

해암도 2013. 7. 24. 09:14
정신질환 치료에 희소식
미국 애리조나대 발표
초음파를 뇌 특정부위에 쏘면 기분을 전환시켜 의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약물을 쓰지 않고 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길을 열 가능성이 높아 의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부르고 있다.

 


23일 영국 의학학술지 '브레인 스티뮬레이션'(Brain Stimulation) 최신호에 따르면 미국 애리조나 대학 의식연구센터 연구진은 버지니아 공과대학에서 이뤄진 동물 상대 실험 결과에 흥미를 갖고 비슷한 실험을 인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는 초당 약 1,000만번 진동하는 초음파가 기분에 관계하는 뇌 부위의 뇌세포 원형질인 미소관(微小管)을 같은 주파수로 공명시킨다는 이론을 바탕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을 이끄는 스튜어트 해머로프 박사는 먼저 자신에게 초음파 자극을 주어 효과가 있자, 만성통증이 있는 지원자들을 상대로 실험에 나섰다.

 


해머로프 박사는 자신의 머리에 5초간 초음파를 쏘자 약 1분 후 마치 마티니 술을 마신 것 같이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런 기분은 1~2시간 지속됐는데, 그는 '플라시보(가짜약) 효과'도 있는 것으로 보고 만성통증 환자에 대해서는 '이중맹검법'(double blind clinical study)방식으로 임상연구를 했다고 한다. 이중맹검법은 환자는 물론 참관자도 초음파 장치 스위치를 눌렀는지 모르게 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머리에 초음파를 쏘인 환자는 기분 전환이 최대 40분이나 지속하였지만 초음파를 맞지 않은 환자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해머로프 박사는 2MHz 초음파를 30초간 쏘면 환자의 기분이 좋게 변할 확률이 가장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에 참여한 제이 상기네티 박사는 이런 방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개운하고 행복한 느낌까지 들며, 주의력도 높아지고 의욕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분이 좋아지는 이유는 초음파 때문에 감정과 연관한 뇌 부위에서 신경세포가 활성화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우울증에 대한 실험적 치료로는 전자석으로 약한 전류를 뇌 조직에 흐르게 하는 '경두개자기자극'(TMS)이 있다. 그러나 TMS 경우 머리에 전류가 통과하는 것을 환자가 느끼는 경우가 많지만, 초음파 진동은 전혀 감지하지 못한다.

연구진은 "머리에 초음파를 맞히면 우울증과 저산소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학습, 알츠하이머, 정신질환, 의식상태 변화 등 정신과 신경의 다양한 질환에 유용한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현재 실리콘밸리에 있는 뇌 전문 장치 제조업체와 공동으로 뇌 특정부위에 초음파를 쏘는 기기를 개발 중이다.


                                  런던=외신종합 한국 : 2013.0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