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부산 건강 맛집 10

해암도 2016. 9. 23. 06:51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부산 건강 맛집 10 

자갈치 시장 골목에서부터 길게 뻗은 빌딩이 즐비한 센텀시티, 서핑과 해변 파티로 북적이는 해운대까지, 변화무쌍한 매력을 가진 부산. 그러나 다양한 매력만큼이나 많은 음식점들 중에서 찾기 힘든 것이 있었으니, 바로 ‘건강’한 맛집이다. 국내 대표 관광지역 중 하나인 이곳에서 숨은 ‘건강 맛집’을 찾아냈다.

 

부산 건강 맛집, 송정집
부산 건강 맛집, 송정집
부산 건강 맛집, 송정집

송정집

클래식 음악 틀어놓고 밀가루 반죽을 숙성
송정해수욕장 근처에 위치한 ‘송정집’은 멀리서도 눈에 띈다. 외관이 튀거나 화려해 서가 아니라, 입구부터 길게 늘어선 대기 손님들 때문이다. 송정집은 반죽해 숙성 시켜 국수를 직접 뽑아내고, 현미쌀도 직접 도정해서 밥을 짓는다. 반죽은 밀가루, 소 금, 물 세 가지만 사용해 클래식 음악을 틀어놓고 숙성시키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한 다. 시간이 지나도 쫄깃한 면발 덕택에 송정물국수와 송정비빔국수는 손님들에게 늘 인기 메뉴다.


송정집에서는 쌀밥도 그냥 내놓지 않는다. 경북 안동에서 직거래로 받는 현미를 가게에서 직접 도정한다. 또한 그때그때 갓 지은 밥을 손님에게 내놓기 위해서 타이머를 맞춰두고 지은 지 두 시간이 넘은 밥은 내오지 않는다. 국수와 밥만 맛있는 게 아니다. 손님 테이블마다 놓여 있어 무심코 시켜본 만두 역시 일품이다. 직접 만드는 만두피는 만두 속이 다 보일 정도로 얇으면서도 쫀득하고 차진 맛이 난다.

월~일요일 오전 11시50분~오후 8시30분(재료 소진 시 조기 마감)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광어골로 59

 

부산 건강 맛집, 초원복국
부산 건강 맛집, 초원복국
부산 건강 맛집, 초원복국

초원복국

감칠맛 도는 지리 복국 만날 수 있는 곳
이곳은 문 연 지 30년이 넘도록 현지인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대연동에 있는 본점 ‘초원복국’은 옛 정취가 그대로 느껴진다. 입구에서부터 손님을 위한 테이블이 빽빽하게 놓여 있고, 지하와 2, 3층에도 자리가 마련돼 있다.

식사는 은복, 밀복, 까치복, 참복 순으로 가격대가 다르게 책정돼 있다. 복국은 매운탕, 지리로 두 가지 중에서 선택 가능하다. 지리 복국을 끓일 때는 조미료를 넣지 않고 다시마, 무, 대파를 사용해 육수를 낸다. 주방에서 끓여 손님에게 내는 동안 식지 않게 하기 위해서 냄비째 내오는 것이 특징이다. 감칠맛이 돌면서 개운한 해 장국으로도 제격이다. 국 끓일 때 넣은 숙주나물을 건져내, 고춧가루와 양념장을 넣고 무친 나물무침이 이 집의 별미다. 밥반찬으로 먹으면 금세 밥 공기의 바닥이 드러난다. 복국뿐만 아니라 복수육, 복튀김, 복초회, 복찜, 복국을 전부 맛볼 수 있는 코스요리도 마련 되어 있다. 이 중에서 뼈 없이 살만 발라낸 복튀김이 일품이다. 바 로 튀겨내 아삭한 식감과 생선살의 촉촉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월~일요일 오전 9시~오후 9시30분
부산시 남구 황령대로 492번길 30

 

부산 건강 맛집, 해운사계
부산 건강 맛집, 해운사계
부산 건강 맛집, 해운사계

해운사계

사계절에 맞는 식재료로 밥상 차린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각기 다른 메뉴로 선보이는 계절음식점 ‘해운사계’는 제철에 나 는 재료로 건강한 식단을 구성해놓았다. 계절메뉴는 3개월마다 바뀐다. 봄(3~5월) 에는 봄도다리쑥국과 봄나물비빔밥을, 여름(6~8월)에는 물회와 열무보리비빔밥, 가 을(9~11월)에는 옥돔정식과 산채비빔밥, 겨울(12~2월)에는 뚝배기 비빔밥과 돌솥비빔밥, 굴국밥을 준비한다. 9월부터 만날 수 있는 옥돔 정식에는 갓 수확한 햅쌀로 지 은 밥이 나온다.

계절마다 다른 음식이 준비되는 곳이지만 추운 겨울 빼놓고 나머지 계절 동안 줄기차게 손님들의 사랑을 받는 음식은 성게알비빔밥이다. 단백질, 비타민, 철분, 아연 등 각종 영양소가 풍부한 성게알이 듬뿍 들었다. 해운사계 주방장이 “성게는 파도가 센 곳에서 나는 것이 향이 풍부하고 맛이 좋다”고 말했다. 부산의 오륙도 해녀촌에서 나는 성게알을 고집하는 이유다. 해운사계의 성게알비빔밥은 간장이나 양념장이 따 로 나오지 않는다. 성게알 고유의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서 간을 하지 않는다는 것. 밥, 참기름, 성게알의 조화는 놀라운 수준이다. 참기름과 성게알의 향이 어우러지며 고소한 맛이 입안에 퍼진다.

월~일요일 오전 10시~오후 10시
부산시 해운대구 구남로8번길 71

 

부산 건강 맛집, 비학산 보리밥 생칼국수
부산 건강 맛집, 비학산 보리밥 생칼국수
부산 건강 맛집, 비학산 보리밥 생칼국수

비학산 보리밥 생칼국수

좋은 재료 넉넉히 넣은 ‘집밥’ 선보인다
점심이 한참 지난 오후 3시에 방문하더라도 손님들이 언제나 가득 한 곳, ‘비학산 보리밥 생칼국수’의 음식은 먹어도 질리지 않는 음 식을 선보인다. 이곳 음식이 집밥처럼 질리지 않는 이유는 정성에 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듬뿍 사용하며, 제공하는 모든 반찬을 주방에서 직접 만든다. 특히 김치에 신경 쓴다. 가게에서 찬으로 내는 열무김치, 깍두기, 배추김치는 매주 목요일 새로 담근다. 비학산 보리밥 생칼국수의 윤성준 대표는 새벽 3시에 열리는 농수 산물시장에 직접 가서 가게에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한다. 비싸더라도 질 좋은 국산 재료를 쓰기 위함이다.

메인 메뉴는 보리밥으로, 보리와 백미를 7대 3으로 섞어서 짓는 다. 그릇에 한가득 담겨 나온 보리밥에 부추·치커리 무침, 열무김치 등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보리밥을 주문하면 같이 준비되는 콩비지와 된장을 넣고 먹어도 좋다. 생바지락칼국수는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 바로 면을 삶는다. 바지락, 소금, 물 세 가지만 넣고 센 불에서 15분간 끓여 낸다. 칼국수 육수를 따로 내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바지락 자체에 든 염분으로 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부산시 해운대구 센텀2로 25 센텀드림월드 303호

 

부산 건강 맛집, 경주박가국밥
부산 건강 맛집, 경주박가국밥
부산 건강 맛집, 경주박가국밥

경주박가국밥

좋은 고기로 정성 들여 곤 뽀얀 돼지국밥
돼지국밥은 왠지 고기 잡냄새가 많이 날 것 같아서 꺼려질 수 있다. 하지만 ‘경주박가국밥’의 돼지국밥을 한입 맛보고 나면 그런 생각은 사라질 터. 경주박가국밥 박찬호 대표는 “국물에 냄새가 나 는 건 신선한 재료를 쓰지 않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 는 돼지 특유의 잡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핏물 빼는 과정도 중요 하다고 했다. 경주박가국밥에서는 돼지뼈의 핏물을 빼고 나서 쌀뜨물로 씻어낸다. 신선한 재료로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요리할 때 다른 재료를 넣지 않아도 충분하다.

건강한 맛을 담은 돼지국밥을 선보이기 위해서 고수하는 또 다른 점은 끓인 지 하루가 지난 국은 절대 팔지 않는다는 점. 보통 돼지 뼈를 고는 시간은 12시간 정도 소요된다. 국을 끓인 지 24시간이 지나면 냄새가 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날 끓인 국은 그날 모두 소진하는 것이 원칙이다. 정성 들여 끓인 경주박가국밥의 돼지국밥은 소 곰탕보다 걸쭉하면서 뽀얀 빛을 띤다. 취향대로 소금 간을 조금 치면 고소함을 넘어 달큰한 맛이 난다.

24시간 연중무휴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1로19번길 22

 

부산 건강 맛집, 모란국수
부산 건강 맛집, 모란국수
부산 건강 맛집, 모란국수
부산 건강 맛집, 모란국수

모란국수

평범한 국숫집에 평범하지 않은 국수가 있다
외관은 여느 동네에도 있을 법한 평범한 국수 가게처럼 보인다. 그러나 ‘모란국수’에는 국수를 무척 좋아한 나머지,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국수를 만들고 싶었다는 주인장의 마음이 오롯이 담겨 있다. 모란국수에서 국수를 주문하려면 일단 면부터 골라 야 한다. 밀가루면과 현미면 중에서 고르고 나면, 다음은 국수 종류를 골라야 할 차례 다. 멸치국수, 비빔국수, 콩국수 세 종류다. 멸치를 넣고 진하게 우려내 옅은 황갈색이 띠는 멸치국수는 국물 맛이 일품이다. 비빔국수의 양념에는 과일과 황매실을 넣고 만 든 양념을 사용한다.

보통 여름에만 맛볼 수 있는 콩국수를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것도 이곳을 찾아오게 만드는 매력이다. 국내산 콩을 매일 아침 삶아서 맷돌로 갈아 만든 콩국은 뽀얗고 부드러워 마치 크림수프를 떠먹는 듯하다. 독특한 점은 추운 날 주문할 때 미리 얘 기하면 따뜻한 콩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따뜻한 콩국수라니 생소하게 들리지만, 한번 먹어본 이들은 여름에도 종종 따뜻하게 주문한다고 한다. 국물은 데우지 않고 국수면과 면 그릇을 데워서 내놓기 때문에 은근한 따뜻함을 즐길 수 있다.

화~일요일 오전 11시~오후 10시, 월요일 휴무
부산시 부산진구 성지로 8번길 11

 

부산 건강 맛집, 연잎족발
부산 건강 맛집, 연잎족발

연잎족발

각종 한약재와 연잎 넣고 족발 삶는다
가게 앞에 들어서면 커다란 가마솥부터 눈에 들어온다. ‘연잎족발’에서는 매일 오전 큰 가마솥에서 돼지 족 발을 삶는다. 족발 삶을 때 그냥 물만 넣는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곳에서는 들어가는 재료를 준비하는 데만 한참 걸린다. 사과, 배, 양파, 대파, 무, 레몬, 마늘 등을 푸짐하게 모아서 거름망에 담아 가마솥에 넣는다. 계피, 감초, 팔각, 천궁, 당귀, 황기 등 한약재도 들어간다. 그러고 나서 돼지 앞다리를 투하한다. 마지막으로 커다란 연잎 두 장을 넣으면 족발 삶을 준비는 끝. 연잎을 넣으면 각종 재료에서 날 수 있는 냄새가 줄고, 고기 맛이 더 부드러워진다.

이렇게 정성 들여 세 시간가량 가마솥에 푹 삶아낸 족발의 맛은 어떨까. 고기 잡냄새는 물론 한약재 냄새도 전혀 나지 않는다. 육질이 부드럽고 촉촉하며 쫄깃해 계속 먹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족발을 더 맛있게 즐기고 싶다면, 쌈장이나 새우젓보다는 와사비를 넣은 간장에 살짝 찍어 먹어보자. 양념으로 맛을 덮지 않아 고기 그대로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월~일요일 오후 4시30분~자정
부산광역시 남구 용소로7번길 68

 

부산 건강 맛집, 아름다운 식탁

 

부산 건강 맛집, 아름다운 식탁

아름다운 식탁

요리 테크닉보다는 재료를 우선하는 곳
건강한 이탤리언 가정식을 추구하는 곳, ‘아름다운 식탁’은 MSG 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고, 여타 다른 첨가제를 일절 피한 다. 토마토소스 역시 공산품을 쓰지 않고, 국내산 대추토마토로 직접 만든다. 나머지 식재료는 셰프이자 대표인 고동운 씨가 직접 시장에 가서 그날 제일 신선한 재료들로 골라온다. 아름다운 식탁의 고동운 대표는 재료가 요리의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그는 “재료를 고르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을 다듬고 요리 테크닉을 부리는 것은 그 다음 일”이라고 말했다.

바닷가가 코앞인 부산이니만큼 이곳에서 해산물 파스타를 빼놓을 수 없다. 푸짐하게 들어간 해산물은 그 자체로 싱싱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 이날 준비된 해산물 파스타에는 전복, 관자, 한치, 홍 합, 새우 등 신선한 해산물이 가득했다. 새콤함과 짭쪼름한 맛이 어우러진 사과&고르곤졸라 피자도 인기 메뉴다. 이탈리아산 밀가루를 사용해 반죽한 도우 위에 사과를 얇게 펴서 올리고, 고르곤 졸라 치즈를 얹어 낸다.

수~일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3시30분, 오후 5~10시, 월·화 휴무
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57 하버타운 205호

 

부산 건강 맛집, 베지나랑
부산 건강 맛집, 베지나랑

베지나랑

채식하지 않는 사람들도 즐길 수 있는 사찰식
자극이 강한 재료를 쓰지 않아 음식을 먹으면 깨끗하고 청정한 느낌이 드는 ‘베지나랑’은 오신채(마늘, 파, 부추, 달래, 무릇)를 쓰지 않는 사찰식 음식을 만든다. 육류와 어패류는 물론 유제품, 동물의 알 등 모든 종류의 동물성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는 채식 레스토랑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소스 등 공산품을 사용하지 않는다. 샐러드 드레싱까지 원재료를 사다가 일일이 만드는 정성을 기울인다.
채식이나 사찰식이라고 하면 왠지 채소만 나올 것이라는 편견은 버려도 된다. 베지나랑의 콩까스는 돈가스로 착각하고 먹어도 될 만큼 맛있다. 콩으로 만든 햄에 생 빵가루를 묻혀 만드는데, 돈가스에 비해 좀더 담백하고 고소하다. 당근, 애호박, 두 부, 콩고기 간 것, 줄콩, 새송이버섯 등을 곱게 채썰어 양념장과 내는 비빔밥도 인기 좋다.

월~일요일 오전 11시30분~오후 3시, 오후 5~9시, 매월 둘째, 넷째 주 월요일 휴무
부산시 수영구 광안해변로 370번길 9-32 노블스카이 9층


 

부산 건강 맛집, 메트르 아티정
부산 건강 맛집, 메트르 아티정

메트르 아티정

프랑스 정통 방식으로 빵 구워 낸다
프랑스어로 ‘장인’이라는 뜻인 ‘메트르 아티정’은 프랑스인 제빵사가 빵을 굽는 베이커리다. 프랑스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던 기유 다미앙은 한국인 아내와 함께 부산에 정착해 가게를 열었다. 관광지역인 해운대구를 벗어난 수영구 남천동 한적한 주택가 에 있다.

메트르 아티정의 모든 제품에는 방부제나 첨가제가 들어가지 않는다. 버터와 밀가루 등은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것을 사용한다. 이스트 대신 천연 발효종을 반죽에 넣고 자연 발효시킨 프랑스식 빵을 선보인다. 디저트 종류보다는 바게트, 크루아상, 통밀 빵 등 식사용 빵이 주를 이룬다. 그중에서 제일 잘 나가는 품목은 크루아상. 식감이 쫄깃하면서도 느끼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크루아상이 막 구워져 나오는 오픈 시 간(오전 9시)에 맞춰 가면 따끈한 크루아상을 만날 수 있다. 크루아상 인기에 힘입어 최근엔 블루베리를 추가한 베리 크루아상, 피스타치오를 넣은 피스타치오 크루아상 등도 선보이고 있다. 건강을 생각해 전체 원재료의 80%를 견과류로 채운 빵인 멍디앙도 인기 있다. 속이 꽉 차 있어 한 끼 식사로 든든하다.

월~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일요일 오전 9시~오후 8시, 매주 월요일 휴무
부산시 수영구 남천동로22번길 21


강승미 헬스조선 기자    사진 김지아 기자 그림 박인선    입력 : 2016.09.10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쌀국수 열전  (0) 2016.09.30
2016 부산 맛집 최신판  (0) 2016.09.28
측량사 3000명이 찾은 맛집 203곳  (0) 2016.09.13
안동의 맛 Best 5...입이 호강하는 안동 음식여행  (0) 2016.09.05
제주 횟집  (0)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