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상식

노트북 사기전에 점검해야 할 '트렌드 3가지'

해암도 2016. 9. 8. 04:15

노트북 구매가이드 '최신 트렌드, 짚어봐야할 3가지'


매년 3월과 9월 신학기가 시작되면 PC 업계는 바빠진다. 신학기에 새로 PC를 장만하거나 교체하려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소위 말하는 '대목 시즌'이기 때문이다. 특히 9월은 신학기 시즌에 추석 시즌까지 겹쳐 업계의 기대감은 더욱 큰 편이다.

신학기용 PC로는 단연 노트북이 인기다. 노트북은 데스크톱과 달리 어디든 자유롭게 들고 다닐 수 있어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반기는 노트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텔 '카비레이크' 기반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신제품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지포스 10시리즈 GPU를 탑재해 데스크톱과 동급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는 최신 게이밍 노트북도 관심의 대상이다. 데스크톱이 노트북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내세운 '그래픽 성능'마저 노트북이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2016년 가을 신학기를 맞아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이들을 위해 최신 트렌드를 바탕으로 용도별 구매 기준을 정리해봤다.

◆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 꼭 사야 하나

처음부터 노린 것은 아니겠지만, 딱 신학기 시즌에 맞춰 인텔의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이를 탑재한 노트북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인텔 7세대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신학기 최신 노트북'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인텔의 최신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신학기 시즌에 맞춰 출시되기 시작했다. / 삼성전자, 에이수스 제공


물론 새로 노트북을 구매하는 경우라면 따끈따끈한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이 제일 나은 선택임은 틀림없다. 성능이나 전력 효율, 각종 최신 기술 지원 등의 부분에서 가장 뛰어난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최신 노트북의 가장 큰 단점은 역시 '가격'이다. 삼성전자의 '노트북9 메탈' 13.3인치 모델의 코어 i7 프로세서 탑재 기본형 제품(256GB SSD, 8GB 메모리, 윈도 10 운영체제)을 기준으로 7세대 프로세서 탑재 모델이 160만원대인 반면, 기존 6세대 프로세서 탑재 모델은 130만원대다. 프로세서 세대 차이 하나만으로 30만원 가까운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7세대 프로세서 탑재 제품이 6세대 제품보다 압도적으로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동급의 인텔 6세대 탑재 제품과 7세대 탑재 제품의 성능 차이를 대략 10% 내외로 보고 있다. 그것도 높은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이나 사진/영상 편집, 4K급 동영상 재생 등의 작업을 할 때 기준이며, 학업이나 업무에 필요한 인터넷 검색과 문서 작성 등의 용도에서는 실질적인 성능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는 수준이다.

무조건 최신 제품을 선호한다면 7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도 좋은 선택이지만, 최신보다는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한다면 기존의 6세대 코어 프로세서 탑재 제품도 괜찮은 선택이다.

◆ 일반 노트북과 2in1...어떤 것이 좋은가

과거 '노트북'은 커버 형태의 디스플레이에 고정식 키보드가 장착된 PC를 의미했지만 요즘은 다르다. 키보드를 분리하거나 뒤로 완전히 젖혀 태블릿처럼 쓸 수 있는 '2-in-1' 제품들이 노트북의 새로운 범주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특히 2-in-1 제품들은 태블릿의 휴대성과 편의성, 노트북의 생산성을 동시에 갖추고 있어 상황에 따른 유연한 대처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일부 제품은 전용 펜까지 지원해 필기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2-in-1 노트북 제품은 태블릿의 휴대성에 노트북의 생산성을 동시에 제공한다. / 에이서, 레노버 제공


그렇다고 2-in-1 제품이 반드시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우선 가격 대비 성능이 전통적인 형태의 노트북에 비해 떨어진다. 동급 성능 기준으로 2-in-1 제품은 일반 노트북보다 가격도 비싸다.

휴대성도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전통적인 형태의 노트북 중 최신 제품에는 1kg 미만의 가벼운 무게에 두께가 15mm 이내로 휴대성이 극대화된 제품들이 적지 않다.

반면, 2-in-1 제품들은 키보드를 포함한 경우 무게가 1kg을 훌쩍 넘고 두께도 15mm가 넘는 제품들이 적지 않다. 고작 200~300g의 무게와 5mm 이내의 두께 차이지만 은근히 신경이 쓰일 만한 차이다. 키보드를 분리할 수 있는 도킹형 제품은 본체 기준으로 휴대성은 좋지만, 대부분 키보드를 함께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휴대성 측면에서의 이득은 크지 않다.

물론 사용자의 사용 패턴에 따라 주로 앉아서 PC를 사용하면 얇고 가벼운 일반형 노트북이 유리하며, 이동하면서 PC를 쓰는 경우가 많다면 2-in-1 제품이 더 유리하다. 외형이나 취향만 고려해 결정하기보다는 사용자 자신의 사용패턴을 먼저 확인하고 종류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

◆ 게이밍 노트북은 이왕이면 지포스 10시리즈 GPU 탑재 모델로


▲게이밍 노트북을 장만할 생각이면 지포스 10시리즈 GPU를 탑재한 노트북이 장기적으로도 유리하다. / 최용석 기자


처음부터 게임까지 즐기기 위해 고성능 GPU를 탑재한 노트북을 고르는 경우라면 당장은 비싸더라도 지포스 10시리즈(GTX 1080, 1070, 1060 등) GPU를 탑재한 노트북을 고르는 것이 유리하다. 이전 세대 GPU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과 달리, 같은 모델명의 그래픽카드를 탑재한 데스크톱과 동급의 그래픽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성능 면에서 손해를 볼 일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포스 10시리즈 GPU를 탑재한 노트북이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세대 게이밍 노트북들의 가격이 눈에 띄게 떨어진 것도 아니기에 오히려 '가성비' 측면에서도 지포스 10시리즈 GPU를 탑재한 최신 제품이 더 나을 수 있다.

CPU의 경우 아직 게이밍 노트북 중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제품은 몇 안 되지만, 위에서 언급한 대로 딱히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6세대와 눈에 띌 정도의 성능 차이가 있는 게 아닌 데다, 게이밍 노트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GPU 성능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