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상식

17만원 챙길 마지막 3일…윈도10 업뎃 안하면 생기는 일

해암도 2016. 7. 27. 06:29

17만원 아낄 마지막 3일…윈도10 업그레이드 챙기는 비법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운영체제(OS) 윈도 10의 무료 업그레이드가 7월 29일 종료된다.

윈도10 무료 업그레이드는 정품 윈도 7과 윈도 8, 8.1이 설치된 PC 사용자라면 누구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 10 정식 출시 후 1년에 걸쳐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이다.


기존 윈도도 잘 쓰고 있는데 왜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할까.

중요한 이유만 꼽아보면 첫째, 가볍고 최적화된 운영체제로 기존에 쓰던 PC를 더욱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다. 윈도 10은 최신 OS임에도 불구하고 이전 버전에 비해 오히려 요구 사양이 낮으며, 설치 용량도 훨씬 작다. 3년 넘은 구형 PC나 성능이 부족한 윈도 태블릿 또는 스틱 PC에서도 윈도 10이 잘 돌아가는 이유다.

둘째, 최신 사양의 PC라면 그 성능을 120% 발휘할 수 있다. 윈도 10은 다이렉트X 12나 비동기식 컴퓨팅 등 최신 기술을 지원해 최신 하드웨어의 잠재된 성능을 더욱 끌어낼 수 있어 높은 성능이 필요한 게임이나 전문 작업 등에 더욱 유리하다.

셋째, 보안 면에서 유리하다. 해킹이나 악성코드, 바이러스는 상대적으로 지원이 취약한 구형 OS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이미 지원이 끊긴 윈도 XP는 물론, 윈도 7도 머지않아 정식 지원이 끊길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업그레이드하면 각종 보안 이슈로부터 좀 더 안전해질 수 있다.

넷째, 기업 및 공공기관의 시스템 및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수 있다. 공공기관 및 기업들은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이유로 기존 OS에 맞춘 서비스의 업그레이드를 미루고 있으며, 소비자들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그러한 횡포를 막기 위해서는 오히려 소비자들이 적극적인 업그레이드를 해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업그레이드를 서두르도록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번 무료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이 종료되면 그 이후에는 윈도 10을 정식으로 돈을 주고 구입해야 한다. 무료 업그레이드 기회만 잘 이용해도 무려 10만원이 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니 안 하면 오히려 손해다.

◆ 윈도 10 업그레이드... 깔끔하게 잘 하면 ‘먹통’ 안돼

기업의 경우 업그레이드 후 기존에 쓰던 업무용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업그레이드를 미룰 수 있지만,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딱히 미룰 이유는 없다. 인터넷 뱅킹이나 쇼핑, 공공기관 사이트 등도 윈도 10에 내장된 ‘익스플로러 11’을 사용하면 대부분 이용하는데 문제가 없다.

그럼에도 업그레이드를 망설이는 것은 단순히 귀찮아서 안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는 업그레이드를 했다가 잘 쓰던 PC가 먹통이 되는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윈도 10 업그레이드 후 잘 쓰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 최용석 기자
윈도 10 업그레이드 후 잘 쓰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이들도 적지 않다. / 최용석 기자
실제로 인터넷을 둘러보면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 한 후 ‘PC가 더 느려졌다’, ‘잘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안 돌아간다’, ‘인터넷이나 게임이 멈칫거린다’ 등의 문제를 호소하며 기존 버전으로 회귀한 이들의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프로그램 호환성을 제외하고 PC가 느려지거나 인터넷이 버벅거리는 등의 문제는 딱히 윈도 10의 탓은 아니다. 이는 십중팔구 윈도 10의 업그레이드를 깔끔하게 하지 못했을 때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PC에 새로운 OS를 설치하는 것은 집을 새로 짓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OS 업그레이드는 기존의 집을 더욱 쓰기 좋게 증축 또는 개축하는 셈이다. 다만 실제 건축물과 마찬가지로 별생각 없이 무작정 증축이나 개축을 하면 나중에 어딘가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유지할 항목 선택에서 ‘아무것도 유지하지 않습니다’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 최용석 기자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할 때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유지할 항목 선택에서 ‘아무것도 유지하지 않습니다’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하는 방법이다. / 최용석 기자
대다수 일반 사용자는 훨씬 편할 것 같아서 기존 파일과 앱(프로그램), 윈도 설정 등을 유지한 채로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하려 할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 입장에서는 절대로 추천하지 않는 방법이다. 기존 윈도에 누적되어있던 각종 자잘한 오류와 불필요한 설정 등이 고스란히 새로운 윈도 10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기존 시스템이 악성코드나 바이러스 등에 감염되어 있으면 막 업그레이드를 마친 윈도 10도 그대로 감염되는 경우도 있다.

가장 좋은 업그레이드 방법은 기존 윈도의 흔적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윈도 10 업그레이드 진행 중 ‘유지할 항목 선택’ 화면에서 ‘아무것도 유지하지 않습니다’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아무것도 유지하지 않습니다’ 옵션으로 업그레이드하면 기존 데이터와 파일, 설정 사용을 최소화하고 거의 새로 설치하는 것처럼 깨끗하고 깔끔하게 윈도 10 업그레이드가 진행된다.

물론, 업그레이드 전에 문서나 사진, 영상 등 중요한 파일들은 미리 백업해야 한다. 또 주로 사용하는 앱(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 후 다시 새로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그러나 잘못된 업그레이드로 두고두고 고생하다 나중에 새로 설치해야 하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

백업할 시간이나 여력이 없다면 차선책으로 ‘유지할 항목 선택’ 창에서 ‘개인 파일만 유지합니다’를 선택해 업그레이드를 수행하는 방법이 있지만 100% 안심할 수는 없다.

◆ 무심코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한 이후 문제가 발생한 경우

하지만 본의 아니게 제대로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한 경우도 있다. 업그레이드 안내에 무심코 ‘다음’ 또는 ‘설치’ 버튼만 클릭하거나, 자동 업그레이드로 인해 강제로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된 경우다.

이런 식으로 이미 업그레이드를 진행한 경우 대부분 ‘유지할 항목’에서 기본 설정인 ‘개인 파일 및 앱, 윈도 설정 유지’ 옵션으로 업그레이드가 되었을 확률이 매우 높다. 기존 윈도로 롤백(복원)하더라도, 이미 한 차례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완벽히 예전 상태로 돌아간다고 장담할 수 없다.

업그레이드 후 윈도 10이 이상한 경우 ‘PC 초기화’ 기능을 이용해 깔끔한 상태의 윈도 10으로 재설치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업그레이드 후 윈도 10이 이상한 경우 ‘PC 초기화’ 기능을 이용해 깔끔한 상태의 윈도 10으로 재설치할 수 있다. / 최용석 기자
이미 업그레이드가 된 상황에서 윈도 10 상태가 좋지 못한 경우, 간단하게 해결할 방법이 있다.

우선 업그레이드 때와 마찬가지로 중요한 파일들을 미리 백업해 둔 다음, 윈도 10의 기본 화면에서 ‘시작 버튼→설정→업데이트 및 복구’ 항목으로 들어가자.

그중 왼쪽 항목에서 ‘복구’ 탭을 선택하면 ‘이 PC 초기화’가 있다. 단지 초기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윈도 스스로 다시 설치하는 기능으로, 윈도 8/8.1부터 있었던 기능이다. 윈도 7 이하 버전처럼 처음부터 완전히 새로 설치하는 수고를 크게 덜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편리한 방법이다.

물론, 초기화를 할 때 마찬가지로 ‘모든 항목 제거’ 옵션으로 초기화를 해야 깔끔하게 윈도 10이 초기화된다. 이 방법은 윈도 10 업그레이드 직후 PC 상태가 이상할 때는 물론, 윈도 10을 잘 쓰고 있다가 나중에 초기화를 할 때도 유용하게 쓸 방법이기도 하다.

다만, 기존 윈도에서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한 상태에서 이 방법을 쓰면 다시 기존 윈도로 롤백(복원)할 수 없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노트북 사용자라면 윈도 10으로 업그레이드해도 제조사가 제공하는 기존 윈도 복원(재설치) 파일은 남아있기 때문에 꼭 기존 윈도로 돌아가고 싶다면 업그레이드 후 복원보다는 제조사의 복원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이 낫다.

7월 29일 윈도 10 무료 업그레이드 프로모션이 끝난 이후 윈도 10을 이용하려면 윈도 10이 미리 설치된 기기를 구매하거나, 윈도 10 정식 패키지 또는 라이센스를 구매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저렴한 ‘윈도 10 홈’ 버전이 17만원대, 고급형 ‘윈도 10 프로’ 버전은 30만원이 넘는다.

단 업그레이드를 한 PC는 시스템(정확히는 메인보드)이 윈도 인증서버에 등록된다. 업그레이드 후 기존 윈도로 복구하더라도 다시 윈도 10을 새로 구매하지 않아도 되며, 설치 시 자동으로 인증까지 완료된다. 나중에 불법 복제본을 찾느라 고생할 필요 없이 정품 윈도 10을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최용석 기자 입력 : 201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