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지방으로 내려갔던 장마전선이 북상하고 있다. 기상청의 발표를 보면 다음 주 초까지 장마가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장마가 끝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다. 여름철 습기와 무더위는 IT기기 최대의 적이다. 비싼 돈 들여 구매한 제품이 '천재지변'으로 못쓰게 된다면 안타까울 것이다. 이에 지금부터 여름철 IT기기 관리방법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PC는 안 쓰더라도 전원을 켜줘야
데스크톱이나 노트북은 사용하지 않더라도 한 번씩 전원을 켜주는 것이 좋다. 여름철에는 제품 내부에 쌓인 먼지가 습기를 머금게 되고, 이 때문에 합선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럴 때 전원을 20~30분 정도 켜주는 것만으로 제품 내부의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전원을 켜면 자체적으로 열이 발생하며, 냉각팬 등이 작동해 내부 공기가 순환되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천둥이나 번개가 칠 때는 제품 전원 플러그를 아예 뽑아놓는 것이 좋다. 낙뢰가 집안 내부 배선을 따라 흘러들어와 제품에 충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하면 화재까지 발생한다.
여름철에는 습기뿐만 아니라 열기도 제품에 피해를 준다. 기온이 높은데다 제품 자체에서 열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갑자기 전원이 꺼질 수도 있다. 내부 회로를 보호하기 위해 컴퓨터가 자체적으로 전원을 끄기 때문이다. 이런 일을 막기 위해서 가장 먼저 제품을 벽과 조금 떨어트려 둬야 한다. 벽과 가까우면 통풍구가 막혀 열기를 배출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노트북의 경우 받침대를 사용해 바닥과 조금 떨어트리면 제품 하단 방열구로 열기가 잘 배출된다. 또한, 냉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제품 내부를 청소해 먼지를 제거해 냉각팬이나 통풍구가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데스크톱은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에 설치해야 하며, 여행 시 노트북을 장시간 차 안에 둬서는 안 된다.
DSLR 카메라는 습기를 피해야
DSLR 카메라 역시 습기에 약한 제품이다. 완전한 밀폐구조가 아니라서 미러박스에 습기가 차기 쉬우며 이 때문에 카메라 회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렌즈 역시 한번 습기가 차면 잘 빠지지 않으며 곰팡이가 생길 수도 있다. 곰팡이는 렌즈 코팅을 벗기고, 번식력이 강해 피해가 커진다.
여름철 DSLR 카메라를 보관할 때는 렌즈와 바디를 분리해 파우치나 카메라 가방에 제습제를 함께 넣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단, 건조식품(김, 말린 어류 등) 포장에 들어있는 제습제는 사용하면 안 된다. 염분이나 당분 때문에 카메라에 또 다른 피해를 줄 수 있다.
습기와 함께 결로현상도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 시원한 실내에 카메라를 뒀다가 밖으로 가져나가면 온도차이 때문에 카메라에 결로 현상이 생긴다. 습기 때문에 카메라를 시원한 곳에 보관하는 경우 이런 일이 많이 발생하니, 실내와 바깥 온도가 심하게 차이 나지 않도록 유지해야 한다.
참고로 겨울철에도 차가운 실외에서 훈훈한 실내로 들어왔을 때도 결로 현상이 발생한다. 습기뿐만 아니라 땀 때문에 스트랩(어깨 끈)이나 바디에 곰팡이가 생길 수 있다. 땀이 묻은 곳은 부드러운 헝겊으로 닦아서 보관하고, 젖은 정도가 심하면 알코올 등을 사용해 세척해도 된다.
침수 피해는 침수 정도와 종류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 일단 물에 빠트리면 침수가 심하든 아니든 배터리와 메모리 카드를 본체와 분리해야 한다. 침수 정도가 약하면 완전히 말려서 다시 사용하면 되고, 침수가 심하면 젖은 상태로 비닐 팩에 담아 서비스 센터에 수리를 의뢰해야 한다.
바닷물 침수라면 수리를 맡길 때 별도로 말해주는 것이 좋다. 바닷물의 염분으로 수리 후에도 주기적으로 고장날 가능성이 있어 초음파 세척 등의 전문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침수 시 전원을 켜면 과전류로 회로가 손상돼 복구가 어려우며, 플래시의 경우 강한 전류가 흐르기 때문에 자칫 감전당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 침수는 언제나 조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는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습기로 말미암은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다. 다만 침수는 주의해야 한다. 갑자기 내린 소나기로 가방이나 주머니에 넣어 뒀던 제품이 물에 젖을 수 있고, 더위를 피해 물가를 찾았다가 물에 빠트릴 수도 있다.
물에 빠트렸다면 절대로 전원을 켜서는 안 되고, 바로 배터리와 유심, 메모리카드 등을 분리해야 한다. 만약 바다에 빠트렸다면 배터리 등을 분리하고 흐르는 물에 씻어야 한다. 이후 부드러운 헝겊으로 제품 표면을 닦고, 면봉 등을 사용해 전원 단자, 이어폰 단자 등에 고인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물기를 빠르게 제거하지 않으면 화면 아래나 제품 내부까지 물기가 스며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후 제품을 세워 완전히 말리면 된다. 완전히 말린 후 전원을 켰을 때 스피커 소리가 이상하게 나거나, 전원을 켜면 반복해서 재부팅 되는 등 제품이 오작동할 수 있다. 이 경우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자.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수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비용을 조금 더 들여 방수코팅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른 전자제품처럼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도 여름철 고온을 피해야 한다. 특히 차량 안에 스마트폰을 놓고 내리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여름철 한낮에 차량 내부는 80도(섭씨)에 이를 정도로 뜨겁다. 만약 스마트폰을 여기에 둔다면 배터리가 폭발할 수도 있다. 이밖에 제품 자체의 발열을 막기 위해 GPS,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 사용하지 않는 기능을 꺼두는 것도 좋다.
글 / IT동아 이상우(lswoo@itdonga.com)
'IT, 컴퓨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페이스북 공개 범위 설정 (6) '친구 게시물/소식' (0) | 2013.07.10 |
---|---|
"유전자 개량 노트북, 에이서 아스파이어R7" (0) | 2013.07.09 |
세계 첫 마우스·'애플 I' 전시… 컴퓨터의 변천사 구경 오세요 (0) | 2013.07.09 |
모든 것을 복제한다 (0) | 2013.07.09 |
스마트폰 때문에…국민 10명 중 4명 디지털 치매? (0) | 2013.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