濟州에 컴퓨터박물관 개관한 넥슨 김정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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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주 NXC 대표가 8일 제주시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물관을 통해 컴퓨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변화시켜 왔는지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NXC 제공
게임업체 넥슨의 지주회사 NXC가 이달 말 제주시 노형동에 개관하는 넥슨 컴퓨터박물관을 8일 언론에 공개했다. NXC 김정주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1970~80년대 만들어진 컴퓨터들이 특히 많다"며 "박물관 설립 준비를 5년만 늦게 시작했어도 당시 만든 컴퓨터들을 구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물관은 컴퓨터·게임이 걸어온 역사를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NXC에서 4년간 150억원을 들여 설립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2445㎡(약 740평) 규모다. 컴퓨터, 게임·소프트웨어 등 4000여점을 보유하고 있다.
소장품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건 '애플I'.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스티브 워즈니악이 1976년 처음으로 만든 개인용 컴퓨터다. 현재 전 세계에 50여대가 남아 있고, 이 중 작동 가능한 제품은 이 박물관이 소장한 것을 포함해 6대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정주 대표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37만4500달러(약 4억3000만원)에 이 컴퓨터를 낙찰받아 박물관에 영구 기증했다. 세계 최초의 컴퓨터용 마우스를 원본과 똑같이 만든 복제품도 소장하고 있다. 김 대표는 "1980년대 이후 개발된 컴퓨터들에 대해서는 전시실에 나오지 않은 소장품이라도 수장고를 개방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만져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자료들도 갖췄다. 1996년 넥슨에서 개발해 현재까지 서비스 중인 온라인 게임 '바람의 나라' 최초 버전도 복원·전시할 계획이다. 바람의 나라는 멀리 떨어진 사람들이 인터넷을 통해 같은 화면을 보며 플레이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최초의 게임이다. 김 대표는 "'갤러그'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오락실용 게임들도 원본대로 복원해 박물관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채민기 기자 조선 : 2013.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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