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챙기기 백성호의 붓다뎐
(28) 천국이 어디에 있소…붓다와 예수의 대답
#풍경1
인도에서
힌두교 신자는
80%가 넘습니다.
그들에게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죽기 전에
갠지스강에 가서
자신의 몸을
씻는 일입니다.
인도의 힌두교 신자들은 갠지스강이 천국으로 흐르는 강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죽은 후에 자신의 화장한 유해가 강물을 따라 천국으로 가기를 소망한다. 백성호 기자
왜냐고요?
그들은
갠지스강이
천국으로 흐르는 강이고,
강에서 몸을 씻으면
자신의 업(카르마)도 함께
씻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바라나시의
갠지스강에 가면
웃통을 벗고서
강에 들어가
몸을 씻는 이들이
무척 많습니다.
그곳에서
지척인 곳에는
강가 화장터가
있습니다.
그래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붓다 당시에도
갠지스강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풍경2
불교의
한 비구니가
갠지스강을
찾았습니다.
고대 브라만교의 성직자인
브라만이
강에서
목욕을 하고 있었습니다.
고대 인도에서도 브라만교를 믿는 사람들은 갠지스강에 와서 목욕하며 자신의 카르마를 씻는다고 생각했다. 챗GPT, 백성호 기자
여성 출가자가
물었습니다.
“여기서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나의 죄를 씻고 있소.”
“아니, 강에서 목욕만 해도
죄가 씻어진단 말이오?”
“물론이오. 주위를 둘러보시오.
다들 이 신성한 강에서
몸을 씻고 있지 않소.”
그러자
그 비구니가
말했습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이 강의 물고기들이
가장 먼저 해탈에 들겠소.”
그 말을 들은
브라만의 표정이
어땠을까요.
윤회를 믿는
브라만교(힌두교의 전신)에서는
자신의 죄를 씻어서
카르마를
줄이거나 없애야만
다음 생이
더 나아질 것이라
믿습니다.
그럼 불교에서는
어떻게
자신의 죄를
없애는 걸까요?
#풍경3
스스로 죄를 지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죄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죄의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사실 그게
종교의
관건입니다.
비구니 스님이 갠지스 강물이 진정으로 자신의 카르마를 씻어준다고 믿는지 묻고 있다. 챗GPT,백성호 기자
불교에서는
사람의 마음이
본래
비어있다고 봅니다.
그런데도
우리의 마음에는
슬픔과 괴로움,
혹은
죄의식 등이
끊임없이 생겨납니다.
붓다는
그런 슬픔과 괴로움이
사실은
‘비어있는 바람’이라고
말합니다.
만약 그게
바람이 아니라면
어떨까요.
그걸 바윗덩어리라고
생각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죄의식을 가진
사람은
사는 내내
거기에 깔려서
힘들어하겠지요.
반면에
내가 가진
슬픔과 괴로움의 덩어리가
실은
비어있는 바람임을
깨달으면 어떻게 될까요.
맞습니다.
사는 게
홀가분해집니다.
그래서
붓다는 “공(空)”을
말했습니다.
갠지스강에서
100번 목욕해도
씻어지지 않는
죄의식을
단번에 씻어내는
불교의 갠지스강.
그게 바로
공(空)입니다.
#풍경4
그리스도교에서
외경으로 분류되는
‘도마복음’에도
비슷한 스토리가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 예수에게
물었습니다.
“주님,
하느님 나라가 어디에 있습니까?
저 깊은 바다에 있습니까.
아니면
저 높은 하늘에 있습니까?”
질문한 사람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나요?
천국이 저 높은 하늘에 있는 것이라면 하늘을 나는 새가 먼저 닿지 않을까. 챗GPT, 백성호 기자
다들
하느님 나라, 하느님 왕국을
이야기하는데,
정말 그게
어디에 있는 걸까.
만약 있다면
그걸 우리에게 보여달라.
그런 생각이
바탕에 깔려 있는
물음이지요.
도마복음의
예수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만약 하느님 나라가
하늘에 있다고 말하면
하늘을 나는 새가
너희보다 먼저 닿을 것이다.
만약 하느님 나라가
바닷속에 있다고 말하면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너희보다 먼저 닿을 것이다.
하느님 나라는
오히려 너희 안에 있고,
너희 바깥에 있다.
너희가 자신을 알게 될 때,
너희가
살아계신 아버지의 아들들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풍경5
신약성경에서도
사람들은
예수를
졸랐습니다.
하느님 나라가
어디에 있느냐,
만약 있다면
지금 우리에게 보여달라.
하느님이
어디 계시냐,
만약 있다면
여기서 우리에게 보여달라.
하느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예수에게
유대인들은 숱하게
졸랐습니다.
그때
예수의 답도
똑같았습니다.
“하느님 나라는
너희 안에 있고,
너희 바깥에 있다.”
천국이 저 깊은 바다에 있는 것이라면 우리보다 먼저 물속을 헤엄치는 물고기가 천국에 닿지 않을까. 챗GPT, 백성호 기자
예수는
푸른 바다나
까마득한 하늘이 아니라
너희의 마음과
너희가 살고 있는
이웃 세상에
천국이 있다고
말하는 겁니다.
하느님 나라가 있다고
말입니다.
붓다 역시
그걸
깨치라고 했습니다.
네가 가진
슬픔과 괴로움,
죄의식의 돌덩이가
사실은
‘비어있는 바람’임을 깨친다면
지금 여기가
불국토가 된다고
말입니다.
그런 불국토가
우리 안에 있고,
또
우리 바깥에 있다고
했습니다.
#풍경6
인도의 고대 경전인
『우파니샤드』를 보면
이 우주를 구성하는
다섯 가지 요소를
말하고 있습니다.
지(地), 수(水), 화(火), 풍(風).
그리고
하나가 더 있습니다.
그게 뭘까요?
다름 아닌
공(空)입니다.
세상에는
땅도 있고,
강도 흐르고,
불도 치솟고,
바람도 붑니다.
이 모두의 바탕에
공(空)이 있습니다.
붓다와 예수는 말했다. 저 높은 하늘이나 저 깊은 바다가 아니라 바로 우리 마음 안에 천국이 있다고 말이다. 챗GPT, 백성호 기자
그래서
붓다는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사는 일,
말입니다.
붓다의 한 마디
“너의 죄가
이미 없어졌다.”
전생의 카르마로 인해
한센병에 걸렸다고 생각한
승찬은
평생 죄의식에 시달렸습니다.
스승인 혜가 선사는
그런 승찬을 향해
너의 죄가 비어있다,
너의 죄가 없어졌다고
했습니다.
그러한
공(空)의 이치를
깨닫자
승찬의 마음은
홀가분해졌습니다.
천국은 과연 어디에 있는 걸까. 붓다는 자신의 마음에서 천국을 찾으라고 했다. 챗GPT,백성호 기자
그는
비로소
바다도 아니고
하늘도 아닌,
내 마음에서
천국을 찾은 겁니다.
지금,
여기에서
말입니다.
[출처:중앙일보] 일시2024.08.21 에디터 백성호
백성호의 붓다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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